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청소 노동자 무더기 해고…“고용 삭풍 시작”

입력 2020.03.23 (19:04) 수정 2020.03.23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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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런 가운데 상황이 안 좋은 항공업계에서 처음으로 이스타항공이 내일부터 한 달간 모든 노선의 운항을 중단하기로 했고요.

특히 항공사 하청업체에서는 강제휴가, 무급휴직에 해고까지 나오며 반발도 거세지고 있습니다.

인천공항과 항공사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영종도 전체를 고용위기지역으로 지정해달라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이어서 변진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운항을 멈춘 대한항공 여객기가 주기장을 꽉 채웠습니다.

기내를 청소하는 일을 하던 하청업체 소속 노동자 A 씨의 삶도 그대로 멈췄습니다.

하루 20대까지 청소하던 때도 있었지만 이달 중순부터는 쉬어야 했습니다.

[A씨/대한항공 하청업체 직원/음성변조 : "사측에서 그렇게 연락이 와서 연차 아닌 강차(강제연차)를 쓰고 있었어요. 그런데 이달 말까지 무급휴직으로 들어가야 된다고."]

직원 400명 중 지금까지 해고된 인원만 50여 명.

하루하루가 좌불안석입니다.

["여기 있는 직원들은 거의 다 가장 엄마들이 많아요. 너무 답답해요. 답답하고... 진짜 난감할 뿐이죠."]

출입국 지원업무를 맡은 대한항공의 또 다른 하청업체도 무급휴가 등을 강요하고 있습니다.

수하물과 기내청소를 담당하는 아시아나항공의 하청업체는 노사협의와 달리 희망퇴직을 시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인천공항 이용객이 평소의 5% 수준으로 떨어진 만큼 항공사 관련 고용상황도 낙관적이지 않습니다.

이러한 고용위기는 항공사와 하청업체뿐만 아니라, 관광 등 다른 분야 업체에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습니다.

인천공항 일부 면세점에서 권고사직이 시작됐고, 인근 호텔에서는 직원 30여 명을 한 번에 해고했습니다.

[박대성/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장 : "코로나19의 여파가 언제까지 갈지 알 길이 없자 희망퇴직, 권고사직, 계약해지 및 해고가 업종을 가리지 않고 속출하고 있다."]

앞서 정부가 항공여객운송업을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지정했지만, 대부분 하청업체들은 같은 업종으로 분류되지 않아 혜택을 못 받는 겁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는 인천 영종도를 고용위기 지역으로 지정해 한시적으로 해고를 금지하는 등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촉구했습니다.

KBS 뉴스 변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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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행기 청소 노동자 무더기 해고…“고용 삭풍 시작”
    • 입력 2020-03-23 19:05:50
    • 수정2020-03-23 22:05:11
    뉴스 7
[앵커]

이런 가운데 상황이 안 좋은 항공업계에서 처음으로 이스타항공이 내일부터 한 달간 모든 노선의 운항을 중단하기로 했고요.

특히 항공사 하청업체에서는 강제휴가, 무급휴직에 해고까지 나오며 반발도 거세지고 있습니다.

인천공항과 항공사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영종도 전체를 고용위기지역으로 지정해달라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이어서 변진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운항을 멈춘 대한항공 여객기가 주기장을 꽉 채웠습니다.

기내를 청소하는 일을 하던 하청업체 소속 노동자 A 씨의 삶도 그대로 멈췄습니다.

하루 20대까지 청소하던 때도 있었지만 이달 중순부터는 쉬어야 했습니다.

[A씨/대한항공 하청업체 직원/음성변조 : "사측에서 그렇게 연락이 와서 연차 아닌 강차(강제연차)를 쓰고 있었어요. 그런데 이달 말까지 무급휴직으로 들어가야 된다고."]

직원 400명 중 지금까지 해고된 인원만 50여 명.

하루하루가 좌불안석입니다.

["여기 있는 직원들은 거의 다 가장 엄마들이 많아요. 너무 답답해요. 답답하고... 진짜 난감할 뿐이죠."]

출입국 지원업무를 맡은 대한항공의 또 다른 하청업체도 무급휴가 등을 강요하고 있습니다.

수하물과 기내청소를 담당하는 아시아나항공의 하청업체는 노사협의와 달리 희망퇴직을 시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인천공항 이용객이 평소의 5% 수준으로 떨어진 만큼 항공사 관련 고용상황도 낙관적이지 않습니다.

이러한 고용위기는 항공사와 하청업체뿐만 아니라, 관광 등 다른 분야 업체에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습니다.

인천공항 일부 면세점에서 권고사직이 시작됐고, 인근 호텔에서는 직원 30여 명을 한 번에 해고했습니다.

[박대성/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장 : "코로나19의 여파가 언제까지 갈지 알 길이 없자 희망퇴직, 권고사직, 계약해지 및 해고가 업종을 가리지 않고 속출하고 있다."]

앞서 정부가 항공여객운송업을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지정했지만, 대부분 하청업체들은 같은 업종으로 분류되지 않아 혜택을 못 받는 겁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는 인천 영종도를 고용위기 지역으로 지정해 한시적으로 해고를 금지하는 등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촉구했습니다.

KBS 뉴스 변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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