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학교 1/3 화재 취약 ‘드라이비트’로 건축…필로티도 문제

입력 2019.07.05 (19:31) 수정 2019.07.05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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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주 서울 은명초등학교에서 난 화재는 필로티 구조의 건물에다 불에 잘 타는 마감재 때문에 삽시간에 번지며 피해를 키웠습니다.

조사결과 서울 시내에만 3분의 1 가량의 학교가 이런 화재에 취약한 마감재로 된 건물이 있었습니다.

양민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화재가 난 은명초등학교 인근의 한 학교.

건물 외벽 곳곳에 울퉁불퉁한 마감재가 보입니다.

겉은 콘크리트지만 안에는 불에 잘 타는 스티로폼을 넣은 마감재, '드라이비트'입니다.

[이창우/숭실사이버대학교 소방방재학과 교수 : "(드라이비트는) 시공비가 싸고요. 빨리 공사를 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이걸 자꾸 택하는 거죠."]

화재에 취약한 재질이지만, 은명초등학교를 포함해 많은 학교가 이 자재를 쓰고 있습니다.

서울 시내 유치원과 초중고, 특수학교 건물 천3백여 곳 가운데 419곳, 약 3분의 1은 드라이비트로 시공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본관 건물의 외벽에도 이렇게 드라이비트 공법이 쓰였는데요,

바로 위에 유리창이 있어 화재에 더욱 취약한 구조입니다.

드라이비트로 된 외벽은, 불이 나면 내장재인 스티로폼부터 타 들어가고, 섀시나 유리창 같은 외장 마감재가 쉽게 무너져 2차 피해가 날 수 있습니다.

건물 1층이 기둥만으로 된 '필로티' 구조도 문젭니다.

벽이 있는 건물과 달리 사방에서 공기가 통해 불이 나면 빠르게 번집니다.

[교육청 관계자 : "다양하게 주차 용도로도 쓸 수 있고, 학교가 비좁으니까..."]

은명초등학교 화재도 필로티 건물 1층 창고에서 난 불이 빠르게 번지면서 피해를 키웠습니다.

[이창우/숭실사이버대학교 소방방재학과 교수 : "가연성물질을 쌓아 놓고 있다가 화재가 발생했다든지 하게 되면 연소 속도가 원활한 공기에 의해서 굉장히 빠르게 이루어진다라는 문제점이 있는 거고요."]

현재 필로티 구조 건물이 있는 학교는 서울 시내에만 150곳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자재도, 건물 구조도 화재 안전을 생각하지 않은 학교가 여전히 많아 개선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양민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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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학교 1/3 화재 취약 ‘드라이비트’로 건축…필로티도 문제
    • 입력 2019-07-05 19:34:15
    • 수정2019-07-05 19:38:59
    뉴스 7
[앵커]

지난주 서울 은명초등학교에서 난 화재는 필로티 구조의 건물에다 불에 잘 타는 마감재 때문에 삽시간에 번지며 피해를 키웠습니다.

조사결과 서울 시내에만 3분의 1 가량의 학교가 이런 화재에 취약한 마감재로 된 건물이 있었습니다.

양민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화재가 난 은명초등학교 인근의 한 학교.

건물 외벽 곳곳에 울퉁불퉁한 마감재가 보입니다.

겉은 콘크리트지만 안에는 불에 잘 타는 스티로폼을 넣은 마감재, '드라이비트'입니다.

[이창우/숭실사이버대학교 소방방재학과 교수 : "(드라이비트는) 시공비가 싸고요. 빨리 공사를 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이걸 자꾸 택하는 거죠."]

화재에 취약한 재질이지만, 은명초등학교를 포함해 많은 학교가 이 자재를 쓰고 있습니다.

서울 시내 유치원과 초중고, 특수학교 건물 천3백여 곳 가운데 419곳, 약 3분의 1은 드라이비트로 시공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본관 건물의 외벽에도 이렇게 드라이비트 공법이 쓰였는데요,

바로 위에 유리창이 있어 화재에 더욱 취약한 구조입니다.

드라이비트로 된 외벽은, 불이 나면 내장재인 스티로폼부터 타 들어가고, 섀시나 유리창 같은 외장 마감재가 쉽게 무너져 2차 피해가 날 수 있습니다.

건물 1층이 기둥만으로 된 '필로티' 구조도 문젭니다.

벽이 있는 건물과 달리 사방에서 공기가 통해 불이 나면 빠르게 번집니다.

[교육청 관계자 : "다양하게 주차 용도로도 쓸 수 있고, 학교가 비좁으니까..."]

은명초등학교 화재도 필로티 건물 1층 창고에서 난 불이 빠르게 번지면서 피해를 키웠습니다.

[이창우/숭실사이버대학교 소방방재학과 교수 : "가연성물질을 쌓아 놓고 있다가 화재가 발생했다든지 하게 되면 연소 속도가 원활한 공기에 의해서 굉장히 빠르게 이루어진다라는 문제점이 있는 거고요."]

현재 필로티 구조 건물이 있는 학교는 서울 시내에만 150곳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자재도, 건물 구조도 화재 안전을 생각하지 않은 학교가 여전히 많아 개선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양민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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