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심리 종결 `재산 허위면 처벌 감수`

⊙앵커: 재산을 숨겨왔다는 전두환 전 대통령이 일가족 8명의 재산 목록을 법원에 냈습니다.
숨겨진 재산을 찾는 일은 이제 검찰 몫이 됐지만 전 씨는 신고하지 않은 재산이 나오면 벌을 받겠다고 호언했습니다.
김상협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추징금 낼 돈이 없다며 버티기로 일관해 오던 전두환 전 대통령이 두 달여 만에 법정에 나타났습니다.
전 씨는 법원에 제출한 배우자 이순자 씨와 세 아들, 손자, 손녀 등 직계가족 8명의 재산목록이 사실과 다르거나 누락된 것이 있을 경우 처벌을 받겠다고 선서했습니다.
⊙이양우(전두환 씨 변호사): 다 밝혔습니다.
법원에다가 그 진상을 제출하는 것으로 끝나는 거 아닌가...
⊙기자: 세간에 알려진 것과는 달리 직계가족의 재산을 모두 합쳐도 50억원이 채 안 된다고 고문변호사는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직계가족의 보유재산만 최소한 2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되는 데다 잦은 골프와 수백만 원대의 기념식수까지 불거져 있어 은닉재산이 있을 것이라는 의혹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재판부도 오늘 심리에서 전 씨가 추가로 제출한 재산목록이 각종 의혹에 대한 해명자료에 불과했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재산목록이 진실이 아닐 개연성이 높아 형사절차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며 재판을 종결하고 공을 다시 검찰에 넘겼습니다.
전 씨에게 부과된 추징금은 모두 2200여 억원.
지금까지 314억원만 추징됐습니다.
이에 따라 검찰이 전 씨측이 제출한 전 씨 직계가족들의 부동산과 금융자산 등에 대한 전산조회를 통해 숨겨진 재산을 찾아낼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KBS뉴스 김상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