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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임시정부 수립 100년
단죄받지 않은 역사…‘731부대’ 복원 현장을 가다
입력 2019.04.13 (21:19) 수정 2019.04.13 (21:54) 뉴스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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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임정과 독립운동의 역사, 그리고 현실을 되돌아보는 연속 보도를 해드리고 있습니다.

오늘(13일)은 일본 정부가 아직도 사과 한 마디 하지 않는 또 하나의 만행을 짚어보려고 합니다.

바로 중국 하얼빈에 있던 731부대입니다.

이 곳에서 ​조선인을 포함해 모두 천5백여 명이 생체실험에 희생됐는데요, 그 유적이 속속 복원되고 있습니다.

김명주 특파원이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하얼빈 외곽의 731부대 유적지, 부지 면적이 25만 제곱미터에 이릅니다.

세균 실험실과 특설 감옥은 생체 실험의 핵심 증거로 꼽힙니다.

일본군이 폭파한 흔적이 원형 그대로 복원돼 있습니다.

[진청민/731부대 죄증진열관 관장 : "6개 동 건물 안에서 세균 연구와 생산, 생체실험이 진행됐는데요. 특히 두 동은 실험 대상자들을 가둬 놓는 감옥이었습니다."]

굴뚝만 앙상하게 남은 보일러실에선 수많은 범죄 증거들이 불에 탔습니다.

독가스 실험이 자행됐던 2층짜리 이 건물은 그나마 온전하게 남았습니다.

당시 731부대는 여름에도 냉동 설비까지 동원해 생체실험 대상자들을 상대로 만행을 서슴지 않았습니다.

동상에 걸린 병사들을 치료하는데 최적의 해동 온도를 알아내기 위한 실험이었습니다.

원형 파이프관으로 공기를 주입해 얼렸다 녹였다를 반복하는 잔인한 수법이 동원됐습니다.

비행기 블랙박스 모양을 본뜬 실내 전시관은 참혹한 만행의 역사를 낱낱이 기록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일본군이 전후 심판을 피하려고 미국에 넘긴 각종 생체 실험 보고서들.

특히, 5명의 조선인 피해자 관련 기록도 전시돼 있습니다.

[진쓰청/731부대 죄증진열관 부주임 : "사진에 (조선인) 이름이 정확하게 적혀 있고, 어떻게 이송됐는지, 그리고 어디서 잡혔는지도 나이와 함께 매우 상세하게 적혀 있습니다."]

지난 2014년부터 시작된 731부대 유적 복원 예산은 우리 돈으로 2천3백억 원에 이릅니다.

아직도 유적 절반가량이 일반인에겐 개방되지 않고 있습니다.

[장커웨이/생체실험 희생자 아들 : "(20년 전부터) 피해자 가족들이 일본 정부에 소송을 걸었어요. 일본은 전혀 죄를 뉘우치지 않고 있어요."]

'뉘우치지 않는 역사는 되풀이 된다'.

일본이 애써 외면하고 있는 이 평범한 진리가, 만행이 저질러졌던 유적지 복원을 통해 후세에 전해지고 있습니다.

하얼빈에서 KBS 뉴스 김명주입니다.
  • 단죄받지 않은 역사…‘731부대’ 복원 현장을 가다
    • 입력 2019-04-13 21:22:53
    • 수정2019-04-13 21:54:54
    뉴스 9
[앵커]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임정과 독립운동의 역사, 그리고 현실을 되돌아보는 연속 보도를 해드리고 있습니다.

오늘(13일)은 일본 정부가 아직도 사과 한 마디 하지 않는 또 하나의 만행을 짚어보려고 합니다.

바로 중국 하얼빈에 있던 731부대입니다.

이 곳에서 ​조선인을 포함해 모두 천5백여 명이 생체실험에 희생됐는데요, 그 유적이 속속 복원되고 있습니다.

김명주 특파원이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하얼빈 외곽의 731부대 유적지, 부지 면적이 25만 제곱미터에 이릅니다.

세균 실험실과 특설 감옥은 생체 실험의 핵심 증거로 꼽힙니다.

일본군이 폭파한 흔적이 원형 그대로 복원돼 있습니다.

[진청민/731부대 죄증진열관 관장 : "6개 동 건물 안에서 세균 연구와 생산, 생체실험이 진행됐는데요. 특히 두 동은 실험 대상자들을 가둬 놓는 감옥이었습니다."]

굴뚝만 앙상하게 남은 보일러실에선 수많은 범죄 증거들이 불에 탔습니다.

독가스 실험이 자행됐던 2층짜리 이 건물은 그나마 온전하게 남았습니다.

당시 731부대는 여름에도 냉동 설비까지 동원해 생체실험 대상자들을 상대로 만행을 서슴지 않았습니다.

동상에 걸린 병사들을 치료하는데 최적의 해동 온도를 알아내기 위한 실험이었습니다.

원형 파이프관으로 공기를 주입해 얼렸다 녹였다를 반복하는 잔인한 수법이 동원됐습니다.

비행기 블랙박스 모양을 본뜬 실내 전시관은 참혹한 만행의 역사를 낱낱이 기록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일본군이 전후 심판을 피하려고 미국에 넘긴 각종 생체 실험 보고서들.

특히, 5명의 조선인 피해자 관련 기록도 전시돼 있습니다.

[진쓰청/731부대 죄증진열관 부주임 : "사진에 (조선인) 이름이 정확하게 적혀 있고, 어떻게 이송됐는지, 그리고 어디서 잡혔는지도 나이와 함께 매우 상세하게 적혀 있습니다."]

지난 2014년부터 시작된 731부대 유적 복원 예산은 우리 돈으로 2천3백억 원에 이릅니다.

아직도 유적 절반가량이 일반인에겐 개방되지 않고 있습니다.

[장커웨이/생체실험 희생자 아들 : "(20년 전부터) 피해자 가족들이 일본 정부에 소송을 걸었어요. 일본은 전혀 죄를 뉘우치지 않고 있어요."]

'뉘우치지 않는 역사는 되풀이 된다'.

일본이 애써 외면하고 있는 이 평범한 진리가, 만행이 저질러졌던 유적지 복원을 통해 후세에 전해지고 있습니다.

하얼빈에서 KBS 뉴스 김명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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