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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인신고를 합시다”…여성 인권과 함께 했던 ‘1세대 여성운동가’
입력 2019.06.11 (21:16) 수정 2019.06.11 (22:14) 뉴스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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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여기,1960년 당시 사진이 한 장 있습니다.

축첩은 망국근원, 여성이 먼저 깨자, 이렇게 써진 팻말을 들고 여성들이 거리로 나선 장면인데요.

지금으로선 상상하기 어렵지만, 당시엔 일부다처제가 다반사였습니다.

급기야 여성들이 이렇게 스스로 인권운동에 나섰습니다.

그 뿌리에 이희호 여사가 있었습니다.

이 여사는 당시 '혼인신고를 합시다', 이 운동을 제안했고, 축첩 반대운동을 하고, 이게 훗날 가족법 개정과 호주제 폐지의 물꼬를 텄습니다.

이렇게 이희호 여사는 김대중 대통령의 동반자 이전에 한국 현대 여성운동에 한 획을 그은 1세대 여성운동가였습니다.

양예빈 기자가 여성운동가로서의 삶, 보도합니다.

[리포트]

[고 이희호 여사 : "(여성들이) 그들이 모든 것을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그런 기회를 마련하는데 힘쓰려고 하고요."]

김대중 전 대통령이 대통령에 당선될 때 영부인 이희호 여사가 밝힌 포부입니다.

김 전 대통령은 생전에, 이 여사를 통해 페미니즘을 실천할 수 있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 여사는 한국 전쟁의 참화 속에서 희생되는 여성들을 목격하곤 여성 운동에 뛰어듭니다.

["남성은 전쟁터에서 싸우다 전사하면 순국선열의 반열에 올라가지만, 후방의 희생자인 여성들에게는 불명예와 수모만 있을 뿐이었다. 한국전쟁의 피해자는 '양공주'로 낙인찍히고 멸시당했다."]

YWCA 총무로 일하던 시절.

이 여사가 처음으로 한 캠페인은 '혼인신고를 합시다' 입니다.

첩 때문에 본처가 쫓겨나는 현실에 분개해 일부일처제 운동을 벌였습니다.

김 전 대통령이 국회의원 시절 주도했던 1989년 '가족법' 개정 역시 이 여사와의 합작품입니다.

부계와 모계를 가리지 않고 모두 8촌까지 혈족으로 인정하는 가족법 개정으로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여성들은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아들, 손자에게까지 법률상 종속돼 있었다. 가족법 개정 문제만큼은 내 생각을 남편에게 전했다."]

김 전 대통령의 영원한 동반자 이희호 여사는 대한민국 여성 인권의 지평을 넓힌 1세대 여성운동가로 기억될 것입니다.

[고 이희호 여사 : "여성이 마음껏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위해 우리의 힘과 뜻을 함께 모아나갑시다."]

KBS 뉴스 양예빈입니다.
  • “혼인신고를 합시다”…여성 인권과 함께 했던 ‘1세대 여성운동가’
    • 입력 2019-06-11 21:19:02
    • 수정2019-06-11 22:14:58
    뉴스 9
[앵커]

여기,1960년 당시 사진이 한 장 있습니다.

축첩은 망국근원, 여성이 먼저 깨자, 이렇게 써진 팻말을 들고 여성들이 거리로 나선 장면인데요.

지금으로선 상상하기 어렵지만, 당시엔 일부다처제가 다반사였습니다.

급기야 여성들이 이렇게 스스로 인권운동에 나섰습니다.

그 뿌리에 이희호 여사가 있었습니다.

이 여사는 당시 '혼인신고를 합시다', 이 운동을 제안했고, 축첩 반대운동을 하고, 이게 훗날 가족법 개정과 호주제 폐지의 물꼬를 텄습니다.

이렇게 이희호 여사는 김대중 대통령의 동반자 이전에 한국 현대 여성운동에 한 획을 그은 1세대 여성운동가였습니다.

양예빈 기자가 여성운동가로서의 삶, 보도합니다.

[리포트]

[고 이희호 여사 : "(여성들이) 그들이 모든 것을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그런 기회를 마련하는데 힘쓰려고 하고요."]

김대중 전 대통령이 대통령에 당선될 때 영부인 이희호 여사가 밝힌 포부입니다.

김 전 대통령은 생전에, 이 여사를 통해 페미니즘을 실천할 수 있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 여사는 한국 전쟁의 참화 속에서 희생되는 여성들을 목격하곤 여성 운동에 뛰어듭니다.

["남성은 전쟁터에서 싸우다 전사하면 순국선열의 반열에 올라가지만, 후방의 희생자인 여성들에게는 불명예와 수모만 있을 뿐이었다. 한국전쟁의 피해자는 '양공주'로 낙인찍히고 멸시당했다."]

YWCA 총무로 일하던 시절.

이 여사가 처음으로 한 캠페인은 '혼인신고를 합시다' 입니다.

첩 때문에 본처가 쫓겨나는 현실에 분개해 일부일처제 운동을 벌였습니다.

김 전 대통령이 국회의원 시절 주도했던 1989년 '가족법' 개정 역시 이 여사와의 합작품입니다.

부계와 모계를 가리지 않고 모두 8촌까지 혈족으로 인정하는 가족법 개정으로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여성들은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아들, 손자에게까지 법률상 종속돼 있었다. 가족법 개정 문제만큼은 내 생각을 남편에게 전했다."]

김 전 대통령의 영원한 동반자 이희호 여사는 대한민국 여성 인권의 지평을 넓힌 1세대 여성운동가로 기억될 것입니다.

[고 이희호 여사 : "여성이 마음껏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위해 우리의 힘과 뜻을 함께 모아나갑시다."]

KBS 뉴스 양예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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