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여기 5명 모였어요”…코파라치 떴다

ET가 콕 집어 전해주는 경제 뉴스, ET콕입니다.

유명 연예인의 뒤를 끈질기게 쫓아다니며 셔터를 누르는 일명 파파라칩니다.

최근 우리 사회에 신종 파파라치가 등장했습니다.

코로나19 + 파파라치, 이른바 '코파라치'입니다.

코로나 방역 수칙 위반자를 찍어 신고하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예를 들어 식당에 갔다가 ‘5인 이상 집합 금지’를 어기고 단체로 밥이나 술 먹는 사람들을 봤다, 그러면 사진을 찍어서 신고하고 포상금을 받는 식입니다.

주로 가게를 방문한 손님이 신고하는 경우가 많지만, 위반 장면을 목격한 옆 가게 사장님, 음식 배달 기사 등 신고자는 다양하다고 합니다.

위반자 신고는 행정안전부의 안전신문고 앱을 통해 합니다.

사진과 함께 발생 지역 위반 내용을 입력합니다.

위반 사실이 확인되면, 위반자에게는 300만 원 이하 벌금이 떨어지지만, 신고자에겐 일정 금액의 상품권이 지급됩니다.

포상 액수는 지자체별로, 또 신고 내용이 우수냐, 최우수냐에 따라 10만 원부터 최대 100만원까지 천차만별입니다.

경상남도는 이미 신고자 12명에게 도지사 상장과 포상금 30만 원을 지급했습니다.

포상자 A씨, 셔틀버스를 타기 위해 줄지어 선 사람들 사진을 신고했고요,

화장품 방문 판매 업체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회의하는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신고한 사람도 30만 원을 받았습니다.

시민들의 ‘코파라치’ 참여는 활발합니다.

이달 1일부터 27일까지 안전신문고 앱에 접수된 코로나 위반 신고는 총 2만5천 건에 달합니다.

인터넷에서는 '코파라치 잘 찍는 노하우'가 공유되는가 하면, 이런 글도 올라오네요.

"가게 영업금지된 사장님들, 코파라치 부업으로 뛰면 600만원은 쉽게 법니다"

일부 지역에선 밤 9시 직전에 가게 영업을 유도한 뒤 신고하는 악성 코파라치까지 등장했다는데요,

방역이든 신고든, 국가적 재난을 이겨낼 방법은 성숙한 시민 의식이겠죠.

지금까지 ET콕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