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아동들 첫 어린이날

입력 2003.05.05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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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모 손을 잡고 북한을 탈출한 300여 명의 탈북 어린이들에게도 오늘은 즐거운 어린이날이었습니다.
처음으로 남쪽에서 어린이날을 맞은 한 탈북 어린이를 통해서 이들의 처지를 생각해 봤습니다.
박진현 기자입니다.
⊙기자: 또래 친구들처럼 강아지에 푹 빠져 있는 의성이는 오늘 한층 더 들떠 있습니다.
난생 처음 맞는 어린이날. 뜻밖의 선물도 쑥스럽지만 처음 먹어보는 피자와 스파게티 외식이 그저 신납니다.
⊙오의성(탈북 어린이): 머리 감을 때 쓰는 건 뭘까요?
⊙기자: 남한 생활 6개월 만에 의성이의 첫 나들이는 동물원.
말로만 듣던 물개쇼의 진기한 묘기가 경이롭습니다. 보도 듣도 못한 동물들이 의성이의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아들의 즐거워하는 모습에 어머니도 모처럼 걱정을 잊습니다.
⊙김순희(의성이 어머니): 여기 오니까 애가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니까 저도 마냥 기뻐요.
⊙기자: 그러나 의성이 모자는 벌써 두 달째 후원자 집에 얹혀삽니다.
탈북자 지원이 갈수록 줄면서 사회단체들의 도움이 없으면 주거조차 마련하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현재 300여 명 정도인 탈북 어린이에 대한 정책적 배려가 거의 없습니다.
⊙천기원(두리하나선교회 대표): 한국에 오다 보니까 전혀 그런 모습이 아니고 자유스러운 이런 모습에 굉장히 혼란스러워하는 부분이 많죠.
⊙기자: 이념과 체제를 뛰어넘어 푸른 동심을 가꿀 수 있도록 탈북 어린이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과 대책이 절실해지고 있습니다.
KBS뉴스 박진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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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탈북 아동들 첫 어린이날
    • 입력 2003-05-05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부모 손을 잡고 북한을 탈출한 300여 명의 탈북 어린이들에게도 오늘은 즐거운 어린이날이었습니다. 처음으로 남쪽에서 어린이날을 맞은 한 탈북 어린이를 통해서 이들의 처지를 생각해 봤습니다. 박진현 기자입니다. ⊙기자: 또래 친구들처럼 강아지에 푹 빠져 있는 의성이는 오늘 한층 더 들떠 있습니다. 난생 처음 맞는 어린이날. 뜻밖의 선물도 쑥스럽지만 처음 먹어보는 피자와 스파게티 외식이 그저 신납니다. ⊙오의성(탈북 어린이): 머리 감을 때 쓰는 건 뭘까요? ⊙기자: 남한 생활 6개월 만에 의성이의 첫 나들이는 동물원. 말로만 듣던 물개쇼의 진기한 묘기가 경이롭습니다. 보도 듣도 못한 동물들이 의성이의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아들의 즐거워하는 모습에 어머니도 모처럼 걱정을 잊습니다. ⊙김순희(의성이 어머니): 여기 오니까 애가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니까 저도 마냥 기뻐요. ⊙기자: 그러나 의성이 모자는 벌써 두 달째 후원자 집에 얹혀삽니다. 탈북자 지원이 갈수록 줄면서 사회단체들의 도움이 없으면 주거조차 마련하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현재 300여 명 정도인 탈북 어린이에 대한 정책적 배려가 거의 없습니다. ⊙천기원(두리하나선교회 대표): 한국에 오다 보니까 전혀 그런 모습이 아니고 자유스러운 이런 모습에 굉장히 혼란스러워하는 부분이 많죠. ⊙기자: 이념과 체제를 뛰어넘어 푸른 동심을 가꿀 수 있도록 탈북 어린이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과 대책이 절실해지고 있습니다. KBS뉴스 박진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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