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지고 잠기고…폭우가 할퀴고 간 지리산

입력 2020.08.09 (03:31) 수정 2020.08.09 (0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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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리산을 중심으로 이틀 동안 400㎜가 넘는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지리산 자락 마을 곳곳이 무너지고 잠겼습니다.

경남 거창에서는 갑작스럽게 밀려내린 토사로 1명이 숨지는 등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박기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리산 자락의 경남 함양군, 무너져내리는 흙 사이로 굴착기가 빨려 들어갑니다.

고속도로 공사 현장에 진입하기 위해 흙으로 만든 임시 도로가 유실됐습니다.

빗물과 흙이 마치 폭포수처럼 쏟아져 내려가면서 굴착기는 결국 땅 아래로 반쯤 처박혔습니다.

경남 거창군 야산 아래, 농기구가 어지럽게 흙더미에 파묻혀 있습니다.

축사 벽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부서졌고, 힘없이 쓰러진 나무는 뿌리를 드러냈습니다.

이틀 동안 지리산에 내린 비의 양은 447.5㎜!

산비탈에서 쏟아져 내린 토사는 수십 미터를 밀려 내려와 소 농장을 덮쳤는데요.

산사태로 과수원에서 일하던 80대 남성이 토사에 매몰돼 숨졌습니다.

[권칠호/거창군 주민 : "축사에 CCTV가 설치돼 있어서 그래서 보고 올라온 거죠. 10년 전에도 이런 사고가 났었어요. 소야 어떻게 됐든 인사사고 난 게 가장 안 좋죠."]

지리산 옆 마을에서는 산에서 쏟아진 흙탕물이 사과밭을 덮쳤습니다.

급류에 휩쓸려 내려온 나뭇가지와 각종 부유물이 수로를 막으면서 하천물이 넘쳤습니다.

이번 폭우로 산청군 지방도 1001호선 등 경남 33개 구간의 도로가 통제됐습니다.

지리산 국립공원 탐방로는 입산 통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경남에서는 이번 비로 1명 숨지고 1명이 실종됐습니다.

또, 주택 300여 채와 농경지 290여 ha 침수되고 340여 명이 대피했습니다.

KBS 뉴스 박기원입니다.

촬영기자:이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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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너지고 잠기고…폭우가 할퀴고 간 지리산
    • 입력 2020-08-09 03:32:19
    • 수정2020-08-09 03:48:42
    재난
[앵커]

지리산을 중심으로 이틀 동안 400㎜가 넘는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지리산 자락 마을 곳곳이 무너지고 잠겼습니다.

경남 거창에서는 갑작스럽게 밀려내린 토사로 1명이 숨지는 등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박기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리산 자락의 경남 함양군, 무너져내리는 흙 사이로 굴착기가 빨려 들어갑니다.

고속도로 공사 현장에 진입하기 위해 흙으로 만든 임시 도로가 유실됐습니다.

빗물과 흙이 마치 폭포수처럼 쏟아져 내려가면서 굴착기는 결국 땅 아래로 반쯤 처박혔습니다.

경남 거창군 야산 아래, 농기구가 어지럽게 흙더미에 파묻혀 있습니다.

축사 벽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부서졌고, 힘없이 쓰러진 나무는 뿌리를 드러냈습니다.

이틀 동안 지리산에 내린 비의 양은 447.5㎜!

산비탈에서 쏟아져 내린 토사는 수십 미터를 밀려 내려와 소 농장을 덮쳤는데요.

산사태로 과수원에서 일하던 80대 남성이 토사에 매몰돼 숨졌습니다.

[권칠호/거창군 주민 : "축사에 CCTV가 설치돼 있어서 그래서 보고 올라온 거죠. 10년 전에도 이런 사고가 났었어요. 소야 어떻게 됐든 인사사고 난 게 가장 안 좋죠."]

지리산 옆 마을에서는 산에서 쏟아진 흙탕물이 사과밭을 덮쳤습니다.

급류에 휩쓸려 내려온 나뭇가지와 각종 부유물이 수로를 막으면서 하천물이 넘쳤습니다.

이번 폭우로 산청군 지방도 1001호선 등 경남 33개 구간의 도로가 통제됐습니다.

지리산 국립공원 탐방로는 입산 통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경남에서는 이번 비로 1명 숨지고 1명이 실종됐습니다.

또, 주택 300여 채와 농경지 290여 ha 침수되고 340여 명이 대피했습니다.

KBS 뉴스 박기원입니다.

촬영기자:이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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