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감천항 보안 철책 붕괴

⊙앵커: 부산 감천항의 경우는 보안비상이 걸렸습니다.
태풍으로 밀수를 막는 보안 절책이 유실됐고 세관검문소마저 무너졌기 때문입니다.
정제혁 기자입니다.
⊙기자: 태풍 매미로 부산 감천항 주변 보안철책이 맥없이 쓰러졌습니다.
보안시설이라고는 궁여지책으로 쳐놓은 줄이 전부입니다.
이번 태풍으로 감천항 주위의 철책 7km 가운데 약 절반이 휩쓸려 나갔습니다.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항만 보세구역 밖으로 드나들 수 있습니다.
⊙김종고(부산 해양수산청 감천출장소장): 특히 야간에 밀입국자라든지 또는 밀수 이런 부분들이 상당히 염려스럽죠.
⊙기자: 뿐만 아니라 검문소 23개 가운데 17개가 태풍으로 완전히 파손되거나 부서져 세관의 검문검색이 거의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곳을 통해 그 동안 여러 차례 외제총기가 밀반입된 것으로 드러나 서둘러 도입됐던 총기검색 장비도 모두 유실됐습니다.
⊙청원 경찰: 소지품 검사는 (세관 직원 대신) 공익 요원이나 청경들이 다 하죠. 검색할 장비도 없고 이러니까...
⊙기자: 이렇다 보니 형식적인 몸수색만 거치고 외국 선원들이 검문소를 통과하고 있습니다.
유실된 철책과 검문소를 다시 설치하는 데는 석 달 이상은 걸릴 것으로 보여 연간 8500여 척의 내외국 선박들이 출입항하는 부산 감천항의 보안검색이 사실상 마비된 것입니다.
KBS뉴스 정제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