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실종 공무원 北 총격에 사망…정부 “강력 규탄, 사과하라”

입력 2020.09.24 (19:05) 수정 2020.09.24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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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해 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실종된 해양수산부 소속 공무원이 북한군에 사살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군 당국이 밝혔습니다.

정부는 북한을 강력히 규탄하고, 책임자 처벌과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국방부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윤봄이 기자, 먼저, 군에서 발표한 사건 경위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해수부 공무원 이 모 씨가 실종된 건 서해 소연평도 인근 해상이고 21일 월요일 오전입니다.

이 씨는 당시 어업지도선을 타고 연평도 어장을 관리하고 있었습니다.

이날 점심시간까지도 이 씨가 보이지 않자 동료들이 실종 신고를 접수했습니다.

군 당국은 관련 첩보를 종합한 결과 이 씨가 실종 다음 날인 22일 오후 북한 해역에서 북측 선박과 접촉한 정황을 포착했습니다.

군 관계자는 당시 이 씨가 구명조끼를 입고 부유물에 탄 상태로, 살아있었다고 전했습니다.

그리고 그날 밤, 해상에서 북한군 총격에 숨진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북한군은 방호복과 방독면을 쓴 상태였는데, 이 씨의 시신을 수습하지 않고 기름을 부어 불에 태웠다고, 군 당국은 설명했습니다.

군 관계자는 코로나19 방역 조치를 위해 북한군이 상부의 명령으로 이 씨에게 총격을 가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정부가 이번 사건에 대해 북한을 강력 규탄했죠. 북측 반응은 없습니까?

[기자]

정부는 먼저 어제 오후, 유엔군사령부를 통해 북측에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했지만 아직 답을 듣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국방부와 통일부가 연이어 입장을 밝혔습니다.

북한을 향해 '반인륜적 행위'라면서 사과와 해명을 촉구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안영호/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 : "북한의 해명과 책임자 처벌을 강력히 촉구한다. 아울러, 우리 국민을 대상으로 저지른 만행에 따른 모든 책임은 북한에 있음을 엄중히 경고한다."]

[여상기/통일부 대변인 : "남북 간 화해와 평화를 위한 우리의 일관된 인내와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고, 한반도 평화를 위한 우리 국민의 열망에 정면으로 반하는 것으로 엄중히 항의한다."]

[앵커]

북한도 북한이지만, 우리 정부와 군의 대응이 적절했는지도 들여다봐야겠죠.

[기자]

군 발표를 보면 이 씨가 총격을 당하기 6시간 전, 북한 해상에서 누군가 북한 선박과 접촉했단 첩보를 입수했고요.

1시간쯤 뒤에는 그 사람이 실종자 이 씨라는 것도 특정했습니다.

그런데도 이 씨가 총격으로 사망할 때까지, 군과 정부는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았습니다.

관련 내용이 국방부 장관에까지 보고됐고 청와대와도 공유됐지만 북한에 관련 내용을 통보하거나 문의를 하지도 않았습니다.

북측 해역이라 즉각 조치가 어려웠고, 또 북한이 그렇게 우리 국민을 바로 사살할 거라고는 미처 예상하지 못했다는 게 군 당국의 설명입니다.

첩보자산을 보호해야하는 점도 고려했다고 했습니다.

또, 군과 정부는 실종된 이 씨가 자진해 월북하려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는데요.

구명조끼를 착용한 데다 신발을 배에 벗어뒀고 북에 '월북 의사'를 밝힌 첩보도 있다는 겁니다.

이 씨 유가족은 평소 개인적인 일로 힘들어하기는 했지만 월북은 완전히 다른 문제라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정부 발표대로 월북이 맞다면, 그에 대한 보다 정밀한 조사와 설명이 필요해 보입니다.

지금까지 국방부에서 KBS 뉴스 윤봄이입니다.

촬영기자:오범석/영상편집:박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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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해 실종 공무원 北 총격에 사망…정부 “강력 규탄, 사과하라”
    • 입력 2020-09-24 19:05:26
    • 수정2020-09-24 19:5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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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해 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실종된 해양수산부 소속 공무원이 북한군에 사살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군 당국이 밝혔습니다.

정부는 북한을 강력히 규탄하고, 책임자 처벌과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국방부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윤봄이 기자, 먼저, 군에서 발표한 사건 경위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해수부 공무원 이 모 씨가 실종된 건 서해 소연평도 인근 해상이고 21일 월요일 오전입니다.

이 씨는 당시 어업지도선을 타고 연평도 어장을 관리하고 있었습니다.

이날 점심시간까지도 이 씨가 보이지 않자 동료들이 실종 신고를 접수했습니다.

군 당국은 관련 첩보를 종합한 결과 이 씨가 실종 다음 날인 22일 오후 북한 해역에서 북측 선박과 접촉한 정황을 포착했습니다.

군 관계자는 당시 이 씨가 구명조끼를 입고 부유물에 탄 상태로, 살아있었다고 전했습니다.

그리고 그날 밤, 해상에서 북한군 총격에 숨진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북한군은 방호복과 방독면을 쓴 상태였는데, 이 씨의 시신을 수습하지 않고 기름을 부어 불에 태웠다고, 군 당국은 설명했습니다.

군 관계자는 코로나19 방역 조치를 위해 북한군이 상부의 명령으로 이 씨에게 총격을 가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정부가 이번 사건에 대해 북한을 강력 규탄했죠. 북측 반응은 없습니까?

[기자]

정부는 먼저 어제 오후, 유엔군사령부를 통해 북측에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했지만 아직 답을 듣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국방부와 통일부가 연이어 입장을 밝혔습니다.

북한을 향해 '반인륜적 행위'라면서 사과와 해명을 촉구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안영호/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 : "북한의 해명과 책임자 처벌을 강력히 촉구한다. 아울러, 우리 국민을 대상으로 저지른 만행에 따른 모든 책임은 북한에 있음을 엄중히 경고한다."]

[여상기/통일부 대변인 : "남북 간 화해와 평화를 위한 우리의 일관된 인내와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고, 한반도 평화를 위한 우리 국민의 열망에 정면으로 반하는 것으로 엄중히 항의한다."]

[앵커]

북한도 북한이지만, 우리 정부와 군의 대응이 적절했는지도 들여다봐야겠죠.

[기자]

군 발표를 보면 이 씨가 총격을 당하기 6시간 전, 북한 해상에서 누군가 북한 선박과 접촉했단 첩보를 입수했고요.

1시간쯤 뒤에는 그 사람이 실종자 이 씨라는 것도 특정했습니다.

그런데도 이 씨가 총격으로 사망할 때까지, 군과 정부는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았습니다.

관련 내용이 국방부 장관에까지 보고됐고 청와대와도 공유됐지만 북한에 관련 내용을 통보하거나 문의를 하지도 않았습니다.

북측 해역이라 즉각 조치가 어려웠고, 또 북한이 그렇게 우리 국민을 바로 사살할 거라고는 미처 예상하지 못했다는 게 군 당국의 설명입니다.

첩보자산을 보호해야하는 점도 고려했다고 했습니다.

또, 군과 정부는 실종된 이 씨가 자진해 월북하려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는데요.

구명조끼를 착용한 데다 신발을 배에 벗어뒀고 북에 '월북 의사'를 밝힌 첩보도 있다는 겁니다.

이 씨 유가족은 평소 개인적인 일로 힘들어하기는 했지만 월북은 완전히 다른 문제라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정부 발표대로 월북이 맞다면, 그에 대한 보다 정밀한 조사와 설명이 필요해 보입니다.

지금까지 국방부에서 KBS 뉴스 윤봄이입니다.

촬영기자:오범석/영상편집:박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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