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오늘의 픽] ‘달라이 라마’ 후계자는?

입력 2019.07.04 (20:35) 수정 2019.07.04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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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 세계인의 관심사를 키워드로 알아보는 오늘의 픽 시간입니다.

국제부 이하경 기자와 함께 합니다.

오늘 준비한 내용, 볼까요?

[기자]

네, 요즘 홍콩의 반중국 시위가 어떤 양상으로 흘러갈지 놓고 관심이 높은데요.

어제 이 시간에도 전해드렸습니다만, 오늘은 중국이 '핵심 이익' 으로 규정한 또 다른 영토 문제, '티베트'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오늘의 키워드는 <'달라이 라마' 후계자는?>입니다.

[앵커]

티베트의 독립운동을 이끌고 있는 달라이 라마 얘기군요.

후계자를 지명할 때가 된 겁니까?

[기자]

네,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이기도 한 달라이 라마가, 1935년생이거든요.

올해로 여든넷인데, 고령인데다가, 건강 이상설까지 제기되고 있어서요.

본인 입으로도 후계자 얘길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후계자에 대해 언급한 게 구설에 오르면서 달라이 라마가 직접 사과 하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무슨 말을 했길래 그랬는지,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기자 : "이전에 '여성 달라이 라마가 나온다면 그녀는 매력적이어야 한다'고 말한 적이 있죠?"]

[달라이 라마 : "네. 여성 승계자가 나온다면 더 매력적이어야 합니다. 여성 달라이 라마가 이렇게 생겼다면 사람들은 그 얼굴을 보고 싶어 하지 않을 거예요."]

어떻게 보십니까?

이 발언 놓고, 일부에서 '여성 차별적 발언이다' 이렇게 문제 제기를 하고 나선 겁니다.

논란이 커지자, 달라이 라마 측은 "이 발언으로 상처받은 사람들에게 유감을 표하고,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발언을 둘러싼 논란은 진화됐다고 치더라도, 후계자 문제는 남은 거잖아요.

선출 과정은 어떻게 되는 건가요?

[기자]

그게 지금 논란의 핵심입니다.

무슨 얘기냐면, 원래 티베트 불교에선 달라이 라마 사후에 후계자를 지목해 왔습니다.

티베트 불교는 달라이 라마가 죽으면 '티베트 땅'에서 어린아이로 환생한다고 믿거든요.

그 어린아이를 찾아서 후계자로 삼는 게 전통입니다.

지금 14대 달라이 라마는 본명이 '라모 톤둡'인데, 역시, 이 관례에 따라서 두 살 때 '환생 승계자'로 지목됐습니다.

환생을 검증하는 시험도 통과해야 하는데, 이 과정을 다 거쳐서 1940년에 14대 달라이 라마로 공식 즉위한 겁니다.

[앵커]

그런 방식으로 결정되는군요.

그런데 아까 '티베트'에서 환생한다고 했는데, 지금 달라이 라마와 티베트 망명정부는 '인도'에 있잖아요?

[기자]

네, 그래서 문제인 겁니다.

지금 달라이 라마는 1959년에 중국의 티베트 점령에 맞선 봉기가 실패하면서, 인도로 망명 했습니다.

올해는 망명 6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한데요.

달라이 라마는 올해 안에 티베트 불교 회의를 열어서, 기존의 후계자 선출 방식에 변화를 줄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중국을 염두에 둔 발언인데요.

들어보겠습니다.

[달라이 라마 : "미래에 두 명의 달라이 라마가 나타날 것입니다. 한 명은 자유로운 망명지인 인도에서, 다른 한 명은 중국 당국이 지명할 것입니다."]

이 말인즉슨, 중국에서 지명하는 달라이라마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겁니다.

중국 정부는 이건 고민하고말고 할 것도 없이 그동안 해 왔던 대로 하면 된다는 입장입니다.

들어보죠.

[겅솽/중국 외교부 대변인 : "달라이 라마의 환생은 중국의 법률과 규정, 그리고 종교 의례와 역사를 따라야 합니다."]

자칫하다가는 달라이 라마가 정말 두 명이 될 수도 있는 겁니다.

[앵커]

달라이 라마, 중국, 한쪽도 물러설 수 없는 일 같아 보이네요.

중국으로선 티베트 지역이 지니는 전략적 가치가 크기 때문이기도 하겠죠?

[기자]

그렇죠.

아까 올해가 티베트 망명정부 60주년이 되는 해라고 말씀드렸잖아요.

중국에서는 올해를 티베트 '민주개혁' 60주년으로 부릅니다.

대대적인 기념식도 열었는데요.

중국은 수도 베이징에서 티베트 자치구까지 철도를 연결하는 등, 그동안 티베트 지역 개발에 공을 들여왔습니다.

해발 4천 미터에 있는 척박한 땅으로 보이지만, 사실 티베트는 중국에 여러모로 전략적 요충지입니다.

한반도 6배가 넘는 지역에, 매장 된 지하자원은 철, 우라늄 포함해서 70가지에 달합니다.

무엇보다, 인도와의 충돌을 막아내는 전략적 요충지로 군사적 가치가 높습니다.

게다가 티베트는 분리독립 운동 움직임 있는 '신장 위구르' 지역이랑도 인접해 있습니다.

중국 정부가 티베트 분리 독립운동 이끄는 차기 '달라이 라마'지명에 관심 쏟을 수밖에 없는 이유죠.

오늘의 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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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오늘의 픽] ‘달라이 라마’ 후계자는?
    • 입력 2019-07-04 20:32:28
    • 수정2019-07-04 21:10:21
    글로벌24
[앵커]

전 세계인의 관심사를 키워드로 알아보는 오늘의 픽 시간입니다.

국제부 이하경 기자와 함께 합니다.

오늘 준비한 내용, 볼까요?

[기자]

네, 요즘 홍콩의 반중국 시위가 어떤 양상으로 흘러갈지 놓고 관심이 높은데요.

어제 이 시간에도 전해드렸습니다만, 오늘은 중국이 '핵심 이익' 으로 규정한 또 다른 영토 문제, '티베트'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오늘의 키워드는 <'달라이 라마' 후계자는?>입니다.

[앵커]

티베트의 독립운동을 이끌고 있는 달라이 라마 얘기군요.

후계자를 지명할 때가 된 겁니까?

[기자]

네,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이기도 한 달라이 라마가, 1935년생이거든요.

올해로 여든넷인데, 고령인데다가, 건강 이상설까지 제기되고 있어서요.

본인 입으로도 후계자 얘길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후계자에 대해 언급한 게 구설에 오르면서 달라이 라마가 직접 사과 하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무슨 말을 했길래 그랬는지,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기자 : "이전에 '여성 달라이 라마가 나온다면 그녀는 매력적이어야 한다'고 말한 적이 있죠?"]

[달라이 라마 : "네. 여성 승계자가 나온다면 더 매력적이어야 합니다. 여성 달라이 라마가 이렇게 생겼다면 사람들은 그 얼굴을 보고 싶어 하지 않을 거예요."]

어떻게 보십니까?

이 발언 놓고, 일부에서 '여성 차별적 발언이다' 이렇게 문제 제기를 하고 나선 겁니다.

논란이 커지자, 달라이 라마 측은 "이 발언으로 상처받은 사람들에게 유감을 표하고,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발언을 둘러싼 논란은 진화됐다고 치더라도, 후계자 문제는 남은 거잖아요.

선출 과정은 어떻게 되는 건가요?

[기자]

그게 지금 논란의 핵심입니다.

무슨 얘기냐면, 원래 티베트 불교에선 달라이 라마 사후에 후계자를 지목해 왔습니다.

티베트 불교는 달라이 라마가 죽으면 '티베트 땅'에서 어린아이로 환생한다고 믿거든요.

그 어린아이를 찾아서 후계자로 삼는 게 전통입니다.

지금 14대 달라이 라마는 본명이 '라모 톤둡'인데, 역시, 이 관례에 따라서 두 살 때 '환생 승계자'로 지목됐습니다.

환생을 검증하는 시험도 통과해야 하는데, 이 과정을 다 거쳐서 1940년에 14대 달라이 라마로 공식 즉위한 겁니다.

[앵커]

그런 방식으로 결정되는군요.

그런데 아까 '티베트'에서 환생한다고 했는데, 지금 달라이 라마와 티베트 망명정부는 '인도'에 있잖아요?

[기자]

네, 그래서 문제인 겁니다.

지금 달라이 라마는 1959년에 중국의 티베트 점령에 맞선 봉기가 실패하면서, 인도로 망명 했습니다.

올해는 망명 6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한데요.

달라이 라마는 올해 안에 티베트 불교 회의를 열어서, 기존의 후계자 선출 방식에 변화를 줄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중국을 염두에 둔 발언인데요.

들어보겠습니다.

[달라이 라마 : "미래에 두 명의 달라이 라마가 나타날 것입니다. 한 명은 자유로운 망명지인 인도에서, 다른 한 명은 중국 당국이 지명할 것입니다."]

이 말인즉슨, 중국에서 지명하는 달라이라마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겁니다.

중국 정부는 이건 고민하고말고 할 것도 없이 그동안 해 왔던 대로 하면 된다는 입장입니다.

들어보죠.

[겅솽/중국 외교부 대변인 : "달라이 라마의 환생은 중국의 법률과 규정, 그리고 종교 의례와 역사를 따라야 합니다."]

자칫하다가는 달라이 라마가 정말 두 명이 될 수도 있는 겁니다.

[앵커]

달라이 라마, 중국, 한쪽도 물러설 수 없는 일 같아 보이네요.

중국으로선 티베트 지역이 지니는 전략적 가치가 크기 때문이기도 하겠죠?

[기자]

그렇죠.

아까 올해가 티베트 망명정부 60주년이 되는 해라고 말씀드렸잖아요.

중국에서는 올해를 티베트 '민주개혁' 60주년으로 부릅니다.

대대적인 기념식도 열었는데요.

중국은 수도 베이징에서 티베트 자치구까지 철도를 연결하는 등, 그동안 티베트 지역 개발에 공을 들여왔습니다.

해발 4천 미터에 있는 척박한 땅으로 보이지만, 사실 티베트는 중국에 여러모로 전략적 요충지입니다.

한반도 6배가 넘는 지역에, 매장 된 지하자원은 철, 우라늄 포함해서 70가지에 달합니다.

무엇보다, 인도와의 충돌을 막아내는 전략적 요충지로 군사적 가치가 높습니다.

게다가 티베트는 분리독립 운동 움직임 있는 '신장 위구르' 지역이랑도 인접해 있습니다.

중국 정부가 티베트 분리 독립운동 이끄는 차기 '달라이 라마'지명에 관심 쏟을 수밖에 없는 이유죠.

오늘의 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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