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식품 유통 백화점은 무죄

⊙앵커: 이런 불량식품은 유통과 그 책임문제도 한번 따져볼 일입니다.
특히 유명 백화점의 경우에 불량식품을 팔아놓고도 책임지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민필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오늘 부산에서 적발된 도라지는 유명 백화점 네 곳에 납품됐습니다.
도라지는 백화점 매장에서 1년 이상 판매됐습니다.
문제가 되자 백화점은 납품업체를 퇴출시키는 것 외에 책임을 거의 지지 않습니다.
⊙백화점 관계자: 관리 감독의 책임은 있을 수 있지만 1차적인 책임은 협력 업체에서 지고 있습니다.
⊙기자: 어제도 수입된 썩은 생선으로 만들어진 어묵이 유명 백화점 등에서 판매되다 적발됐지만 수입업자와 판매업자만 처벌됐습니다.
백화점을 믿고 식품을 사는 소비자들만 불안합니다.
⊙이희순(서울시 노고산동): 걱정이 되죠, 이거 먹어서 괜찮은가 걱정이에요.
⊙기자: 백화점이 불량식품 판매에 책임을 지지 않는 것은 매장만을 임대해 주는 후진적인 유통구조 때문입니다.
⊙주윤미(녹색소비자연대 실장): 백화점들이 선진국처럼 한 번 판매한 제품에 대해서는 끝까지 책임을 지고 제품의 품질을 보장하는 선진적인 유통 체계로 탈바꿈해야 될 것으로 보입니다.
⊙기자: 이 때문에 불량식품을 팔 경우 백화점도 일정 책임을 지는 형태의 제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현행법에는 불량식품을 만들거나 유통에 백화점이 직접적으로 연관되지 않을 경우 처벌할 근거가 없습니다.
KBS뉴스 민필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