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그다드, 등화관제 없는 이유는?

입력 2003.03.28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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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전쟁이 걸프전 때와 다른 모습이 또 하나 있습니다.
공습을 당할 때도 바그다드에서는 등화관제가 실시되지 않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 이유를 송현정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폭격을 하는 쪽과 당하는 쪽 그리고 무대까지 같았던 지난 91년 걸프전.
당시의 바그다드 시내는 집중 공습이 단행되는 밤이면 불이 꺼진 어둠의 도시로 변했습니다.
가로등이 훤히 켜진 천년고도 바그다드.
하늘을 찢는 듯한 폭발음과 섬광이 아니라면 평상시와 다름없는 모습입니다.
정확히 12년 뒤 전쟁은 이렇게 폭격하면 등화관제를 하던 등식을 깨뜨렸습니다.
미국이 공개한 위성사진.
위성을 이용한 첨단 폭격으로 교각 아래를 지나던 이라크 차량은 한치의 오차 없이 공중분해됩니다.
이런 최첨단 무기의 정확성이 등화관제의 필요성을 없앴습니다.
더 이상 어둠이 목표물을 가리는 방패막이 되지 않는 것입니다.
⊙김정익(국방연구원 연구위원): 중요한 표적에 대한 좌표는 다 파악이 돼서 입력이 되어 있기 때문에 등화관제 여부에 관계 없이 정밀한 타격을 실시할 수 있습니다.
⊙기자: 이런 이유로 이라크 정부는 주민들에게도 폭격 전에 등화관제 명령 대신 공습 사이렌을 울리는 데 그치고 있습니다.
등화관제가 사라진 전쟁, 피할 곳도 숨을 곳도 없는 전방위 전쟁의 적나라한 모습입니다.
KBS뉴스 송현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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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그다드, 등화관제 없는 이유는?
    • 입력 2003-03-28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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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전쟁이 걸프전 때와 다른 모습이 또 하나 있습니다. 공습을 당할 때도 바그다드에서는 등화관제가 실시되지 않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 이유를 송현정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폭격을 하는 쪽과 당하는 쪽 그리고 무대까지 같았던 지난 91년 걸프전. 당시의 바그다드 시내는 집중 공습이 단행되는 밤이면 불이 꺼진 어둠의 도시로 변했습니다. 가로등이 훤히 켜진 천년고도 바그다드. 하늘을 찢는 듯한 폭발음과 섬광이 아니라면 평상시와 다름없는 모습입니다. 정확히 12년 뒤 전쟁은 이렇게 폭격하면 등화관제를 하던 등식을 깨뜨렸습니다. 미국이 공개한 위성사진. 위성을 이용한 첨단 폭격으로 교각 아래를 지나던 이라크 차량은 한치의 오차 없이 공중분해됩니다. 이런 최첨단 무기의 정확성이 등화관제의 필요성을 없앴습니다. 더 이상 어둠이 목표물을 가리는 방패막이 되지 않는 것입니다. ⊙김정익(국방연구원 연구위원): 중요한 표적에 대한 좌표는 다 파악이 돼서 입력이 되어 있기 때문에 등화관제 여부에 관계 없이 정밀한 타격을 실시할 수 있습니다. ⊙기자: 이런 이유로 이라크 정부는 주민들에게도 폭격 전에 등화관제 명령 대신 공습 사이렌을 울리는 데 그치고 있습니다. 등화관제가 사라진 전쟁, 피할 곳도 숨을 곳도 없는 전방위 전쟁의 적나라한 모습입니다. KBS뉴스 송현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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