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부실, 금융시장 태풍의 눈

입력 2003.05.22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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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신용카드사들은 이렇게 무차별적으로 회원을 모으지만 결국은 신용불량자를 양산해서 부실만 키우고 있습니다.
우리 경제의 시한폭탄이 돼 버린 카드사 부실 문제를 김철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김광림(재경부 차관): 카드채 전액을 만기 연장하는 데 협조하고...
⊙기자: 지난달 정부는 만기가 3월이었던 카드채 10조원의 상환 시기를 6월까지 연장한다는 긴급 대책을 발표했습니다.
관치금융이라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카드사들 빚을 석 달씩 늦춰준 것은 카드사 부실로 투신권에 대규모 환매사태가 벌어져 제2의 금융대란으로 번질 우려가 높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두 달이 지난 지금까지도 카드사들 사정은 별로 나아진 게 없습니다.
1분기 현재 카드사들 부실채권은 3조 700억원으로 지난 연말 이후 석 달 만에 41%나 늘었습니다.
연체율도 지난 연말 6.6%에서 지난달에는 10%를 넘었습니다.
영업실적도 급속히 악화돼 올 1분기에만 카드사들은 1조 3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황명희(여신금융협회 홍보팀장): 연체채권이 급증하게 되었고 또 대손 충당금 기준 강화로 인해서 충당금 적립액이 크게 증가하였습니다.
⊙기자: 더군다나 투신권 환매사태 이후 채권시장에서는 카드채 거래가 뚝 끊겼습니다.
거기에다가 7월부터 석 달 동안 갚아야 될 빚만 20조원이 넘어 카드사들의 자금부족이 또다시 신용위기를 몰고 올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운 상태입니다.
⊙성병수(교보증권 신용카드담당 애널리스트): 카드채에 대한 신규 수요가 거의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7월부터는 상환 압박에 시달릴 가능성이 많습니다.
⊙기자: 우리 경제의 시한폭탄인 카드사 부실은 카드사들의 도덕적 해이도 문제지만 이런 사태를 방치해 온 정부의 정책 부재가 금융불안을 가중시켰다는 지적입니다.
KBS뉴스 김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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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드사 부실, 금융시장 태풍의 눈
    • 입력 2003-05-22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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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신용카드사들은 이렇게 무차별적으로 회원을 모으지만 결국은 신용불량자를 양산해서 부실만 키우고 있습니다. 우리 경제의 시한폭탄이 돼 버린 카드사 부실 문제를 김철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김광림(재경부 차관): 카드채 전액을 만기 연장하는 데 협조하고... ⊙기자: 지난달 정부는 만기가 3월이었던 카드채 10조원의 상환 시기를 6월까지 연장한다는 긴급 대책을 발표했습니다. 관치금융이라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카드사들 빚을 석 달씩 늦춰준 것은 카드사 부실로 투신권에 대규모 환매사태가 벌어져 제2의 금융대란으로 번질 우려가 높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두 달이 지난 지금까지도 카드사들 사정은 별로 나아진 게 없습니다. 1분기 현재 카드사들 부실채권은 3조 700억원으로 지난 연말 이후 석 달 만에 41%나 늘었습니다. 연체율도 지난 연말 6.6%에서 지난달에는 10%를 넘었습니다. 영업실적도 급속히 악화돼 올 1분기에만 카드사들은 1조 3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황명희(여신금융협회 홍보팀장): 연체채권이 급증하게 되었고 또 대손 충당금 기준 강화로 인해서 충당금 적립액이 크게 증가하였습니다. ⊙기자: 더군다나 투신권 환매사태 이후 채권시장에서는 카드채 거래가 뚝 끊겼습니다. 거기에다가 7월부터 석 달 동안 갚아야 될 빚만 20조원이 넘어 카드사들의 자금부족이 또다시 신용위기를 몰고 올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운 상태입니다. ⊙성병수(교보증권 신용카드담당 애널리스트): 카드채에 대한 신규 수요가 거의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7월부터는 상환 압박에 시달릴 가능성이 많습니다. ⊙기자: 우리 경제의 시한폭탄인 카드사 부실은 카드사들의 도덕적 해이도 문제지만 이런 사태를 방치해 온 정부의 정책 부재가 금융불안을 가중시켰다는 지적입니다. KBS뉴스 김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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