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망명 제의 공식 거부

⊙앵커: 이라크는 예상대로 의회의 만장일치로 미국의 최후통첩을 공식 거부했습니다.
박현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예상대로 이라크의 입장은 단호했습니다.
이라크 의회는 오늘 비상회의를 소집해 이라크를 떠나라는 후세인 대통령에 대한 미국의 최후 통첩을 만장일치로 거부했습니다.
⊙하마디(이라크 의회 의장): 이라크는 미국의 명령을 받들일 수 없습니다.
우리는 후세인 대통령과 희생을 감수할 준비가 돼 있습니다.
⊙기자: 후세인 대통령도 주례 각료회의에서 전쟁승리를 공언한 뒤 군 지휘관 회의를 소집해 전쟁대비태세를 점검했습니다.
이라크 정부는 미국이 대량살상무기를 구실로 이라크의 석유를 노리고 있다며 미국을 거듭 비난했습니다.
⊙나지 사브리(이라크 외무장관): 미국은 세계를 속일 수 없습니다.
전 세계인들은 석유를 위해 피를 흘리지 말라고 하고 있습니다.
⊙기자: 전쟁이 현실로 다가오면서 수도 바그다드를 비롯한 주요 도시에서는 대규모 반미시위가 잇따랐습니다.
시민들은 후세인을 연호하며 결사항전의지를 다졌습니다.
⊙압둘 라흐만(바그다드 시민): 우리는 적군에 맞서 언제라도 전쟁할 준비가 돼 있습니다.
우리는 반드시 승리할 것입니다.
⊙기자: 이미 전시체제로 전환된 이라크군은 미군의 공습에 대비해 참호와 지하벙커로 이동하는 등 이라크는 폭풍전야 속에 거센 반격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KBS뉴스 박현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