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얼음판’ 미국-이란 전쟁 가능성은?

입력 2019.06.22 (21:03) 수정 2019.06.22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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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의 이란 핵합의 탈퇴로 시작된 미국과 이란 간의 갈등이 무력 충돌로까지 번지지 않을지, 전 세계가 우려하며 지켜보고 있는데요.

워싱턴을 연결해서 이 문제를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서지영 특파원! 앞서 전해드렸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보복작전을 승인했다가 철회를 했다고 밝혔는데 그 배경이 궁금합니다.

[기자]

이란에 보복 타격을 할 경우 확전을 피할 수 없게 됩니다.

그렇다고 무인기가 격추됐는데 못본 척 지나갈수도 없습니다.

군사적 옵션을 쓸것이냐, 확전을 자제할 것이냐, 선택의 '딜레마'에 빠진 상황이 외부로 표출된 겁니다.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가 당일 12시간의 막전막후 상황을 전했는데요.

드론 격추 뒤 몇시간 만에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포함해 백악관 참모들이 모여, 군사 대응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에게 몇가지 군사 옵션을 보고했고, 오후 6시쯤 이란에 대한 공격발표까지 준비된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무렵 트럼프 대통령이 참모진에게 인명 피해 규모를 물어봤고, 이란인 150명이 숨질 것이라는 답을 들은 뒤 오후 7시 쯤 공격 명령은 취소됐습니다.

[앵커]

그럼 참모들은 공격에 찬성했는데, 결국 트럼프 대통령이 취소를 결정했다는 거군요?

[기자]

무력 대응은 중동에서 군사적 개입을 축소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외정책과는 배치되는 것입니다.

이 뿐만 아니라 미국 내 복잡한 상황도 반영돼 있습니다.

백악관 참모 회의에서도 일부 군 관계자는 확전의 우려를 경계했고요.

하원을 장악한 민주당은 공개적으로 무력 대응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밝혔습니다.

들어보시죠.

[낸시 펠로시/미 하원의장 : "무엇이 우리의 목표인가, 무엇이 우리의 국익을 위한 것인지를 밝혀야 합니다. 완화, 완화, 완화, 깊은 숨을 들이쉬며 긴장을 낮춰야 합니다."]

[앵커]

당장 이란은 핵합의 이행을 축소하겠다고 밝힌 상황이고, 또, 미국은 오만해 부근에 영공의 비행 금지 명령을 내렸어요.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데 무력 충돌 가능성, 어떻게 봐야될까요?

[기자]

일단 미 의회내 분위기는 이란 공격 여부에 대해선 반드시 의회의 승인을 거쳐야 한다는 입장이고요.

트럼프 대통령 역시 무력 응징에 대해 부정적이라고 밝혔기 때문에 당장 군사적 충돌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말씀하신 것처럼 이란이 2단계 핵합의 이행 축소에 들어가겠다고 한 날짜가 다음달 7일입니다.

실제 이행 축소 여부에 따라 중동 지역에 긴장이 높아질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상황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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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살얼음판’ 미국-이란 전쟁 가능성은?
    • 입력 2019-06-22 21:06:44
    • 수정2019-06-22 22:0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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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의 이란 핵합의 탈퇴로 시작된 미국과 이란 간의 갈등이 무력 충돌로까지 번지지 않을지, 전 세계가 우려하며 지켜보고 있는데요.

워싱턴을 연결해서 이 문제를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서지영 특파원! 앞서 전해드렸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보복작전을 승인했다가 철회를 했다고 밝혔는데 그 배경이 궁금합니다.

[기자]

이란에 보복 타격을 할 경우 확전을 피할 수 없게 됩니다.

그렇다고 무인기가 격추됐는데 못본 척 지나갈수도 없습니다.

군사적 옵션을 쓸것이냐, 확전을 자제할 것이냐, 선택의 '딜레마'에 빠진 상황이 외부로 표출된 겁니다.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가 당일 12시간의 막전막후 상황을 전했는데요.

드론 격추 뒤 몇시간 만에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포함해 백악관 참모들이 모여, 군사 대응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에게 몇가지 군사 옵션을 보고했고, 오후 6시쯤 이란에 대한 공격발표까지 준비된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무렵 트럼프 대통령이 참모진에게 인명 피해 규모를 물어봤고, 이란인 150명이 숨질 것이라는 답을 들은 뒤 오후 7시 쯤 공격 명령은 취소됐습니다.

[앵커]

그럼 참모들은 공격에 찬성했는데, 결국 트럼프 대통령이 취소를 결정했다는 거군요?

[기자]

무력 대응은 중동에서 군사적 개입을 축소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외정책과는 배치되는 것입니다.

이 뿐만 아니라 미국 내 복잡한 상황도 반영돼 있습니다.

백악관 참모 회의에서도 일부 군 관계자는 확전의 우려를 경계했고요.

하원을 장악한 민주당은 공개적으로 무력 대응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밝혔습니다.

들어보시죠.

[낸시 펠로시/미 하원의장 : "무엇이 우리의 목표인가, 무엇이 우리의 국익을 위한 것인지를 밝혀야 합니다. 완화, 완화, 완화, 깊은 숨을 들이쉬며 긴장을 낮춰야 합니다."]

[앵커]

당장 이란은 핵합의 이행을 축소하겠다고 밝힌 상황이고, 또, 미국은 오만해 부근에 영공의 비행 금지 명령을 내렸어요.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데 무력 충돌 가능성, 어떻게 봐야될까요?

[기자]

일단 미 의회내 분위기는 이란 공격 여부에 대해선 반드시 의회의 승인을 거쳐야 한다는 입장이고요.

트럼프 대통령 역시 무력 응징에 대해 부정적이라고 밝혔기 때문에 당장 군사적 충돌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말씀하신 것처럼 이란이 2단계 핵합의 이행 축소에 들어가겠다고 한 날짜가 다음달 7일입니다.

실제 이행 축소 여부에 따라 중동 지역에 긴장이 높아질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상황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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