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하루 1,000mm 폭우…곳곳 침수·범람 위기

입력 2020.09.04 (06:32) 수정 2020.09.04 (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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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태풍 '마이삭'의 영향을 제일 먼저 받았던 제주에선 한라산에 하루 천 mm가 넘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하천이 범람 위기에 놓여 주민들이 긴급 대피했고 침수 피해도 잇따랐습니다.

김가람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흙탕물이 거센 물살을 일으키며 하천을 따라 쉴 새 없이 흘러내립니다.

4m 높이 교량 바로 밑까지 물이 차오르더니 도로 위까지 넘치기도 합니다.

금방이라도 범람할 위기에 놓이자 인근 일부 주민들은 황급히 대피했습니다.

[이석조/제주시 외도동 : "나리 때 생각이 나죠, 나리 때 생각이. 다시 또 그렇게 물이 범람하지는 않을까 해서 조바심 많이 났죠."]

농로가 물에 잠겨 물바다가 되고, 고립된 사람들은 밧줄에 몸을 의지한 채 119구조대원들에게 가까스로 구조됩니다.

["그만, 그만, 내려줘."]

바퀴가 잠길 정도로 쏟아진 물길에 고립된 차들.

태풍이 몰고 온 폭우로 곳곳에서 도로가 물에 잠겨 운전자들이 불안에 떨었습니다.

[고종수/서귀포시 중문동 : "112가 와서 차량을 통제했으면 이렇게 차들이 침수 안 될 겁니다. 그런데 지금도 경찰이 안 오고 있어요."]

태풍 '마이삭'이 제주를 지나며 하루 동안 한라산에 뿌린 폭우는 무려 1,004mm.

태풍이 가깝게 지났던 성산에도 역대 5번째 많은 263mm의 비가 내렸습니다.

[김길엽/제주지방기상청 기상사무관 : "폭풍 반경에 들어옴에 따라서 풍속이 강했습니다. 풍속이 강함에 따라서 한라산에 의한 지형효과가 매우 크게 작용한 것으로."]

기상청 예보를 크게 웃도는 기록적인 폭우를 내린 태풍 '마이삭'.

평화롭던 제주에 큰 생채기를 남겼습니다.

KBS 뉴스 김가람입니다.

촬영기자:양경배 조세준 부수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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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라산 하루 1,000mm 폭우…곳곳 침수·범람 위기
    • 입력 2020-09-04 06:33:31
    • 수정2020-09-04 06:5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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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태풍 '마이삭'의 영향을 제일 먼저 받았던 제주에선 한라산에 하루 천 mm가 넘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하천이 범람 위기에 놓여 주민들이 긴급 대피했고 침수 피해도 잇따랐습니다.

김가람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흙탕물이 거센 물살을 일으키며 하천을 따라 쉴 새 없이 흘러내립니다.

4m 높이 교량 바로 밑까지 물이 차오르더니 도로 위까지 넘치기도 합니다.

금방이라도 범람할 위기에 놓이자 인근 일부 주민들은 황급히 대피했습니다.

[이석조/제주시 외도동 : "나리 때 생각이 나죠, 나리 때 생각이. 다시 또 그렇게 물이 범람하지는 않을까 해서 조바심 많이 났죠."]

농로가 물에 잠겨 물바다가 되고, 고립된 사람들은 밧줄에 몸을 의지한 채 119구조대원들에게 가까스로 구조됩니다.

["그만, 그만, 내려줘."]

바퀴가 잠길 정도로 쏟아진 물길에 고립된 차들.

태풍이 몰고 온 폭우로 곳곳에서 도로가 물에 잠겨 운전자들이 불안에 떨었습니다.

[고종수/서귀포시 중문동 : "112가 와서 차량을 통제했으면 이렇게 차들이 침수 안 될 겁니다. 그런데 지금도 경찰이 안 오고 있어요."]

태풍 '마이삭'이 제주를 지나며 하루 동안 한라산에 뿌린 폭우는 무려 1,004mm.

태풍이 가깝게 지났던 성산에도 역대 5번째 많은 263mm의 비가 내렸습니다.

[김길엽/제주지방기상청 기상사무관 : "폭풍 반경에 들어옴에 따라서 풍속이 강했습니다. 풍속이 강함에 따라서 한라산에 의한 지형효과가 매우 크게 작용한 것으로."]

기상청 예보를 크게 웃도는 기록적인 폭우를 내린 태풍 '마이삭'.

평화롭던 제주에 큰 생채기를 남겼습니다.

KBS 뉴스 김가람입니다.

촬영기자:양경배 조세준 부수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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