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돌아본 2020 울산]⑤ 건물 삼킨 대형 화재…과제도 남겨

입력 2020.12.25 (23:19) 수정 2020.12.25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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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020년 올 한 해를 되돌아보는 연속 보도 마지막 순서.

올해 10월 한글날 연휴를 앞둔 밤 33층짜리 주상복합 건물에서 난 불은 울산을 넘어 전 국민을 걱정하게 했는데요, 이번 화재가 우리 사회에 던진 과제도 많았습니다.

이준석 기자가 다시 돌아봤습니다.

[리포트]

33층 주상복합 건물 전체를 뒤덮은 붉은 화염.

늦은 밤, 건물 3층에서 난 불은 순식간에 건물 전체로 번졌고, 주민 300여 명이 대피하며 90여 명이 다쳤습니다.

일분일초가 급박한 당시, 이웃을 먼저 챙긴 의인도 큰 감동을 줬습니다.

[이승진/화재 건물 주민 : "당황하신 분들을 위해서 조금이라도 내가 알고 있는 구조라든가 이런 것을 이용해서 도와줄 수 있는 것 자체가 저의 도리라고 생각했습니다."]

소방당국의 노력과 주민들의 침착한 대응 등으로 사망자가 단 한 명도 없는 기적도 만들어냈습니다.

이처럼 이번 아르누보 화재로 침착한 대응 그리고 위험 속에서도 이웃을 생각한 의인 등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요소도 있었지만, 우리가 앞으로 풀어야 할 많은 과제도 남겼습니다.

고층 건물 화재에 적합한 고가 사다리차조차 없었고 법은 강화됐는데도 여전히 사각지대에 놓인 가연성 건축자재 등 여러 문제점이 드러나며 국정감사에서도 대책 마련 주문이 이어졌습니다.

[박완주/더불어민주당 의원/10월 13일 : "70m짜리 고가 사다리차가 사고 장소나 가까운 곳에 있었더라면 피해 확산을 조금 더 줄일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이명수/국민의힘 의원/10월 13일 : "검사를 열심히 해도 건축 자체가 잘못돼 있으면 우리가 하는 데 한계가 있다. 그걸 고쳐야 한다, 그걸 말씀을 드리고…."]

화재를 계기로 울산소방도 고층건물 화재 예방을 비롯해 화재 시 빠른 대응을 위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이장희/울산소방본부 대응총괄담당 : "(고층 건물) 대상별 맞춤형 (화재 대응) 매뉴얼을 작성했고, 중부소방서에서만 운영하던 (고층 건물) 전담소방대를 전 소방서로 확대해서 내년 1월부터 본격 운영할 예정입니다."]

불이 난 지 두 달여가 지난 지금.

삶의 터전을 잃은 이재민들은 누구보다 힘들었던 2020년을 보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준석입니다.

촬영기자:김용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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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되돌아본 2020 울산]⑤ 건물 삼킨 대형 화재…과제도 남겨
    • 입력 2020-12-25 23:19:09
    • 수정2020-12-25 23:40:36
    뉴스9(울산)
[앵커]

2020년 올 한 해를 되돌아보는 연속 보도 마지막 순서.

올해 10월 한글날 연휴를 앞둔 밤 33층짜리 주상복합 건물에서 난 불은 울산을 넘어 전 국민을 걱정하게 했는데요, 이번 화재가 우리 사회에 던진 과제도 많았습니다.

이준석 기자가 다시 돌아봤습니다.

[리포트]

33층 주상복합 건물 전체를 뒤덮은 붉은 화염.

늦은 밤, 건물 3층에서 난 불은 순식간에 건물 전체로 번졌고, 주민 300여 명이 대피하며 90여 명이 다쳤습니다.

일분일초가 급박한 당시, 이웃을 먼저 챙긴 의인도 큰 감동을 줬습니다.

[이승진/화재 건물 주민 : "당황하신 분들을 위해서 조금이라도 내가 알고 있는 구조라든가 이런 것을 이용해서 도와줄 수 있는 것 자체가 저의 도리라고 생각했습니다."]

소방당국의 노력과 주민들의 침착한 대응 등으로 사망자가 단 한 명도 없는 기적도 만들어냈습니다.

이처럼 이번 아르누보 화재로 침착한 대응 그리고 위험 속에서도 이웃을 생각한 의인 등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요소도 있었지만, 우리가 앞으로 풀어야 할 많은 과제도 남겼습니다.

고층 건물 화재에 적합한 고가 사다리차조차 없었고 법은 강화됐는데도 여전히 사각지대에 놓인 가연성 건축자재 등 여러 문제점이 드러나며 국정감사에서도 대책 마련 주문이 이어졌습니다.

[박완주/더불어민주당 의원/10월 13일 : "70m짜리 고가 사다리차가 사고 장소나 가까운 곳에 있었더라면 피해 확산을 조금 더 줄일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이명수/국민의힘 의원/10월 13일 : "검사를 열심히 해도 건축 자체가 잘못돼 있으면 우리가 하는 데 한계가 있다. 그걸 고쳐야 한다, 그걸 말씀을 드리고…."]

화재를 계기로 울산소방도 고층건물 화재 예방을 비롯해 화재 시 빠른 대응을 위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이장희/울산소방본부 대응총괄담당 : "(고층 건물) 대상별 맞춤형 (화재 대응) 매뉴얼을 작성했고, 중부소방서에서만 운영하던 (고층 건물) 전담소방대를 전 소방서로 확대해서 내년 1월부터 본격 운영할 예정입니다."]

불이 난 지 두 달여가 지난 지금.

삶의 터전을 잃은 이재민들은 누구보다 힘들었던 2020년을 보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준석입니다.

촬영기자:김용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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