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무기한 집단 휴진…진료 차질은?

입력 2020.08.21 (19:14) 수정 2020.08.21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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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의대 정원 증원 등의 정부 정책에 반대하며 전공의들이 오늘 세 번째 집단 휴진에 나섰습니다.

정부가 정책을 재논의하지 않으면, 무기한 휴진에 나선다는 방침입니다.

서울대병원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상황 알아봅니다.

김민지 기자, 전공의들이 집단휴진에 들어갔는데, 지금 병원 상황은 어떤가요?

[기자]

네, 우선 일부 전공의들부터 집단휴진에 들어간 만큼 오늘 당장 현장에서 큰 혼란이 빚어지진 않았습니다.

다만 금요일은 본래 수술 건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날이기도 한데요.

문제는 다음주부터입니다.

오늘 집단휴진에 들어간 전공의들은 인턴과 레지던트 4년차입니다.

이어, 내일은 레지던트 3년 차, 23일부터는 레지던트 1,2년 차가 차례로 업무를 중단합니다.

여기에 임상강사인 전임의들도 오는 24일부터 집단휴진을 예고했고, 오는 26일부터 사흘간은 대한의사협회가 주관하는 2차 총파업도 예정된 상황입니다.

이에 병원들은 평소보다 외래 예약건수를 줄이고 수술 일정 조정에 들어갔습니다.

그만큼 환자들의 피해가 이미 발생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다만 코로나19 상황에 대해서는 전공의들은 단체행동 중에도 선별진료소 등 방역인력이 필요한 곳에는 주도적으로 참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코로나19 상황도 심각한데, 의료계가 이렇게 잇따라 집단행동이 나서는 이유는 뭔가요?

[기자]

네, 앞서 정부는 지역 의료 격차 해소와 필수분야 인력 양성을 위해 의대 정원 확대 등의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이에 대해 의료계는 인력 배치 불균형 문제부터 해결해야한다며, 수도권과 대형병원 쏠림 현상만 악화할 수 있다고 맞서고 있습니다.

또, 한방 첩약에 건강보험을 적용하는 정책에 대해서도 의료계는 재정 부족과 안전성 문제를 들어 폐지할 것을 요구하는 반면, 정부는 안전성이 검증됐다는 입장입니다.

앞서 지난 19일에도 정부와 의료계는 간담회를 열었지만 입장 차이만 확인하고 끝났는데요.

오늘 오전엔 정부가 의료계가 파업 등 집단행동을 중단할 경우, 정책 추진을 유보할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의사협회는 정부가 정책 철회는 불가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며 정책을 철회하고 원점에서 다시 논의하겠다고 밝혀야 집단행동을 잠정 유보하겠다고 답했습니다.

그러자 정부 역시 이에 대해 정책 철회는 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놨는데요.

이처럼 정부와 의료계의 갈등이 계속 평행선을 달리면서 의료공백이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만 높아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서울대병원에서 KBS 뉴스 김민지입니다.

촬영기자:조은경/영상편집:사명환

▶ ‘ 코로나19 현황과 대응’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Issue.html?icd=19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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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공의 무기한 집단 휴진…진료 차질은?
    • 입력 2020-08-21 19:17:11
    • 수정2020-08-21 19: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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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의대 정원 증원 등의 정부 정책에 반대하며 전공의들이 오늘 세 번째 집단 휴진에 나섰습니다.

정부가 정책을 재논의하지 않으면, 무기한 휴진에 나선다는 방침입니다.

서울대병원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상황 알아봅니다.

김민지 기자, 전공의들이 집단휴진에 들어갔는데, 지금 병원 상황은 어떤가요?

[기자]

네, 우선 일부 전공의들부터 집단휴진에 들어간 만큼 오늘 당장 현장에서 큰 혼란이 빚어지진 않았습니다.

다만 금요일은 본래 수술 건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날이기도 한데요.

문제는 다음주부터입니다.

오늘 집단휴진에 들어간 전공의들은 인턴과 레지던트 4년차입니다.

이어, 내일은 레지던트 3년 차, 23일부터는 레지던트 1,2년 차가 차례로 업무를 중단합니다.

여기에 임상강사인 전임의들도 오는 24일부터 집단휴진을 예고했고, 오는 26일부터 사흘간은 대한의사협회가 주관하는 2차 총파업도 예정된 상황입니다.

이에 병원들은 평소보다 외래 예약건수를 줄이고 수술 일정 조정에 들어갔습니다.

그만큼 환자들의 피해가 이미 발생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다만 코로나19 상황에 대해서는 전공의들은 단체행동 중에도 선별진료소 등 방역인력이 필요한 곳에는 주도적으로 참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코로나19 상황도 심각한데, 의료계가 이렇게 잇따라 집단행동이 나서는 이유는 뭔가요?

[기자]

네, 앞서 정부는 지역 의료 격차 해소와 필수분야 인력 양성을 위해 의대 정원 확대 등의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이에 대해 의료계는 인력 배치 불균형 문제부터 해결해야한다며, 수도권과 대형병원 쏠림 현상만 악화할 수 있다고 맞서고 있습니다.

또, 한방 첩약에 건강보험을 적용하는 정책에 대해서도 의료계는 재정 부족과 안전성 문제를 들어 폐지할 것을 요구하는 반면, 정부는 안전성이 검증됐다는 입장입니다.

앞서 지난 19일에도 정부와 의료계는 간담회를 열었지만 입장 차이만 확인하고 끝났는데요.

오늘 오전엔 정부가 의료계가 파업 등 집단행동을 중단할 경우, 정책 추진을 유보할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의사협회는 정부가 정책 철회는 불가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며 정책을 철회하고 원점에서 다시 논의하겠다고 밝혀야 집단행동을 잠정 유보하겠다고 답했습니다.

그러자 정부 역시 이에 대해 정책 철회는 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놨는데요.

이처럼 정부와 의료계의 갈등이 계속 평행선을 달리면서 의료공백이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만 높아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서울대병원에서 KBS 뉴스 김민지입니다.

촬영기자:조은경/영상편집:사명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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