외제 의약품 불법 유통 기승

입력 2003.03.14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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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체불명의 각종 외제 의약품이 시중에서 불법 유통되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오늘은 약효와 출처를 알 수 없는 외제 의약품의 무분별한 유통현장을 고발합니다.
유광석 기자입니다.
⊙기자: 식품과 잡화를 파는 수입상가의 한 가게에 경찰관들이 들이닥칩니다.
가게 안을 샅샅이 뒤지자 구석 깊숙이 숨겨둔 과자상자 안에서 비아그라 20정이 발견됩니다.
약국에서 처방전을 받기를 꺼리는 사람들을 상대로 시중 가격과 같은 1장에 1만 5000원씩 받고 팔았습니다.
⊙상인: 공항에서 가져와요.
⊙기자: 미국에서 보따리상들이 공항을 통해 가져온다 이거예요?
⊙상인: 그런다고 하죠.
⊙기자: 바로 옆 건물의 또 다른 가게에는 진통제와 영양제 등 온갖 외제 의약품들이 수북히 쌓였습니다.
약품마다 미군부대 표시가 선명하게 찍혔습니다.
⊙기자: 어디서 들여오는 거예요?
⊙상인: PX건데요.
⊙기자: 약을 팔면 안 되잖아요?
⊙상인: 아 여기 다 그러는 건데 뭘.
⊙기자: 이렇게 불법으로 유통되는 의약품을 파는 가게는 이곳 남대문시장에만 4, 50곳에 이릅니다.
불법으로 유통되는 것도 문제지만 약사도 아닌 상인들이 약효를 부풀리는 건 더 큰 문제입니다.
⊙상인: 이거 영양제예요. 머리를 맑게 하니까 기억력 살아나죠. 잡수면 치매 안 와요.
⊙기자: 정부의 수입허가가 나지 않은 약품들도 상당수 버젓이 팔리고 있습니다.
모두 뒷거래로 유통되는 약품들이다 보니 효능이나 부작용에 대한 검증장치도 전혀 없습니다.
⊙곽병태(식약청 의약품관리과 사무관): 비아그라 같은 전문 의약품을 의사의 처방전 없이 함부로 복용할 경우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우려가 있습니다.
⊙기자: 이런 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이곳을 찾는 단골손님들까지 생겼습니다.
약효를 과신한 나머지 다른 사람들에게 오남용을 부추깁니다.
⊙손님: 우리는 종합 비타민으로 이거 먹구. 그리고 입덧 때는 비타민C...
⊙기자: 외제의약품을 불법유통시키다 식약청에 적발된 것만 지난해 모두 52건에 이릅니다.
유통 경로가 불분명한 외제 의약품들이 소비자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KBS뉴스 유광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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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제 의약품 불법 유통 기승
    • 입력 2003-03-14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정체불명의 각종 외제 의약품이 시중에서 불법 유통되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오늘은 약효와 출처를 알 수 없는 외제 의약품의 무분별한 유통현장을 고발합니다. 유광석 기자입니다. ⊙기자: 식품과 잡화를 파는 수입상가의 한 가게에 경찰관들이 들이닥칩니다. 가게 안을 샅샅이 뒤지자 구석 깊숙이 숨겨둔 과자상자 안에서 비아그라 20정이 발견됩니다. 약국에서 처방전을 받기를 꺼리는 사람들을 상대로 시중 가격과 같은 1장에 1만 5000원씩 받고 팔았습니다. ⊙상인: 공항에서 가져와요. ⊙기자: 미국에서 보따리상들이 공항을 통해 가져온다 이거예요? ⊙상인: 그런다고 하죠. ⊙기자: 바로 옆 건물의 또 다른 가게에는 진통제와 영양제 등 온갖 외제 의약품들이 수북히 쌓였습니다. 약품마다 미군부대 표시가 선명하게 찍혔습니다. ⊙기자: 어디서 들여오는 거예요? ⊙상인: PX건데요. ⊙기자: 약을 팔면 안 되잖아요? ⊙상인: 아 여기 다 그러는 건데 뭘. ⊙기자: 이렇게 불법으로 유통되는 의약품을 파는 가게는 이곳 남대문시장에만 4, 50곳에 이릅니다. 불법으로 유통되는 것도 문제지만 약사도 아닌 상인들이 약효를 부풀리는 건 더 큰 문제입니다. ⊙상인: 이거 영양제예요. 머리를 맑게 하니까 기억력 살아나죠. 잡수면 치매 안 와요. ⊙기자: 정부의 수입허가가 나지 않은 약품들도 상당수 버젓이 팔리고 있습니다. 모두 뒷거래로 유통되는 약품들이다 보니 효능이나 부작용에 대한 검증장치도 전혀 없습니다. ⊙곽병태(식약청 의약품관리과 사무관): 비아그라 같은 전문 의약품을 의사의 처방전 없이 함부로 복용할 경우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우려가 있습니다. ⊙기자: 이런 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이곳을 찾는 단골손님들까지 생겼습니다. 약효를 과신한 나머지 다른 사람들에게 오남용을 부추깁니다. ⊙손님: 우리는 종합 비타민으로 이거 먹구. 그리고 입덧 때는 비타민C... ⊙기자: 외제의약품을 불법유통시키다 식약청에 적발된 것만 지난해 모두 52건에 이릅니다. 유통 경로가 불분명한 외제 의약품들이 소비자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KBS뉴스 유광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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