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선거, ‘범민주’ 88% 차지…“친중 산사태 패배”

입력 2019.11.25 (12:05) 수정 2019.11.25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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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장장 6개월 동안 이어지고 있는 홍콩 시위.

홍콩시민들은 압도적인 투표로 이 싸움을 끌어온 범민주진영에 승리를 안겨줬습니다.

캐리람 행정부에 사실상 불신임을 선언한건데요.

홍콩매체는 친중진영의 '산사태 패배'라는 헤드라인을 달았습니다.

홍콩에서 안양봉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3선에 도전하는 친중파 현역을 누르고, 꽃다발을 받은 지미 샴 민간인권진선 대표.

두 차례나 백색테러를 당하는 등 친중진영의 표적이었습니다.

[지미 샴/당선자 : "우리는 희생한 젊은이들을 포기하지 않은 겁니다. 그들은 다쳤고, 체포됐고, 목숨을 잃었습니다."]

투표율 71.2%, 투표자 294만 명, 모두 홍콩 역대 선거 최고 기록입니다.

[아담/홍콩 시민 : "이번 선거 결과는 홍콩이 포기하지 않는다는 점과 많은 시민들의 뜻을 보여줍니다."]

선거 결과는 한국시각 오전 11시 현재 전체 452석 가운데 범민주 진영이 388석, 친중파는 58석 입니다.

범민주는 263석을 더 얻었고, 친중은 241석을 잃었습니다.

3대 7이던 의석 분포가 범민주 9, 친중 1로 바뀐 겁니다.

홍콩매체는 친중진영이 '산사태 패배'를 당했다며 홍콩정부가 충격에 빠졌다고 보도했습니다.

또 역대 최고 투표율를 두고 수치만으로도, 시위대의 요구를 평화롭지만 강력하게 전달한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번 투표는 6개월 동안 이어진 홍콩시위에 대한 국민 투표이자 홍콩정부에 대한 사실상의 신임투표여서 강경일변도의 홍콩정부에 제동을 걸 것으로 보입니다.

또 체제전복을 노린 일부 시위대의 폭동이라고 비난했던 중국 정부 역시 '일국양제' 통치 정당성에 큰 상처를 입었습니다.

중국 매체가 홍콩선거 결과에 대해 일절 보도를 삼가고 있는 것도 이런 당혹스러움이 담겨 있다는 평가입니다.

홍콩에서 KBS 뉴스 안양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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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콩 선거, ‘범민주’ 88% 차지…“친중 산사태 패배”
    • 입력 2019-11-25 12:08:22
    • 수정2019-11-25 13:0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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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장장 6개월 동안 이어지고 있는 홍콩 시위.

홍콩시민들은 압도적인 투표로 이 싸움을 끌어온 범민주진영에 승리를 안겨줬습니다.

캐리람 행정부에 사실상 불신임을 선언한건데요.

홍콩매체는 친중진영의 '산사태 패배'라는 헤드라인을 달았습니다.

홍콩에서 안양봉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3선에 도전하는 친중파 현역을 누르고, 꽃다발을 받은 지미 샴 민간인권진선 대표.

두 차례나 백색테러를 당하는 등 친중진영의 표적이었습니다.

[지미 샴/당선자 : "우리는 희생한 젊은이들을 포기하지 않은 겁니다. 그들은 다쳤고, 체포됐고, 목숨을 잃었습니다."]

투표율 71.2%, 투표자 294만 명, 모두 홍콩 역대 선거 최고 기록입니다.

[아담/홍콩 시민 : "이번 선거 결과는 홍콩이 포기하지 않는다는 점과 많은 시민들의 뜻을 보여줍니다."]

선거 결과는 한국시각 오전 11시 현재 전체 452석 가운데 범민주 진영이 388석, 친중파는 58석 입니다.

범민주는 263석을 더 얻었고, 친중은 241석을 잃었습니다.

3대 7이던 의석 분포가 범민주 9, 친중 1로 바뀐 겁니다.

홍콩매체는 친중진영이 '산사태 패배'를 당했다며 홍콩정부가 충격에 빠졌다고 보도했습니다.

또 역대 최고 투표율를 두고 수치만으로도, 시위대의 요구를 평화롭지만 강력하게 전달한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번 투표는 6개월 동안 이어진 홍콩시위에 대한 국민 투표이자 홍콩정부에 대한 사실상의 신임투표여서 강경일변도의 홍콩정부에 제동을 걸 것으로 보입니다.

또 체제전복을 노린 일부 시위대의 폭동이라고 비난했던 중국 정부 역시 '일국양제' 통치 정당성에 큰 상처를 입었습니다.

중국 매체가 홍콩선거 결과에 대해 일절 보도를 삼가고 있는 것도 이런 당혹스러움이 담겨 있다는 평가입니다.

홍콩에서 KBS 뉴스 안양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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