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백한 역사적 사실 부정…반성 없는 일본, 군국주의로 퇴행?

입력 2019.04.12 (06:39) 수정 2019.04.12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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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과거 전쟁범죄에 대한 독일과 일본의 태도는 천양지차입니다.

유대인 대학살 등에 대해 끊임없이 반성하고 사과하는 독일과 달리 일본 보수 정부와 기득권 세력은 위안부 문제와 강제 징용 등 명백한 역사적 사실마저 부정하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군비 확장에 몰두하며 전쟁가능 국가를 향한 개헌을 하겠다고 벼르고 있습니다.

도쿄 나신하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해마다 사상 최대의 방위비를 쏟아붓고 있는 아베 정부.

평화헌법을 바꿔 전쟁가능 국가로 가겠다고 벼르고 있습니다.

[아베/총리/지난 3월 17일 : "자위관 여러분이 강한 자부심을 갖고 임무를 완수할 수 있도록 환경을 정비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는 결의입니다."]

평화헌법의 수호자로 알려진 아키히토 일왕은 이달 말 물러납니다.

다음달에 왕위를 이어받는 새 일왕의 연호는 레이와(令和).

[아베/총리/지난 4월 1일 : "새 연호는 '레이와'입니다. '사람들이 아름답게 마음을 맞대면 문화가 태어나고 자란다.'라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그러나 명령(令)과 일본(和)을 뜻하는 글자의 조합으로, 극우 보수층의 염원이 깃들었다는 뒷말이 무성합니다.

아베 정권의 지지기반인 일본 극우 세력은 위안부 강제 동원 사실을 부인하는 등 왜곡된 역사 인식으로 악명 높습니다.

극우 세력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교과서의 역사 왜곡과 독도 영유권 도발 교육도 강화되는 추세입니다.

[스가/관방장관/지난 3월 27일 : "(교과서엔 대해) 중국과 한국 정부가 각각 입장을 전한 것에 대해 일본의 입장에 기초해 확실히 반론했습니다."]

일본 극우세력이 정체성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시기는 아베 정권의 집권기와 일치합니다.

[이종원/와세다 대학원 아시아태평양연구과 교수 : "아베 정권, 아베 총리 자기 생각, 지지기반이 역사 수정주의적인, 여러 가지 면에서 우경화적인 부분이 있으니까 종래 일본의 노선과는 다르니까 한일관계의 마찰 요인이 되는 부분..."]

아베 정부의 행보는 군국주의로의 퇴행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극적 변화가 없는 한, 한일관계는 물론 동아시아 국제 질서에도 험난한 여정이 예상됩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나신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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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백한 역사적 사실 부정…반성 없는 일본, 군국주의로 퇴행?
    • 입력 2019-04-12 06:47:30
    • 수정2019-04-12 07: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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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과거 전쟁범죄에 대한 독일과 일본의 태도는 천양지차입니다.

유대인 대학살 등에 대해 끊임없이 반성하고 사과하는 독일과 달리 일본 보수 정부와 기득권 세력은 위안부 문제와 강제 징용 등 명백한 역사적 사실마저 부정하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군비 확장에 몰두하며 전쟁가능 국가를 향한 개헌을 하겠다고 벼르고 있습니다.

도쿄 나신하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해마다 사상 최대의 방위비를 쏟아붓고 있는 아베 정부.

평화헌법을 바꿔 전쟁가능 국가로 가겠다고 벼르고 있습니다.

[아베/총리/지난 3월 17일 : "자위관 여러분이 강한 자부심을 갖고 임무를 완수할 수 있도록 환경을 정비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는 결의입니다."]

평화헌법의 수호자로 알려진 아키히토 일왕은 이달 말 물러납니다.

다음달에 왕위를 이어받는 새 일왕의 연호는 레이와(令和).

[아베/총리/지난 4월 1일 : "새 연호는 '레이와'입니다. '사람들이 아름답게 마음을 맞대면 문화가 태어나고 자란다.'라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그러나 명령(令)과 일본(和)을 뜻하는 글자의 조합으로, 극우 보수층의 염원이 깃들었다는 뒷말이 무성합니다.

아베 정권의 지지기반인 일본 극우 세력은 위안부 강제 동원 사실을 부인하는 등 왜곡된 역사 인식으로 악명 높습니다.

극우 세력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교과서의 역사 왜곡과 독도 영유권 도발 교육도 강화되는 추세입니다.

[스가/관방장관/지난 3월 27일 : "(교과서엔 대해) 중국과 한국 정부가 각각 입장을 전한 것에 대해 일본의 입장에 기초해 확실히 반론했습니다."]

일본 극우세력이 정체성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시기는 아베 정권의 집권기와 일치합니다.

[이종원/와세다 대학원 아시아태평양연구과 교수 : "아베 정권, 아베 총리 자기 생각, 지지기반이 역사 수정주의적인, 여러 가지 면에서 우경화적인 부분이 있으니까 종래 일본의 노선과는 다르니까 한일관계의 마찰 요인이 되는 부분..."]

아베 정부의 행보는 군국주의로의 퇴행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극적 변화가 없는 한, 한일관계는 물론 동아시아 국제 질서에도 험난한 여정이 예상됩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나신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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