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삽시다’에 예산 30억 들였는데…입점업체 70%가 매출 0원

입력 2020.10.07 (21:36) 수정 2020.10.07 (22:0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애물단지로 전락한 정부사업은 온라인에서도 찾을 수 있습니다.

혹시 '가치삽시다'라는 온라인 쇼핑몰 들어보셨나요?

정부가 소상공인과 중소기업들 판로를 넓혀 준다며 지난해 말부터 운영해왔는데, 입점업체 10곳 중 7곳의 매출이 0원이었습니다.

김지숙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8년 전부터 기능성 화장품을 만들어 판매해 온 업체, 지난 7월, '가치삽시다' 쇼핑몰에 입점했습니다.

[유창선/'가치삽시다' 입점 A업체 대표 : "정부가 직접하는 플랫폼이라서 소비자들한테 많은 신뢰를 줄거라고 생각했고..."]

31개 제품을 내놨는데, 석 달이 지난 지금까지 매출은 0원.

다른 인터넷 쇼핑몰에서는 한 달 평균 400만 원 어치는 팔리는데, 정작 정부가 만든 쇼핑몰에선 성과가 없는 겁니다.

[유창선/'가치삽시다' 입점 A업체 대표 : "저희같이 중소기업을 하는 사람들도 처음에 잘 몰랐어요. 일반 소비자들이 아직까지 생소하고..."]

지난해 말 문을 연 이후, '가치삽시다'에 입점한 업체는 모두 1215곳.

이중 70%가 물건을 단 한 개도 못 팔았습니다.

7곳은 매출이 만 원도 안됩니다.

한 양말 판매 업체는 1250원, 실내 소품 업체는 3300원 어치를 팔았습니다.

쇼핑몰 운영 아홉 달 동안 전체 매출은 5억 4천여만 원.

지난 여름 동행세일 때 '반짝' 상승했다 다시 하락셉니다.

['가치삽시다' 입점 B업체 사장 : "(중소제품들을 모아놓고 판매하니까) 광고가 좀 더 많이 이루어지고 노출이 많이 될 줄 알았는데 그런건 아닌거 같다..."]

그 사이 예산은 늘었습니다.

지난해 쇼핑몰 구축에 5억 여원 등 모두 7억 원, 올해는 3배 넘는 24억 원이 투입됐습니다.

[김정재/국민의힘 의원 : "(시작된 지 1년이 다 됐지만) 아직까지 매출실적이 저조한 것은 국민혈세가 낭비되고 있다는 방증입니다. 이 사업에 대한 전반적인 재검토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이에 대해 중기부는 온라인 쇼핑몰 특성상 홍보에 시간이 더 필요하다며 좀 더 지켜봐달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지숙입니다.

촬영기자:조은경 김민준/영상편집:서삼현/그래픽:이근희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가치삽시다’에 예산 30억 들였는데…입점업체 70%가 매출 0원
    • 입력 2020-10-07 21:36:40
    • 수정2020-10-07 22:04:01
    뉴스 9
[앵커]

애물단지로 전락한 정부사업은 온라인에서도 찾을 수 있습니다.

혹시 '가치삽시다'라는 온라인 쇼핑몰 들어보셨나요?

정부가 소상공인과 중소기업들 판로를 넓혀 준다며 지난해 말부터 운영해왔는데, 입점업체 10곳 중 7곳의 매출이 0원이었습니다.

김지숙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8년 전부터 기능성 화장품을 만들어 판매해 온 업체, 지난 7월, '가치삽시다' 쇼핑몰에 입점했습니다.

[유창선/'가치삽시다' 입점 A업체 대표 : "정부가 직접하는 플랫폼이라서 소비자들한테 많은 신뢰를 줄거라고 생각했고..."]

31개 제품을 내놨는데, 석 달이 지난 지금까지 매출은 0원.

다른 인터넷 쇼핑몰에서는 한 달 평균 400만 원 어치는 팔리는데, 정작 정부가 만든 쇼핑몰에선 성과가 없는 겁니다.

[유창선/'가치삽시다' 입점 A업체 대표 : "저희같이 중소기업을 하는 사람들도 처음에 잘 몰랐어요. 일반 소비자들이 아직까지 생소하고..."]

지난해 말 문을 연 이후, '가치삽시다'에 입점한 업체는 모두 1215곳.

이중 70%가 물건을 단 한 개도 못 팔았습니다.

7곳은 매출이 만 원도 안됩니다.

한 양말 판매 업체는 1250원, 실내 소품 업체는 3300원 어치를 팔았습니다.

쇼핑몰 운영 아홉 달 동안 전체 매출은 5억 4천여만 원.

지난 여름 동행세일 때 '반짝' 상승했다 다시 하락셉니다.

['가치삽시다' 입점 B업체 사장 : "(중소제품들을 모아놓고 판매하니까) 광고가 좀 더 많이 이루어지고 노출이 많이 될 줄 알았는데 그런건 아닌거 같다..."]

그 사이 예산은 늘었습니다.

지난해 쇼핑몰 구축에 5억 여원 등 모두 7억 원, 올해는 3배 넘는 24억 원이 투입됐습니다.

[김정재/국민의힘 의원 : "(시작된 지 1년이 다 됐지만) 아직까지 매출실적이 저조한 것은 국민혈세가 낭비되고 있다는 방증입니다. 이 사업에 대한 전반적인 재검토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이에 대해 중기부는 온라인 쇼핑몰 특성상 홍보에 시간이 더 필요하다며 좀 더 지켜봐달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지숙입니다.

촬영기자:조은경 김민준/영상편집:서삼현/그래픽:이근희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