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침수피해 현장을 가다…“200억 원 피해”
입력 2020.08.17 (21:27)
수정 2020.08.17 (21:3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다음 소식입니다.
역대 가장 긴 장마는 곳곳에 비를 쏟아부으며 큰 피해를 남기는 것과 동시에 제방과 댐 관리 등 치수와 관련한 문제점을 드러냈습니다.
문제점을 짚기에 앞서 먼저 침수 피해가 심각했던 현장부터 돌아보겠습니다.
충북의 피해지역, 민수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8일, 용담댐 방류로 침수 피해를 입은 인삼밭입니다.
주민과 공무원 30여 명이 물에 젖은 그늘막을 치우고, 성한 인삼을 파내고 밭을 정비합니다.
폭염 속에 쉼 없이 일해도, 일이 언제 끝날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한때 그늘막까지 차올랐던 물은 모두 빠졌습니다.
하지만 인삼밭은 진흙탕으로 변해버렸고, 애써 키운 인삼도 모두 못쓰게 됐습니다.
[이호영/충북 영동군 양산면 : "이거 하나도 쓸 수가 없어요. 다 뽑으면 썩어서 나오는데 갈아엎어야 할 상황이고요."]
수확을 코앞에 둔 복숭아 과수원.
장마가 두 달 가까이 이어진 결과, 지금쯤 내다 팔아야 할 복숭아 수천 개가 곳곳에 떨어졌습니다.
이 과수원에서만 전체 복숭아의 80%가 떨어졌습니다.
[김지옥/충북 음성군 음성읍 : "떨어진 것은 그냥 버려야 되는 겁니다. 자식보다 더 중요하게 가꿔서 (키운) 과일인데 이렇게 하루아침에 떨어진다니 진짜 마음이 엄청 아픕니다."]
지난 2일, 시간당 7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던 충주의 한 농촌 마을.
폭우로 물에 잠겼던 논 4분의 1 이상이 흙더미에 덮였습니다.
복구 작업이 더딘 데다 장마 뒤, 병해충 우려까지 커져 농민들의 시름은 커지고 있습니다.
[윤상인/충북 충주시 엄정면 : "건질 수 있는 것은 건져야겠지만 논으로 활용하기가 힘들어요. 벼에 맞는 토양 만들어내려면 한 2~3년 걸릴 것 같네요."]
기록적인 폭우와 댐 방류로 인한 충북의 농경지 피해는 무려 천여 ha에 200억 원 이상.
농민들은 훌훌 털고 다시 일어서고 싶지만 아직은 힘이 솟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 심정은 그냥 암담합니다."]
KBS 뉴스 민수아입니다.
촬영기자:최승원 김장헌
다음 소식입니다.
역대 가장 긴 장마는 곳곳에 비를 쏟아부으며 큰 피해를 남기는 것과 동시에 제방과 댐 관리 등 치수와 관련한 문제점을 드러냈습니다.
문제점을 짚기에 앞서 먼저 침수 피해가 심각했던 현장부터 돌아보겠습니다.
충북의 피해지역, 민수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8일, 용담댐 방류로 침수 피해를 입은 인삼밭입니다.
주민과 공무원 30여 명이 물에 젖은 그늘막을 치우고, 성한 인삼을 파내고 밭을 정비합니다.
폭염 속에 쉼 없이 일해도, 일이 언제 끝날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한때 그늘막까지 차올랐던 물은 모두 빠졌습니다.
하지만 인삼밭은 진흙탕으로 변해버렸고, 애써 키운 인삼도 모두 못쓰게 됐습니다.
[이호영/충북 영동군 양산면 : "이거 하나도 쓸 수가 없어요. 다 뽑으면 썩어서 나오는데 갈아엎어야 할 상황이고요."]
수확을 코앞에 둔 복숭아 과수원.
장마가 두 달 가까이 이어진 결과, 지금쯤 내다 팔아야 할 복숭아 수천 개가 곳곳에 떨어졌습니다.
이 과수원에서만 전체 복숭아의 80%가 떨어졌습니다.
[김지옥/충북 음성군 음성읍 : "떨어진 것은 그냥 버려야 되는 겁니다. 자식보다 더 중요하게 가꿔서 (키운) 과일인데 이렇게 하루아침에 떨어진다니 진짜 마음이 엄청 아픕니다."]
지난 2일, 시간당 7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던 충주의 한 농촌 마을.
폭우로 물에 잠겼던 논 4분의 1 이상이 흙더미에 덮였습니다.
복구 작업이 더딘 데다 장마 뒤, 병해충 우려까지 커져 농민들의 시름은 커지고 있습니다.
[윤상인/충북 충주시 엄정면 : "건질 수 있는 것은 건져야겠지만 논으로 활용하기가 힘들어요. 벼에 맞는 토양 만들어내려면 한 2~3년 걸릴 것 같네요."]
기록적인 폭우와 댐 방류로 인한 충북의 농경지 피해는 무려 천여 ha에 200억 원 이상.
농민들은 훌훌 털고 다시 일어서고 싶지만 아직은 힘이 솟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 심정은 그냥 암담합니다."]
KBS 뉴스 민수아입니다.
촬영기자:최승원 김장헌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충북 침수피해 현장을 가다…“200억 원 피해”
-
- 입력 2020-08-17 21:28:55
- 수정2020-08-17 21:33:47
[앵커]
다음 소식입니다.
역대 가장 긴 장마는 곳곳에 비를 쏟아부으며 큰 피해를 남기는 것과 동시에 제방과 댐 관리 등 치수와 관련한 문제점을 드러냈습니다.
문제점을 짚기에 앞서 먼저 침수 피해가 심각했던 현장부터 돌아보겠습니다.
충북의 피해지역, 민수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8일, 용담댐 방류로 침수 피해를 입은 인삼밭입니다.
주민과 공무원 30여 명이 물에 젖은 그늘막을 치우고, 성한 인삼을 파내고 밭을 정비합니다.
폭염 속에 쉼 없이 일해도, 일이 언제 끝날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한때 그늘막까지 차올랐던 물은 모두 빠졌습니다.
하지만 인삼밭은 진흙탕으로 변해버렸고, 애써 키운 인삼도 모두 못쓰게 됐습니다.
[이호영/충북 영동군 양산면 : "이거 하나도 쓸 수가 없어요. 다 뽑으면 썩어서 나오는데 갈아엎어야 할 상황이고요."]
수확을 코앞에 둔 복숭아 과수원.
장마가 두 달 가까이 이어진 결과, 지금쯤 내다 팔아야 할 복숭아 수천 개가 곳곳에 떨어졌습니다.
이 과수원에서만 전체 복숭아의 80%가 떨어졌습니다.
[김지옥/충북 음성군 음성읍 : "떨어진 것은 그냥 버려야 되는 겁니다. 자식보다 더 중요하게 가꿔서 (키운) 과일인데 이렇게 하루아침에 떨어진다니 진짜 마음이 엄청 아픕니다."]
지난 2일, 시간당 7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던 충주의 한 농촌 마을.
폭우로 물에 잠겼던 논 4분의 1 이상이 흙더미에 덮였습니다.
복구 작업이 더딘 데다 장마 뒤, 병해충 우려까지 커져 농민들의 시름은 커지고 있습니다.
[윤상인/충북 충주시 엄정면 : "건질 수 있는 것은 건져야겠지만 논으로 활용하기가 힘들어요. 벼에 맞는 토양 만들어내려면 한 2~3년 걸릴 것 같네요."]
기록적인 폭우와 댐 방류로 인한 충북의 농경지 피해는 무려 천여 ha에 200억 원 이상.
농민들은 훌훌 털고 다시 일어서고 싶지만 아직은 힘이 솟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 심정은 그냥 암담합니다."]
KBS 뉴스 민수아입니다.
촬영기자:최승원 김장헌
다음 소식입니다.
역대 가장 긴 장마는 곳곳에 비를 쏟아부으며 큰 피해를 남기는 것과 동시에 제방과 댐 관리 등 치수와 관련한 문제점을 드러냈습니다.
문제점을 짚기에 앞서 먼저 침수 피해가 심각했던 현장부터 돌아보겠습니다.
충북의 피해지역, 민수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8일, 용담댐 방류로 침수 피해를 입은 인삼밭입니다.
주민과 공무원 30여 명이 물에 젖은 그늘막을 치우고, 성한 인삼을 파내고 밭을 정비합니다.
폭염 속에 쉼 없이 일해도, 일이 언제 끝날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한때 그늘막까지 차올랐던 물은 모두 빠졌습니다.
하지만 인삼밭은 진흙탕으로 변해버렸고, 애써 키운 인삼도 모두 못쓰게 됐습니다.
[이호영/충북 영동군 양산면 : "이거 하나도 쓸 수가 없어요. 다 뽑으면 썩어서 나오는데 갈아엎어야 할 상황이고요."]
수확을 코앞에 둔 복숭아 과수원.
장마가 두 달 가까이 이어진 결과, 지금쯤 내다 팔아야 할 복숭아 수천 개가 곳곳에 떨어졌습니다.
이 과수원에서만 전체 복숭아의 80%가 떨어졌습니다.
[김지옥/충북 음성군 음성읍 : "떨어진 것은 그냥 버려야 되는 겁니다. 자식보다 더 중요하게 가꿔서 (키운) 과일인데 이렇게 하루아침에 떨어진다니 진짜 마음이 엄청 아픕니다."]
지난 2일, 시간당 7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던 충주의 한 농촌 마을.
폭우로 물에 잠겼던 논 4분의 1 이상이 흙더미에 덮였습니다.
복구 작업이 더딘 데다 장마 뒤, 병해충 우려까지 커져 농민들의 시름은 커지고 있습니다.
[윤상인/충북 충주시 엄정면 : "건질 수 있는 것은 건져야겠지만 논으로 활용하기가 힘들어요. 벼에 맞는 토양 만들어내려면 한 2~3년 걸릴 것 같네요."]
기록적인 폭우와 댐 방류로 인한 충북의 농경지 피해는 무려 천여 ha에 200억 원 이상.
농민들은 훌훌 털고 다시 일어서고 싶지만 아직은 힘이 솟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 심정은 그냥 암담합니다."]
KBS 뉴스 민수아입니다.
촬영기자:최승원 김장헌
-
-
민수아 기자 msa46@kbs.co.kr
민수아 기자의 기사 모음
-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슈
전국 집중호우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