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천 범람…교통 마비·공장 중단

입력 2020.08.09 (03:27) 수정 2020.08.09 (0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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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광주에는 5백밀리미터에 가까운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하천이 범람하고 도심 곳곳이 물에 잠기는 등 침수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백미선 기자입니다.

[리포트]

시간당 80밀리미터가 넘는 기록적인 폭우에 무섭게 불어난 광주천.

산책로와 가로수를 삼킨 급류가 도로 위로 흘러듭니다.

물에 잠긴 도로를 미처 빠져나가지 못한 자동차들이 물속에 잠기고, 저지대 상가도 무릎 높이까지 물이 들어찼습니다.

손을 써 볼 새도 없이 집안은 순식간에 물바다가 됐습니다.

[정성기/광주시 신가동 : "거실 높이가 한 700mm 정도 되는데 한 600mm까지 찼어요. 그래서 10mm 정도 남겨놓고 비가 그쳐서."]

홍수주의보 속 황룡강이 범람하면서 마을 10여 곳이 고립됐습니다.

침수 피해에 이어 산사태 위험에 놓인 주민들은 긴급 대피했습니다.

[노인자/광주시 임곡동 : "둑이 무너진다고 빨리빨리 나오라고해서 나왔소. 내가 맨손으로 나왔거든요. 핸드폰도 못 가지고 나왔어."]

아파트 지하 주차장 경사로가 물에 잠겨 사라졌습니다.

인근 하천에서 역류한 빗물이 하수관을 타고 지하 주차장에 들이찬 겁니다.

[이동범/광주시 신안동 : "급류가 밀고 들어와버리니까 차가 나오지를 못했어요. 사람 살려야 하니까 사람 먼저 건져내느라고."]

아파트 앞 도로는 물에 떠내려온 자동차들로 아수라장이 됐고, 교통은 마비됐습니다.

한달 가량 이어진 장마 끝에 쏟아져내린 비로 지반이 침하하면서 도로에도 큰 구멍이 생겼습니다.

빗 속을 달리던 운전자는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습니다.

공장 안까지 밀려든 흙탕물, 금호타이어 광주공장과 곡성공장은 안전사고를 우려해 가동을 중단했습니다.

이틀 동안 5백 밀리미터에 육박하는 폭우가 쏟아진 광주에서는 7백90여 건의 침수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전남에서도 농경지 3천2백55ha가 물에 잠기고 주택 71동이 파손되거나 매몰됐고, 천8백여 명이 일시 대피했습니다.

KBS 뉴스 백미선입니다.

촬영기자:김강용 박석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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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주천 범람…교통 마비·공장 중단
    • 입력 2020-08-09 03:28:02
    • 수정2020-08-09 03:43:22
[앵커]

광주에는 5백밀리미터에 가까운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하천이 범람하고 도심 곳곳이 물에 잠기는 등 침수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백미선 기자입니다.

[리포트]

시간당 80밀리미터가 넘는 기록적인 폭우에 무섭게 불어난 광주천.

산책로와 가로수를 삼킨 급류가 도로 위로 흘러듭니다.

물에 잠긴 도로를 미처 빠져나가지 못한 자동차들이 물속에 잠기고, 저지대 상가도 무릎 높이까지 물이 들어찼습니다.

손을 써 볼 새도 없이 집안은 순식간에 물바다가 됐습니다.

[정성기/광주시 신가동 : "거실 높이가 한 700mm 정도 되는데 한 600mm까지 찼어요. 그래서 10mm 정도 남겨놓고 비가 그쳐서."]

홍수주의보 속 황룡강이 범람하면서 마을 10여 곳이 고립됐습니다.

침수 피해에 이어 산사태 위험에 놓인 주민들은 긴급 대피했습니다.

[노인자/광주시 임곡동 : "둑이 무너진다고 빨리빨리 나오라고해서 나왔소. 내가 맨손으로 나왔거든요. 핸드폰도 못 가지고 나왔어."]

아파트 지하 주차장 경사로가 물에 잠겨 사라졌습니다.

인근 하천에서 역류한 빗물이 하수관을 타고 지하 주차장에 들이찬 겁니다.

[이동범/광주시 신안동 : "급류가 밀고 들어와버리니까 차가 나오지를 못했어요. 사람 살려야 하니까 사람 먼저 건져내느라고."]

아파트 앞 도로는 물에 떠내려온 자동차들로 아수라장이 됐고, 교통은 마비됐습니다.

한달 가량 이어진 장마 끝에 쏟아져내린 비로 지반이 침하하면서 도로에도 큰 구멍이 생겼습니다.

빗 속을 달리던 운전자는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습니다.

공장 안까지 밀려든 흙탕물, 금호타이어 광주공장과 곡성공장은 안전사고를 우려해 가동을 중단했습니다.

이틀 동안 5백 밀리미터에 육박하는 폭우가 쏟아진 광주에서는 7백90여 건의 침수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전남에서도 농경지 3천2백55ha가 물에 잠기고 주택 71동이 파손되거나 매몰됐고, 천8백여 명이 일시 대피했습니다.

KBS 뉴스 백미선입니다.

촬영기자:김강용 박석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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