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태·급류 피해…전남서 8명 사망·2명 실종

입력 2020.08.09 (03:25) 수정 2020.08.09 (0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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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광주와 전남에서는 그제와 어제, 이틀새 5백 밀리미터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짧은 시간안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산사태가 잇따라 6명이 숨지고 어린이와 성인 등 2명이 급류에 휩쓸려 숨졌습니다.

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산에서 쏟아져 내려온 흙더미에 묻혀 주택이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주저 앉았습니다.

마을 뒷산에서 산사태가 나면서 빗물을 머금은 토사가 순식간에 주택 3채를 덮쳤습니다.

전남 곡성군 오산면은 산사태가 나기 직전, 그제 저녁 7시까지 곡성지역에는 시간당 50밀리미터가 넘는 집중 호우가 쏟아졌습니다.

[박충열/이웃 주민/곡성군 오산면 : "집에 들어가서 앉아서 10분 정도 있으니까 팡, 팡 소리가 두 번 나더라고요. 보니까 다 덮쳐버린 거예요. 팡 하는 순간에"]

구조대는 그젯밤에 이어 어제도 이른 아침부터 구조에 나섰지만 결국 5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귀촌한 50대 이장 부부와 70대 노인 등 3명은 그젯밤에, 또 다른 70대 부부는 어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깊게 패인 산비탈 아래로 주택이 완전히 무너졌습니다.

쏟아지는 토사가 주택과 전신주를 덮치면서 불이 났고 흙더미에 묻힌 집주인 72살 김 모씨는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이옥남/담양군 금성면 : "(불이 났다는 소리에) 뛰어가서 보니까 이미 안에는 전부 번져버렸어요, 불이. 연기가 막 그냥 달려드는데 나도 한모금 먹고 나서 그냥"]

담양에서는 집중호우를 피해 대피하던 8살 어린이가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가 9시간 만에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숨진 어린이는 어제 새벽 집이 물이 잠기자 가족과 함께 안전한 대피소로 가다가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습니다.

담양과 화순, 곡성에서도 급류에 주민들과 운전자가 숨지거나 실종되는 등 전남에서만 이틀 동안 8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됐습니다.

KBS 뉴스 김호입니다.

촬영기자:이승준 김선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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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사태·급류 피해…전남서 8명 사망·2명 실종
    • 입력 2020-08-09 03:28:02
    • 수정2020-08-09 03:40:15
[앵커]

광주와 전남에서는 그제와 어제, 이틀새 5백 밀리미터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짧은 시간안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산사태가 잇따라 6명이 숨지고 어린이와 성인 등 2명이 급류에 휩쓸려 숨졌습니다.

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산에서 쏟아져 내려온 흙더미에 묻혀 주택이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주저 앉았습니다.

마을 뒷산에서 산사태가 나면서 빗물을 머금은 토사가 순식간에 주택 3채를 덮쳤습니다.

전남 곡성군 오산면은 산사태가 나기 직전, 그제 저녁 7시까지 곡성지역에는 시간당 50밀리미터가 넘는 집중 호우가 쏟아졌습니다.

[박충열/이웃 주민/곡성군 오산면 : "집에 들어가서 앉아서 10분 정도 있으니까 팡, 팡 소리가 두 번 나더라고요. 보니까 다 덮쳐버린 거예요. 팡 하는 순간에"]

구조대는 그젯밤에 이어 어제도 이른 아침부터 구조에 나섰지만 결국 5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귀촌한 50대 이장 부부와 70대 노인 등 3명은 그젯밤에, 또 다른 70대 부부는 어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깊게 패인 산비탈 아래로 주택이 완전히 무너졌습니다.

쏟아지는 토사가 주택과 전신주를 덮치면서 불이 났고 흙더미에 묻힌 집주인 72살 김 모씨는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이옥남/담양군 금성면 : "(불이 났다는 소리에) 뛰어가서 보니까 이미 안에는 전부 번져버렸어요, 불이. 연기가 막 그냥 달려드는데 나도 한모금 먹고 나서 그냥"]

담양에서는 집중호우를 피해 대피하던 8살 어린이가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가 9시간 만에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숨진 어린이는 어제 새벽 집이 물이 잠기자 가족과 함께 안전한 대피소로 가다가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습니다.

담양과 화순, 곡성에서도 급류에 주민들과 운전자가 숨지거나 실종되는 등 전남에서만 이틀 동안 8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됐습니다.

KBS 뉴스 김호입니다.

촬영기자:이승준 김선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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