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큰비 예보…임진강 또 ‘긴장’

입력 2020.08.09 (21:01) 수정 2020.08.09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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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어제(8일) 남부지방에 기록적인 폭우를 쏟았던 장마전선이 ​오늘(9일)은 중부지방으로 올라왔습니다.

서울과 수도권, 충남과 강원 영서에 종일 많은 비가 내렸는데, 비구름이 계속 북상하면서 오늘(9일) 밤에는 서울과 경기 북부, 강원 북부, 그리고 북한 황해도에 집중호우가 내릴 것으로 보입니다.

임진강과 한탄강 상류에 특히 많은 비가 예상되고, 북한 황강댐 방류 가능성도 큰 상황입니다.

여기에 필리핀 동쪽 해상에서 발생한 5호 태풍 '장미'도 한반도 쪽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습니다.

내일(10일) 새벽 제주 남쪽 해상을 거쳐 오후에는 경남 남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보이는데, 규모가 작은 태풍이지만 단 시간에 많은 비를 뿌리고 바람도 강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오늘(9일) 특집 9시 뉴스는 밤 사이 많은 비가 예보된 지역들 차례로 연결한 뒤에, 태풍 전망, 그리고 수해 지역 피해와 복구 상황 차례로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경기 북부 임진강 중계차 연결합니다.

박찬 기자, 지금 나가 있는 군남댐은 북한 방류에 직접 영향권에 있는 곳인데, 그 지역 구조와 현재 상황까지 자세히 설명해주세요.

[기자]

남부지방에 피해를 줬던 장마전선이 올라와서 나흘 만에 다시 임진강이 비상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이 일대엔 현재 굵은 빗방울이 내리고 있습니다.

제가 있는 이곳 군남댐은 북한에서 흘러내려오는 물을 맞닥뜨리는 곳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그래픽으로 설명하겠습니다.

보시다시피 임진강은 북한에서 흘러옵니다.

북한이 황강댐 수문을 개방하면 필승교를 거쳐서 이곳 군남댐으로 오는 겁니다.

임진강은 먼저 연천군을 지나 파주시로 갔다가 바다로 흘러갑니다.

군남댐 수위가 아직은 위급한 상황은 아닙니다.

나흘 전 꽉 찼던 이른바 한계수위 40미터랑 비교하면 현재는 28미터 정도입니다.

하지만 오늘(9일) 밤과 내일(10일) 새벽 연천과 북한 지역에 비가 많이 오면 다시 수위가 높아지는 만큼 연천과 파주 저지대 주민들에겐 걱정스러운 밤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앵커]

연천과 파주 쪽 저지대 주민들 가운데 이미 침수피해를 입은 경우가 많은데, 오늘(9일) 주민들 직접 만나봤죠?

[기자]

제가 오늘(9일) 이곳 군남댐으로 오는 길에 연천군 피해 마을을 들러봤습니다.

먼저 이재민 한 분의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이금희/경기도 연천군 : "사실 뭐 아무 생각도 안 나죠. 지금 믿기지도 않고. 처음이라서. 여기가 4번째라고 하는데 저는 처음이거든요. 오늘 같은 경우는 비가 오고 하니까 속상하고 또 비가 오니까. 그런 마음이에요."]

제가 만난 이 분은 연천군 미산면에서 10년 넘게 식당을 운영했는데 나흘 전 집중호우로 이렇게 침수 피해를 입었습니다.

이재민들과 자원봉사자들이 오늘(9일) 종일 복구 작업에 매진했지만 또 비가 온다는 소식에 불안한 마음입니다.

연천군에서는 물이 빠진 뒤에도 집으로 못 돌아간 이재민이 50명입니다.

파주시에서는 산사태가 우려되는 지역 주민 50여 명이 다른 곳으로 대피한 상태입니다.

나흘 전 임진강 물이 최고로 불었을 때 3천여 명에게 대피령이 내려졌던 곳이 연천과 파주입니다.

오늘(9일) 밤과 내일(10일) 새벽도 또 한 차례 고비입니다.

지금까지 경기도 연천군 군남댐에서 KBS 뉴스 박찬입니다.

촬영기자:박상욱/영상편집:서삼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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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밤새 큰비 예보…임진강 또 ‘긴장’
    • 입력 2020-08-09 21:02:32
    • 수정2020-08-09 22:09:46
    뉴스 9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어제(8일) 남부지방에 기록적인 폭우를 쏟았던 장마전선이 ​오늘(9일)은 중부지방으로 올라왔습니다.

서울과 수도권, 충남과 강원 영서에 종일 많은 비가 내렸는데, 비구름이 계속 북상하면서 오늘(9일) 밤에는 서울과 경기 북부, 강원 북부, 그리고 북한 황해도에 집중호우가 내릴 것으로 보입니다.

임진강과 한탄강 상류에 특히 많은 비가 예상되고, 북한 황강댐 방류 가능성도 큰 상황입니다.

여기에 필리핀 동쪽 해상에서 발생한 5호 태풍 '장미'도 한반도 쪽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습니다.

내일(10일) 새벽 제주 남쪽 해상을 거쳐 오후에는 경남 남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보이는데, 규모가 작은 태풍이지만 단 시간에 많은 비를 뿌리고 바람도 강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오늘(9일) 특집 9시 뉴스는 밤 사이 많은 비가 예보된 지역들 차례로 연결한 뒤에, 태풍 전망, 그리고 수해 지역 피해와 복구 상황 차례로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경기 북부 임진강 중계차 연결합니다.

박찬 기자, 지금 나가 있는 군남댐은 북한 방류에 직접 영향권에 있는 곳인데, 그 지역 구조와 현재 상황까지 자세히 설명해주세요.

[기자]

남부지방에 피해를 줬던 장마전선이 올라와서 나흘 만에 다시 임진강이 비상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이 일대엔 현재 굵은 빗방울이 내리고 있습니다.

제가 있는 이곳 군남댐은 북한에서 흘러내려오는 물을 맞닥뜨리는 곳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그래픽으로 설명하겠습니다.

보시다시피 임진강은 북한에서 흘러옵니다.

북한이 황강댐 수문을 개방하면 필승교를 거쳐서 이곳 군남댐으로 오는 겁니다.

임진강은 먼저 연천군을 지나 파주시로 갔다가 바다로 흘러갑니다.

군남댐 수위가 아직은 위급한 상황은 아닙니다.

나흘 전 꽉 찼던 이른바 한계수위 40미터랑 비교하면 현재는 28미터 정도입니다.

하지만 오늘(9일) 밤과 내일(10일) 새벽 연천과 북한 지역에 비가 많이 오면 다시 수위가 높아지는 만큼 연천과 파주 저지대 주민들에겐 걱정스러운 밤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앵커]

연천과 파주 쪽 저지대 주민들 가운데 이미 침수피해를 입은 경우가 많은데, 오늘(9일) 주민들 직접 만나봤죠?

[기자]

제가 오늘(9일) 이곳 군남댐으로 오는 길에 연천군 피해 마을을 들러봤습니다.

먼저 이재민 한 분의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이금희/경기도 연천군 : "사실 뭐 아무 생각도 안 나죠. 지금 믿기지도 않고. 처음이라서. 여기가 4번째라고 하는데 저는 처음이거든요. 오늘 같은 경우는 비가 오고 하니까 속상하고 또 비가 오니까. 그런 마음이에요."]

제가 만난 이 분은 연천군 미산면에서 10년 넘게 식당을 운영했는데 나흘 전 집중호우로 이렇게 침수 피해를 입었습니다.

이재민들과 자원봉사자들이 오늘(9일) 종일 복구 작업에 매진했지만 또 비가 온다는 소식에 불안한 마음입니다.

연천군에서는 물이 빠진 뒤에도 집으로 못 돌아간 이재민이 50명입니다.

파주시에서는 산사태가 우려되는 지역 주민 50여 명이 다른 곳으로 대피한 상태입니다.

나흘 전 임진강 물이 최고로 불었을 때 3천여 명에게 대피령이 내려졌던 곳이 연천과 파주입니다.

오늘(9일) 밤과 내일(10일) 새벽도 또 한 차례 고비입니다.

지금까지 경기도 연천군 군남댐에서 KBS 뉴스 박찬입니다.

촬영기자:박상욱/영상편집:서삼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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