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인력 시장 찬 바람

입력 2003.10.07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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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새벽 인력시장에서는 외환위기 때보다 상황이 더 안 좋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유광석 기자가 인력시장에 나온 사람들의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기자: 새벽 찬바람 속에 인력시장은 하루 벌이를 찾는 사람들로 북적이기 시작합니다.
⊙인터뷰: 아침 저녁으로 쌀쌀하게 추워......
⊙기자: 어느 새 200명이 넘게 모였지만 이들 가운데 일을 나가는 사람은 절반 정도입니다.
⊙인터뷰: IMF때는 그래도 한 달에 보름에서 20일 정도는 일했는데, 지금은 한 달에 열흘도 못 하는 때가 많아요.
⊙인터뷰: 옛날에 (한 달에) 150, 160(만 원) 갖고 간 사람들이 지금은 돈 백 갖고 가기도 힘들어요.
⊙기자: 가을이면 공사장이 많아 일 나가기가 수월했지만 올해는 허탕치는 날이 더 많습니다.
⊙인터뷰: 계절적으로 한창 많이 있을 땐데요, 지금 일이 없어요.
⊙기자: 25년째 이곳을 찾는다는 60대 노인은 나이 탓인지 더욱 사정이 어렵습니다.
⊙인터뷰: 아직도 도장 한 개도 못 찍은 사람 있다고.
⊙기자: 10월 들어서요?
⊙인터뷰: 예.
⊙기자: 건설현장마다 유입되고 있는 중국 동포들이 일자리를 빼앗아 갔다고 탓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인터뷰: 한 현장에 보통 백 명이면 (중국 동포들이) 30, 40명 돼요.
⊙기자: 그나마 막노동을 한 임금이 제때 나오지 않는 경우도 자주 있습니다.
⊙인터뷰: 하루 일해 놓고 한 달 씩 넘기면 손가락 빨고 앉아 있지.
담배꽁초 주워 피워야 하고......
⊙기자: 어느덧 동이 터오는 아침.
일감을 구하지 못한 사람들의 발걸음은 무겁기만 합니다.
KBS뉴스 유광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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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벽 인력 시장 찬 바람
    • 입력 2003-10-07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요즘 새벽 인력시장에서는 외환위기 때보다 상황이 더 안 좋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유광석 기자가 인력시장에 나온 사람들의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기자: 새벽 찬바람 속에 인력시장은 하루 벌이를 찾는 사람들로 북적이기 시작합니다. ⊙인터뷰: 아침 저녁으로 쌀쌀하게 추워...... ⊙기자: 어느 새 200명이 넘게 모였지만 이들 가운데 일을 나가는 사람은 절반 정도입니다. ⊙인터뷰: IMF때는 그래도 한 달에 보름에서 20일 정도는 일했는데, 지금은 한 달에 열흘도 못 하는 때가 많아요. ⊙인터뷰: 옛날에 (한 달에) 150, 160(만 원) 갖고 간 사람들이 지금은 돈 백 갖고 가기도 힘들어요. ⊙기자: 가을이면 공사장이 많아 일 나가기가 수월했지만 올해는 허탕치는 날이 더 많습니다. ⊙인터뷰: 계절적으로 한창 많이 있을 땐데요, 지금 일이 없어요. ⊙기자: 25년째 이곳을 찾는다는 60대 노인은 나이 탓인지 더욱 사정이 어렵습니다. ⊙인터뷰: 아직도 도장 한 개도 못 찍은 사람 있다고. ⊙기자: 10월 들어서요? ⊙인터뷰: 예. ⊙기자: 건설현장마다 유입되고 있는 중국 동포들이 일자리를 빼앗아 갔다고 탓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인터뷰: 한 현장에 보통 백 명이면 (중국 동포들이) 30, 40명 돼요. ⊙기자: 그나마 막노동을 한 임금이 제때 나오지 않는 경우도 자주 있습니다. ⊙인터뷰: 하루 일해 놓고 한 달 씩 넘기면 손가락 빨고 앉아 있지. 담배꽁초 주워 피워야 하고...... ⊙기자: 어느덧 동이 터오는 아침. 일감을 구하지 못한 사람들의 발걸음은 무겁기만 합니다. KBS뉴스 유광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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