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 없었다”는 한전…2분에 한 개씩 전신주 ‘육안 점검’

입력 2019.04.10 (06:05) 수정 2019.04.10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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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성, 속초 산불의 초기 발화점으로 지목된 전신주 개폐기에 대해 한전은 최근 실시한 안전 점검 당시 별다른 이상이 없었다고 밝혔는데요.

그런데 이 점검이 육안으로만, 게다가 전신주 한 개당 평균 2분간 확인하는 방식이라 허술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보도에 송락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신주에 걸려 있는 전선들이 바람에 출렁이더니, 연이어 섬광이 일어납니다.

또다시 두 차례 터진 섬광, 이후 전선에까지 불꽃이 옮겨붙습니다.

[오재범/초기 발화 목격자/지난 5일 : "불꽃이 팍팍 튀더라고. (불이 붙은 게 아니고 튀긴 거라고요?) 네, 전선 스파크가 나는 걸 봤어요."]

이 전신주 개폐기 주변에서 처음 불이 시작됐는데, 한전은 기기 잘못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안전 점검에서도 별 문제가 없었다는 겁니다.

그런데 확인 결과, 화재 당일과 전날 두 차례 진행됐다는 한전의 안전 점검은 육안으로만 진행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산불 당일, 두 사람의 점검 인력이 8km 구간에 있는 전신주 274개를 육안으로 점검했다는 겁니다.

단순 계산으로 봐도 2분에 한 개꼴을 확인한 셈입니다.

또 전신주 개폐기 등을 정밀 점검하는 광학카메라 진단은 용역비가 삭감돼 지난해부터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윤한홍/자유한국당 의원 : "(전신주) 개폐기의 안전성을 정밀하게 진단하는 광학카메라 진단이 2018년부터는 실시되지 않고 있습니다. 육안 점검의 경우에는 사실상 2분에 한 대꼴로 하게 되면 거의 수박 겉 핥기식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해 한전 측은 "불이 난 개폐기는 최근 3년간 10차례 있었던 정밀진단에서도 이상이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열흘 뒤쯤 나올 개폐기에 대한 정밀 감정 결과를 봐야 개폐기 이상 유무와 화재 원인이 확인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송락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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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상 없었다”는 한전…2분에 한 개씩 전신주 ‘육안 점검’
    • 입력 2019-04-10 06:06:54
    • 수정2019-04-10 14:3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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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성, 속초 산불의 초기 발화점으로 지목된 전신주 개폐기에 대해 한전은 최근 실시한 안전 점검 당시 별다른 이상이 없었다고 밝혔는데요.

그런데 이 점검이 육안으로만, 게다가 전신주 한 개당 평균 2분간 확인하는 방식이라 허술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보도에 송락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신주에 걸려 있는 전선들이 바람에 출렁이더니, 연이어 섬광이 일어납니다.

또다시 두 차례 터진 섬광, 이후 전선에까지 불꽃이 옮겨붙습니다.

[오재범/초기 발화 목격자/지난 5일 : "불꽃이 팍팍 튀더라고. (불이 붙은 게 아니고 튀긴 거라고요?) 네, 전선 스파크가 나는 걸 봤어요."]

이 전신주 개폐기 주변에서 처음 불이 시작됐는데, 한전은 기기 잘못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안전 점검에서도 별 문제가 없었다는 겁니다.

그런데 확인 결과, 화재 당일과 전날 두 차례 진행됐다는 한전의 안전 점검은 육안으로만 진행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산불 당일, 두 사람의 점검 인력이 8km 구간에 있는 전신주 274개를 육안으로 점검했다는 겁니다.

단순 계산으로 봐도 2분에 한 개꼴을 확인한 셈입니다.

또 전신주 개폐기 등을 정밀 점검하는 광학카메라 진단은 용역비가 삭감돼 지난해부터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윤한홍/자유한국당 의원 : "(전신주) 개폐기의 안전성을 정밀하게 진단하는 광학카메라 진단이 2018년부터는 실시되지 않고 있습니다. 육안 점검의 경우에는 사실상 2분에 한 대꼴로 하게 되면 거의 수박 겉 핥기식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해 한전 측은 "불이 난 개폐기는 최근 3년간 10차례 있었던 정밀진단에서도 이상이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열흘 뒤쯤 나올 개폐기에 대한 정밀 감정 결과를 봐야 개폐기 이상 유무와 화재 원인이 확인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송락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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