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협상 미국에 달렸다”…北 대표팀 귀국

입력 2019.10.07 (21:12) 수정 2019.10.07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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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북미 실무협상이 결렬됐다고 선언한 북한 김명길 대사가 평양을 가기위해 들른 베이징에서 거친 말을 쏟아냈습니다.

미국측에 물어보라, 2주후에 다시 만난다고 새로운 셈법을 만들겠느냐,고 했습니다.

이 말에 대한 전문가들의 분석은 협상 결렬이라기보다는 협상 전략에 가깝다는 것이었습니다.

베이징 강민수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북미 협상 전망에 대해 북한 김명길 순회대사는 미국에 물어보라는 말을 되풀이 했습니다.

[김명길/북한 외무성 순회대사 : "미국 측에 물어보십시오. 우리로서는 이번 회담에 대해서 매우 역스럽게(역겹게) 생각합니다."]

스웨덴이 제안하고 미국이 수용했다는 '2주 후 협상 재개'에 대해선 여전히 회의적 반응을 보였습니다.

[김명길/북한 외무성 순회대사 : "미국에서 판문점 수뇌 상봉 이후 100일이 거의 다 되도록 아무런 셈법을 못 만들었는데 2주일 동안 만들어낼 것 같습니까?"]

미국이 창의적 방안이라고 표현했던 이른바 새로운 제안이 북한의 기대엔 못 미쳤음을 강조한 듯합니다.

[김명길/북한 외무성 순회대사 : "미국이 준비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그 어떤 끔찍한 사변이 차려질 수 있겠는지 누가 알 수 있겠습니까?"]

그렇다고 북한이 판을 깨려는 건 아니라는 게 중국 내 전문가들의 견해입니다.

북한의 협상 결렬 선언은 정치적, 외교적 수사로 봐야 하고 미국의 양보를 더 끌어내기 위한 협상 전략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협상 시한을 연말까지로 정해놓은 북한 입장에서 오히려 마음이 더 급할 것이란 분석도 나옵니다.

미국과 다시 전면 대립하는 이른바 '새로운 길'을 선택하기에는 안팎으로 부담이 너무 크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번 스톡홀름 협상은 북한이 선언한 대로 '결렬'이라기보다는 탐색전, 혹은 기 싸움일 개연성이 높고 2주는 아니더라도 머지 않은 시일 내에 협상이 재개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합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강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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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가 협상 미국에 달렸다”…北 대표팀 귀국
    • 입력 2019-10-07 21:14:20
    • 수정2019-10-07 21: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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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북미 실무협상이 결렬됐다고 선언한 북한 김명길 대사가 평양을 가기위해 들른 베이징에서 거친 말을 쏟아냈습니다.

미국측에 물어보라, 2주후에 다시 만난다고 새로운 셈법을 만들겠느냐,고 했습니다.

이 말에 대한 전문가들의 분석은 협상 결렬이라기보다는 협상 전략에 가깝다는 것이었습니다.

베이징 강민수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북미 협상 전망에 대해 북한 김명길 순회대사는 미국에 물어보라는 말을 되풀이 했습니다.

[김명길/북한 외무성 순회대사 : "미국 측에 물어보십시오. 우리로서는 이번 회담에 대해서 매우 역스럽게(역겹게) 생각합니다."]

스웨덴이 제안하고 미국이 수용했다는 '2주 후 협상 재개'에 대해선 여전히 회의적 반응을 보였습니다.

[김명길/북한 외무성 순회대사 : "미국에서 판문점 수뇌 상봉 이후 100일이 거의 다 되도록 아무런 셈법을 못 만들었는데 2주일 동안 만들어낼 것 같습니까?"]

미국이 창의적 방안이라고 표현했던 이른바 새로운 제안이 북한의 기대엔 못 미쳤음을 강조한 듯합니다.

[김명길/북한 외무성 순회대사 : "미국이 준비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그 어떤 끔찍한 사변이 차려질 수 있겠는지 누가 알 수 있겠습니까?"]

그렇다고 북한이 판을 깨려는 건 아니라는 게 중국 내 전문가들의 견해입니다.

북한의 협상 결렬 선언은 정치적, 외교적 수사로 봐야 하고 미국의 양보를 더 끌어내기 위한 협상 전략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협상 시한을 연말까지로 정해놓은 북한 입장에서 오히려 마음이 더 급할 것이란 분석도 나옵니다.

미국과 다시 전면 대립하는 이른바 '새로운 길'을 선택하기에는 안팎으로 부담이 너무 크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번 스톡홀름 협상은 북한이 선언한 대로 '결렬'이라기보다는 탐색전, 혹은 기 싸움일 개연성이 높고 2주는 아니더라도 머지 않은 시일 내에 협상이 재개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합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강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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