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지중지 키운 소 잃었지만…피해 보상 막막

입력 2020.08.11 (21:13) 수정 2020.08.11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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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집중호우로 전국의 농경지와 축사에 큰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작물은 물론이고 물에 휩쓸린 닭이나 소.돼지 등이 150만 마리가 넘는데, 재해보험에 가입한 농가가 적어 보상이 막막합니다.

현장을 김소영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당겨 당겨! 한 마리 살렸어."]

불어난 강물에 휩쓸린 축사.

나무에 지탱해 버티고 있던 소 한 마리가 겨우 구조됩니다.

물을 많이 먹은 탓에 살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합니다.

닭 2만 5천 마리가 있던 건물 세 동은 토사 아래 파묻혔고, 살아남은 닭들도 곧 굶어 죽을 처집니다.

아래쪽에 있는 양돈농장에서도 돼지가 100마리 가까이 죽고, 축사는 크게 파손됐습니다.

[양돈농장 관계자 : "급하게 물이 차서, 토사도 밀려오고 해서 어제하고 오늘하고 좀 치웠고, (돼지)죽은 건 다 버렸고..."]

인근에 있는 밭은 흙으로 뒤덮여 엉망이 됐습니다.

[농민 : "들깨, 고추 여기 다 심었던 거예요. 첫날 그런 거예요, 별안간 아침에... 이런 적은 여태껏 없었어요."]

지금까지 집계된 전국 침수 농경지는 모두 2천7백만 제곱미터, 축구장 3천7백여 개 넓이입니다.

폐사한 가축도 집계된 것만 한우 370마리, 돼지 5천9백여 마리 등 151만 9천여 마리에 이릅니다.

그러나 보상은 막막합니다.

농작물재해보험 가입률은 전체 농가의 40%가량, 피해가 특히 큰 배추나 비닐하우스 농가는 10% 수준에 불과합니다.

가축재해보험 가입률도 낮기는 마찬가지여서, 소 키우는 농가는 6월 말 기준으로 10곳 중 한 곳만 가입돼 있습니다.

보험이 없으면 지자체에 신고해 재해지원금을 받아야 하는데, 한도가 최대 5천만 원입니다.

하지만 소 한 마리 값만 따져도 650만 원입니다.

전례 없는 긴 장마로 피해는 계속 늘고 있어 농민들은 앞으로가 더 걱정입니다.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

촬영기자:김민준/영상편집:사명환/그래픽: 최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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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지중지 키운 소 잃었지만…피해 보상 막막
    • 입력 2020-08-11 21:16:42
    • 수정2020-08-11 21:19:54
    뉴스 9
[앵커]

이번 집중호우로 전국의 농경지와 축사에 큰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작물은 물론이고 물에 휩쓸린 닭이나 소.돼지 등이 150만 마리가 넘는데, 재해보험에 가입한 농가가 적어 보상이 막막합니다.

현장을 김소영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당겨 당겨! 한 마리 살렸어."]

불어난 강물에 휩쓸린 축사.

나무에 지탱해 버티고 있던 소 한 마리가 겨우 구조됩니다.

물을 많이 먹은 탓에 살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합니다.

닭 2만 5천 마리가 있던 건물 세 동은 토사 아래 파묻혔고, 살아남은 닭들도 곧 굶어 죽을 처집니다.

아래쪽에 있는 양돈농장에서도 돼지가 100마리 가까이 죽고, 축사는 크게 파손됐습니다.

[양돈농장 관계자 : "급하게 물이 차서, 토사도 밀려오고 해서 어제하고 오늘하고 좀 치웠고, (돼지)죽은 건 다 버렸고..."]

인근에 있는 밭은 흙으로 뒤덮여 엉망이 됐습니다.

[농민 : "들깨, 고추 여기 다 심었던 거예요. 첫날 그런 거예요, 별안간 아침에... 이런 적은 여태껏 없었어요."]

지금까지 집계된 전국 침수 농경지는 모두 2천7백만 제곱미터, 축구장 3천7백여 개 넓이입니다.

폐사한 가축도 집계된 것만 한우 370마리, 돼지 5천9백여 마리 등 151만 9천여 마리에 이릅니다.

그러나 보상은 막막합니다.

농작물재해보험 가입률은 전체 농가의 40%가량, 피해가 특히 큰 배추나 비닐하우스 농가는 10% 수준에 불과합니다.

가축재해보험 가입률도 낮기는 마찬가지여서, 소 키우는 농가는 6월 말 기준으로 10곳 중 한 곳만 가입돼 있습니다.

보험이 없으면 지자체에 신고해 재해지원금을 받아야 하는데, 한도가 최대 5천만 원입니다.

하지만 소 한 마리 값만 따져도 650만 원입니다.

전례 없는 긴 장마로 피해는 계속 늘고 있어 농민들은 앞으로가 더 걱정입니다.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

촬영기자:김민준/영상편집:사명환/그래픽: 최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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