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크레인 붕괴 논란

⊙앵커: 한 대에 1000톤 가까이나 되는 부산항의 초대형 크레인이 이번 태풍에 무너진 것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부실 제작, 부실 시공으로 인재였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김상협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대형 크레인에는 강풍 등에 대비해 커다란 쇠말뚝을 땅 속에 박아 고정시키는 안전장치가 돼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태풍에는 이 같은 안전장치들이 모두 파손됐습니다.
전문가들은 크레인을 고정시키는 역할을 하는 앵커가 지나치게 얕게 박혀 있어서 태풍으로 인해 뿌리째 뽑혀서 크레인이 무너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합니다.
⊙포스코 하역 장비 관계자: (안전장치가) 작동은 됐는데 너무 얕게 박혀 있어서 (앵커가) 다 빠져 나왔죠.
⊙기자: 또 초속 50m의 바람에 견딜 수 있도록 설계가 되었다고 하지만 크레인이 넘어진 지난 12일 밤의 최대 순간풍속은 42.7m에 불과해 크레인의 제작이 부실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컨테이너공단측은 신감만 부대에 자체적으로 설치한 풍속계의 기록이 52m까지 나왔다고 주장합니다.
⊙송만순(컨테이너부두공단 본부장): 기상청 위치가 용도와 용상공원에 가려 있기 때문에 피해난 현장과는 좀 다른 풍속이 나왔을 경우가 있고요.
⊙기자: 컨테이너공단측은 전문 연구기관에 기상 시뮬레이션 작업을 의뢰하기로 하는 등 사고 원인 파악에 나섰습니다.
KBS뉴스 김상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