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사K/단독]② ‘3스타 신라호텔 라연·광주요 가온·비채나’ 브로커 컨설팅?

입력 2019.11.13 (11:55) 수정 2019.11.15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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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는 미쉐린 가이드의 '검은 커넥션'을 연속보도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3스타는 '신라호텔 라연'과 '광주요그룹 가온' 단 2곳뿐. 2016년 첫해부터 3년 연속 수상했다. 내일 발표되는 '2020 미쉐린 가이드 서울'에서도 3스타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셰프들의 꿈'으로 불리는 3스타는 전 세계적으로도 100여 곳밖에 안 돼 셰프나 식당에 최고의 영광으로 통한다. 라연과 가온이 미쉐린 측의 컨설팅을 받고 별을 땄다는 의혹이 지난해부터 제기돼왔다. 라연과 가온은 그동안 이러한 의혹을 사실무근이라며 일축해왔다. 하지만 KBS는 구체적인 제보를 받았다.

'신라호텔 라연'·'광주요 가온' 미쉐린 브로커에게 컨설팅?

윤경숙 ‘윤가명가’ 대표윤경숙 ‘윤가명가’ 대표

윤경숙/윤가명가 대표
"(싱어 씨는) 신라도 그렇고 가온도 그렇고 컨설팅 의뢰들을 다 해왔는데 너희도 컨설팅을 받는 게 어때?"

서울 명동에 위치한 한식당 '윤가명가'의 대표 윤경숙 씨는 '신라호텔의 라연'과 '광주요그룹의 가온'이 미쉐린 브로커로 보이는 미국인 '어네스트 싱어(Ernest Singer/일본 거주)' 씨로부터 돈을 주고 컨설팅을 받았다고 주장한다. '어네스트 싱어' 씨는 2014년과 2015년에 걸쳐 윤경숙 씨에게 미쉐린 내부정보를 이용해 컨설팅을 제안했던 인물이다.

싱어 씨가 컨설팅을 제안하는 과정에서 라연과 가온도 이미 컨설팅을 하고 있다고 했다는 것. 조건은 '윤가명가'와 같은 1년에 4만 달러(5천만 원), 1년에 최소 6번 이상 방문하는 컨설턴트의 항공료·호텔비 별도 부담.

스타 셰프의 거짓말? 그리고 광주요그룹과 미쉐린 브로커의 이상한 관계?

2016.3.27. 일본 도쿄 호텔(싱어 SNS 사진)2016.3.27. 일본 도쿄 호텔(싱어 SNS 사진)

KBS 취재진은 '광주요그룹의 3스타 가온'을 찾아가 총괄셰프에게 물었다. '어네스트 싱어'도 전혀 모르며 컨설팅도 금시초문이라고 한다. 하지만 취재진은 2016년 3월, 싱어 씨의 SNS에서 한 장의 사진을 발견한다. 싱어 씨가 도쿄의 한 호텔 식당에서 찍은 것이다. '나의 친구 그리고 한국 셰프 2명과의 점심'이라는 글도 올렸다.

그 가운데 한 명이 가온 총괄셰프고 다른 한 명은 지금은 퇴직한 비채나(광주요의 또 다른 한식당)의 총괄셰프다. 싱어 씨가 친구라고 말한 사람은 다름 아닌 광주요그룹의 조태권 회장이다. 그로부터 8개월 뒤 우리나라 첫 '2017 미쉐린 가이드 서울'에서 가온은 3스타, 비채나는 1스타에 선정된다. 그 뒤 두 식당은 3년 연속 미쉐린 별을 수상한다.

'광주요 3스타 가온·1스타 비채나' 브로커 컨설팅 받았다

광주요그룹 조태권 회장광주요그룹 조태권 회장

취재진은 먼저 퇴직한 비채나 셰프를 찾아 나섰다. 그는 취재진에게 가온은 물론 비채나도 싱어 씨와 연결된 데니 입 씨로부터 컨설팅을 받아왔다고 털어놓았다.

광주요 그룹 조태권 회장에게도 물었다. 조 회장은 싱어 씨를 미쉐린 컨설팅을 위해 2014년 일본 도쿄에서 처음 만나 2년 정도 교류했다고 인정했다. 싱어 씨가 미쉐린 컨설팅을 하고 있는 것도 안다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싱어 씨의 컨설팅 제안을 미쉐린 가이드 발표 8개월 전에 거절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싱어 씨의 개인 컨설턴트로 의심되는 홍콩의 데니 입(Denny Ip) 씨로부터 지난해까지 컨설팅을 받았다는 것은 부정하지 못했다.

그러면서도 데니 입은 미국에 있는 제3자가 소개해준 것이고, 싱어 씨가 소개한 것이 아니며, 싱어 씨와 데니 입 씨가 연결돼 있는 것도 모른다고 했다. 또 컨설팅은 자신이 직접 선정한 것이 맞지만, 컨설팅 비용이 얼마인지는 정확히 기억하지 못한다고 했다.

삼성과 미쉐린 브로커와의 오래된 관계?

‘미쉐린 컨설팅 장사’ 싱어 씨‘미쉐린 컨설팅 장사’ 싱어 씨

KBS 취재 결과 삼성과 신라호텔 측은 싱어 씨와 2010년대 초부터 관계를 맺어왔다. 삼성은 2010년대 초부터 와인이벤트에서 싱어 씨와 컨설팅을 계약을 맺고 같이 일했고 신라호텔은 싱어의 '개인 컨설턴트'로 의심되는 홍콩 데니 입 씨에게 식당 벤치마킹에 관한 컨설팅을 진행했었다고 했다.

더구나 이상한 것은 싱어 씨의 일본인 부인에게도 2010년 삼성에서 접대가 이뤄졌다. 싱어 씨의 부인은 2010년 삼성 임원 전용 식당에서 접대를 받았고, 연말에 삼성 측으로부터 선물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신라호텔은 확인을 못 하는 건가? 안 하는 건가?


신라호텔 홍보실
"컨설팅을 받았는지는 확인이 지금 안 되고 있거든요. 그런데 이제 현재는 컨설팅을 받고 있지는 않대요. 그런데 그 당시에 했는지는 확실히 확인이 안 되고 있는 상황이고요. 당시 직원들이 모두 퇴직해서요."

하지만 취재진이 확인한 결과 2015년 라연을 총지휘했던 당시 총괄셰프는 아직도 신라호텔에서 고문으로 근무 중이다. 그에게 물었다. 싱어 씨는 얼굴만 아는 정도라며 컨설팅을 받았는지 잘 기억나지 않는다고 한다.

취재진은 결정적 증언을 해줄 다른 퇴직 임원을 만났다. 그는 싱어로부터의 컨설팅 사실을 모두 털어놓는다. 미쉐린 컨설팅을 이부진 사장은 알았을까? 신라호텔 측은 이부진 사장은 그런 류의 일에 관여하지 않는다고 밝혔는데...

내일 발표되는 '미쉐린 가이드 서울'에서 라연과 가온, 비채나가 4년 연속 별을 달까?

자세한 내용은 오늘 밤 KBS 9시뉴스에서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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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탐사K/단독]② ‘3스타 신라호텔 라연·광주요 가온·비채나’ 브로커 컨설팅?
    • 입력 2019-11-13 11:55:27
    • 수정2019-11-15 21:37:05
    탐사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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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프들의 꿈'으로 불리는 3스타는 전 세계적으로도 100여 곳밖에 안 돼 셰프나 식당에 최고의 영광으로 통한다. 라연과 가온이 미쉐린 측의 컨설팅을 받고 별을 땄다는 의혹이 지난해부터 제기돼왔다. 라연과 가온은 그동안 이러한 의혹을 사실무근이라며 일축해왔다. 하지만 KBS는 구체적인 제보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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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경숙 ‘윤가명가’ 대표
윤경숙/윤가명가 대표
"(싱어 씨는) 신라도 그렇고 가온도 그렇고 컨설팅 의뢰들을 다 해왔는데 너희도 컨설팅을 받는 게 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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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어 씨가 컨설팅을 제안하는 과정에서 라연과 가온도 이미 컨설팅을 하고 있다고 했다는 것. 조건은 '윤가명가'와 같은 1년에 4만 달러(5천만 원), 1년에 최소 6번 이상 방문하는 컨설턴트의 항공료·호텔비 별도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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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3.27. 일본 도쿄 호텔(싱어 SNS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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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가운데 한 명이 가온 총괄셰프고 다른 한 명은 지금은 퇴직한 비채나(광주요의 또 다른 한식당)의 총괄셰프다. 싱어 씨가 친구라고 말한 사람은 다름 아닌 광주요그룹의 조태권 회장이다. 그로부터 8개월 뒤 우리나라 첫 '2017 미쉐린 가이드 서울'에서 가온은 3스타, 비채나는 1스타에 선정된다. 그 뒤 두 식당은 3년 연속 미쉐린 별을 수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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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요그룹 조태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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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싱어 씨의 컨설팅 제안을 미쉐린 가이드 발표 8개월 전에 거절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싱어 씨의 개인 컨설턴트로 의심되는 홍콩의 데니 입(Denny Ip) 씨로부터 지난해까지 컨설팅을 받았다는 것은 부정하지 못했다.

그러면서도 데니 입은 미국에 있는 제3자가 소개해준 것이고, 싱어 씨가 소개한 것이 아니며, 싱어 씨와 데니 입 씨가 연결돼 있는 것도 모른다고 했다. 또 컨설팅은 자신이 직접 선정한 것이 맞지만, 컨설팅 비용이 얼마인지는 정확히 기억하지 못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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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구나 이상한 것은 싱어 씨의 일본인 부인에게도 2010년 삼성에서 접대가 이뤄졌다. 싱어 씨의 부인은 2010년 삼성 임원 전용 식당에서 접대를 받았고, 연말에 삼성 측으로부터 선물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신라호텔은 확인을 못 하는 건가? 안 하는 건가?


신라호텔 홍보실
"컨설팅을 받았는지는 확인이 지금 안 되고 있거든요. 그런데 이제 현재는 컨설팅을 받고 있지는 않대요. 그런데 그 당시에 했는지는 확실히 확인이 안 되고 있는 상황이고요. 당시 직원들이 모두 퇴직해서요."

하지만 취재진이 확인한 결과 2015년 라연을 총지휘했던 당시 총괄셰프는 아직도 신라호텔에서 고문으로 근무 중이다. 그에게 물었다. 싱어 씨는 얼굴만 아는 정도라며 컨설팅을 받았는지 잘 기억나지 않는다고 한다.

취재진은 결정적 증언을 해줄 다른 퇴직 임원을 만났다. 그는 싱어로부터의 컨설팅 사실을 모두 털어놓는다. 미쉐린 컨설팅을 이부진 사장은 알았을까? 신라호텔 측은 이부진 사장은 그런 류의 일에 관여하지 않는다고 밝혔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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