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 아픔 치료 트라우마센터 개소

입력 2020.05.07 (07:38) 수정 2020.05.07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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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해로 72주년을 맞은 제주4·3사건의 생존 희생자와 유족들의 고통을 치유하는 공간이 마련됐습니다.

바로, 트라우마 센터인데요,

국가폭력 피해자의 트라우마 치유 공간은 광주 5·18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박천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제주4·3 당시 군인이 쏜 총에 맞아 아버지를 잃은 장임학 할아버지.

아버지의 죽음을 말하면 폭도로 몰릴까 봐 억울함을 삼켰지만 72년이 지난 지금도 가슴 속 깊은 한으로 남았습니다.

[장임학/제주4·3 유족 : "다른 사람들은 아버지 잘 만나서 성공하고 편안하게 사는데, 저희는 거지 취급당하며 힘들게 살았죠."]

4·3 당시의 악몽에 시달려온 남편을 한평생 보살핀 강승희 할머니.

강 할머니에게 4·3은 과거가 아닌 현재입니다.

[강승희/제주4·3 유족 : "술을 안 마시면 견딜 수가 없으니까, 술 마시고 막 돌아다니고. 엄청 힘들어서 내가 책을 써도 몇천 권은 쓸 것 같아."]

4·3 생존 희생자와 유족의 치료를 위한 트라우마 센터가 문을 열었습니다.

국가폭력 피해자 치유기관으로는 광주 5·18에 이어 두 번째로, 심리상담과 물리치료 등 재활 프로그램이 진행됩니다.

대상자는 4·3 생존희생자와 유족 등 만8천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정영은/4·3 트라우마센터장 : "트라우마에 대한 사회적, 공동체적인 연대감을 조성하도록 노력하고요. 국가폭력 예방과 국가 책임을 요구할 수 있는 정책적 기능까지."]

4·3 트라우마센터는 센터 방문이 어려운 노인들을 위해 '찾아가는 치유센터'도 운영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박천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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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4·3 아픔 치료 트라우마센터 개소
    • 입력 2020-05-07 07:39:42
    • 수정2020-05-07 07:4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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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해로 72주년을 맞은 제주4·3사건의 생존 희생자와 유족들의 고통을 치유하는 공간이 마련됐습니다.

바로, 트라우마 센터인데요,

국가폭력 피해자의 트라우마 치유 공간은 광주 5·18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박천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제주4·3 당시 군인이 쏜 총에 맞아 아버지를 잃은 장임학 할아버지.

아버지의 죽음을 말하면 폭도로 몰릴까 봐 억울함을 삼켰지만 72년이 지난 지금도 가슴 속 깊은 한으로 남았습니다.

[장임학/제주4·3 유족 : "다른 사람들은 아버지 잘 만나서 성공하고 편안하게 사는데, 저희는 거지 취급당하며 힘들게 살았죠."]

4·3 당시의 악몽에 시달려온 남편을 한평생 보살핀 강승희 할머니.

강 할머니에게 4·3은 과거가 아닌 현재입니다.

[강승희/제주4·3 유족 : "술을 안 마시면 견딜 수가 없으니까, 술 마시고 막 돌아다니고. 엄청 힘들어서 내가 책을 써도 몇천 권은 쓸 것 같아."]

4·3 생존 희생자와 유족의 치료를 위한 트라우마 센터가 문을 열었습니다.

국가폭력 피해자 치유기관으로는 광주 5·18에 이어 두 번째로, 심리상담과 물리치료 등 재활 프로그램이 진행됩니다.

대상자는 4·3 생존희생자와 유족 등 만8천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정영은/4·3 트라우마센터장 : "트라우마에 대한 사회적, 공동체적인 연대감을 조성하도록 노력하고요. 국가폭력 예방과 국가 책임을 요구할 수 있는 정책적 기능까지."]

4·3 트라우마센터는 센터 방문이 어려운 노인들을 위해 '찾아가는 치유센터'도 운영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박천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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