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폭설에 고립 7시간…추위 속 두려움
입력 2021.03.02 (21:14)
수정 2021.03.02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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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짧은 시간 기록적으로 쏟아진 눈에 강원 영동 지역 도로 곳곳에선 밤사이 차량들이 꼼짝 없이 눈 속에 갇혔습니다.
제설차도 움직이지 못하는 상황에서 운전자들은 추위와 배고픔을 견뎌야 했습니다.
정면구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늦은 밤 고속도로 3개 차로에 차량이 꽉 차 있습니다.
도로에서 오도 가도 못한 상태로 밤을 맞았습니다
밤 11시가 넘어도 제자리에 서 있습니다.
[강호진/고립 운전자 : "(연료 아끼려고) 시동을 아예 꺼놓은 사람도 꽤 많이 보이고요. 7시간은 거의 이대로 있는 거 같아요."]
불안하고 초조한 마음에 사람들은 차에서 내려 상황을 살펴봅니다.
언제 고립이 풀릴지 몰라 답답함이 가시지 않습니다.
["지금 상황이 어떻게 되는지 모르고 언제까지 계속 있어야 되는지 모르니 그게 제일 불편한 거 같아요. 정보에 관해서."]
굵은 눈발 속 차량 지붕에는 10센티미터 넘는 눈이 쌓였습니다.
이곳 2킬로미터 구간에 고립된 차량만 700여 대.
눈 치우러 출동한 제설차도 도로에 함께 갇혀버렸습니다.
고립의 시간이 길어질수록 추위는 차 속으로 스며들고 두 끼를 굶어 배고픔까지 밀려옵니다.
[정순완/고립 운전자 : "화장실도 가고 싶고 목도 마르고. 출근도 해야 하고 밤사이에 풀리겠죠 뭐."]
눈길에 빠진 차를 빼내기 위해 곳곳에서 삽으로 눈을 치웁니다.
이렇게 7시간 넘게 도로에서 버텼습니다.
이 구간만 고립된 게 아닙니다.
동해고속도로 일부 구간에서도 동해안을 떠나 서울 쪽으로 가는 나들목 주변에 차량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서로 뒤엉켰습니다.
나가지도 들어오지도 못해 병목구간이 꽉 막혔습니다.
휴일에도 일하러 나온 운전자들은 애가 탑니다.
[남진기/트럭 운전자 : "차들도 많이 막히고 하니까 저희들도 답답하죠 아무래도. 빨리 나가야 하는데 갈 길도 바쁜데."]
고립이 길어지자 군인들이 중앙분리대를 넘어옵니다.
군 병력이 긴급 투입돼 제설작업에 나선 것입니다.
눈 속에 파묻혀 멈춰선 차량들을 하나둘 갓길로 밀어냅니다.
도로에 잔뜩 쌓인 눈도 한쪽으로 치웁니다.
그 때서야 제설차들이 역방향으로 도로에 들어와 눈을 치웁니다.
[문준우/대위/고립 차량 지원 : "국민들이나 시민들이 잘 안전하게 귀가할 수 있거나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게끔 돕는 게 (현재 중요합니다)."]
고립과 정체는 오늘 새벽 풀렸습니다.
어제(1일) 출발한 차량들은 종일 도로에 갇혀 있다가 오늘(2일) 새벽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KBS 뉴스 정면구입니다.
촬영기자:구민혁/그래픽:박준희
짧은 시간 기록적으로 쏟아진 눈에 강원 영동 지역 도로 곳곳에선 밤사이 차량들이 꼼짝 없이 눈 속에 갇혔습니다.
제설차도 움직이지 못하는 상황에서 운전자들은 추위와 배고픔을 견뎌야 했습니다.
정면구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늦은 밤 고속도로 3개 차로에 차량이 꽉 차 있습니다.
도로에서 오도 가도 못한 상태로 밤을 맞았습니다
밤 11시가 넘어도 제자리에 서 있습니다.
[강호진/고립 운전자 : "(연료 아끼려고) 시동을 아예 꺼놓은 사람도 꽤 많이 보이고요. 7시간은 거의 이대로 있는 거 같아요."]
불안하고 초조한 마음에 사람들은 차에서 내려 상황을 살펴봅니다.
언제 고립이 풀릴지 몰라 답답함이 가시지 않습니다.
["지금 상황이 어떻게 되는지 모르고 언제까지 계속 있어야 되는지 모르니 그게 제일 불편한 거 같아요. 정보에 관해서."]
굵은 눈발 속 차량 지붕에는 10센티미터 넘는 눈이 쌓였습니다.
이곳 2킬로미터 구간에 고립된 차량만 700여 대.
눈 치우러 출동한 제설차도 도로에 함께 갇혀버렸습니다.
고립의 시간이 길어질수록 추위는 차 속으로 스며들고 두 끼를 굶어 배고픔까지 밀려옵니다.
[정순완/고립 운전자 : "화장실도 가고 싶고 목도 마르고. 출근도 해야 하고 밤사이에 풀리겠죠 뭐."]
눈길에 빠진 차를 빼내기 위해 곳곳에서 삽으로 눈을 치웁니다.
이렇게 7시간 넘게 도로에서 버텼습니다.
이 구간만 고립된 게 아닙니다.
동해고속도로 일부 구간에서도 동해안을 떠나 서울 쪽으로 가는 나들목 주변에 차량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서로 뒤엉켰습니다.
나가지도 들어오지도 못해 병목구간이 꽉 막혔습니다.
휴일에도 일하러 나온 운전자들은 애가 탑니다.
[남진기/트럭 운전자 : "차들도 많이 막히고 하니까 저희들도 답답하죠 아무래도. 빨리 나가야 하는데 갈 길도 바쁜데."]
고립이 길어지자 군인들이 중앙분리대를 넘어옵니다.
군 병력이 긴급 투입돼 제설작업에 나선 것입니다.
눈 속에 파묻혀 멈춰선 차량들을 하나둘 갓길로 밀어냅니다.
도로에 잔뜩 쌓인 눈도 한쪽으로 치웁니다.
그 때서야 제설차들이 역방향으로 도로에 들어와 눈을 치웁니다.
[문준우/대위/고립 차량 지원 : "국민들이나 시민들이 잘 안전하게 귀가할 수 있거나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게끔 돕는 게 (현재 중요합니다)."]
고립과 정체는 오늘 새벽 풀렸습니다.
어제(1일) 출발한 차량들은 종일 도로에 갇혀 있다가 오늘(2일) 새벽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KBS 뉴스 정면구입니다.
촬영기자:구민혁/그래픽:박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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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시간 기록적으로 쏟아진 눈에 강원 영동 지역 도로 곳곳에선 밤사이 차량들이 꼼짝 없이 눈 속에 갇혔습니다.
제설차도 움직이지 못하는 상황에서 운전자들은 추위와 배고픔을 견뎌야 했습니다.
정면구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늦은 밤 고속도로 3개 차로에 차량이 꽉 차 있습니다.
도로에서 오도 가도 못한 상태로 밤을 맞았습니다
밤 11시가 넘어도 제자리에 서 있습니다.
[강호진/고립 운전자 : "(연료 아끼려고) 시동을 아예 꺼놓은 사람도 꽤 많이 보이고요. 7시간은 거의 이대로 있는 거 같아요."]
불안하고 초조한 마음에 사람들은 차에서 내려 상황을 살펴봅니다.
언제 고립이 풀릴지 몰라 답답함이 가시지 않습니다.
["지금 상황이 어떻게 되는지 모르고 언제까지 계속 있어야 되는지 모르니 그게 제일 불편한 거 같아요. 정보에 관해서."]
굵은 눈발 속 차량 지붕에는 10센티미터 넘는 눈이 쌓였습니다.
이곳 2킬로미터 구간에 고립된 차량만 700여 대.
눈 치우러 출동한 제설차도 도로에 함께 갇혀버렸습니다.
고립의 시간이 길어질수록 추위는 차 속으로 스며들고 두 끼를 굶어 배고픔까지 밀려옵니다.
[정순완/고립 운전자 : "화장실도 가고 싶고 목도 마르고. 출근도 해야 하고 밤사이에 풀리겠죠 뭐."]
눈길에 빠진 차를 빼내기 위해 곳곳에서 삽으로 눈을 치웁니다.
이렇게 7시간 넘게 도로에서 버텼습니다.
이 구간만 고립된 게 아닙니다.
동해고속도로 일부 구간에서도 동해안을 떠나 서울 쪽으로 가는 나들목 주변에 차량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서로 뒤엉켰습니다.
나가지도 들어오지도 못해 병목구간이 꽉 막혔습니다.
휴일에도 일하러 나온 운전자들은 애가 탑니다.
[남진기/트럭 운전자 : "차들도 많이 막히고 하니까 저희들도 답답하죠 아무래도. 빨리 나가야 하는데 갈 길도 바쁜데."]
고립이 길어지자 군인들이 중앙분리대를 넘어옵니다.
군 병력이 긴급 투입돼 제설작업에 나선 것입니다.
눈 속에 파묻혀 멈춰선 차량들을 하나둘 갓길로 밀어냅니다.
도로에 잔뜩 쌓인 눈도 한쪽으로 치웁니다.
그 때서야 제설차들이 역방향으로 도로에 들어와 눈을 치웁니다.
[문준우/대위/고립 차량 지원 : "국민들이나 시민들이 잘 안전하게 귀가할 수 있거나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게끔 돕는 게 (현재 중요합니다)."]
고립과 정체는 오늘 새벽 풀렸습니다.
어제(1일) 출발한 차량들은 종일 도로에 갇혀 있다가 오늘(2일) 새벽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KBS 뉴스 정면구입니다.
촬영기자:구민혁/그래픽:박준희
짧은 시간 기록적으로 쏟아진 눈에 강원 영동 지역 도로 곳곳에선 밤사이 차량들이 꼼짝 없이 눈 속에 갇혔습니다.
제설차도 움직이지 못하는 상황에서 운전자들은 추위와 배고픔을 견뎌야 했습니다.
정면구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늦은 밤 고속도로 3개 차로에 차량이 꽉 차 있습니다.
도로에서 오도 가도 못한 상태로 밤을 맞았습니다
밤 11시가 넘어도 제자리에 서 있습니다.
[강호진/고립 운전자 : "(연료 아끼려고) 시동을 아예 꺼놓은 사람도 꽤 많이 보이고요. 7시간은 거의 이대로 있는 거 같아요."]
불안하고 초조한 마음에 사람들은 차에서 내려 상황을 살펴봅니다.
언제 고립이 풀릴지 몰라 답답함이 가시지 않습니다.
["지금 상황이 어떻게 되는지 모르고 언제까지 계속 있어야 되는지 모르니 그게 제일 불편한 거 같아요. 정보에 관해서."]
굵은 눈발 속 차량 지붕에는 10센티미터 넘는 눈이 쌓였습니다.
이곳 2킬로미터 구간에 고립된 차량만 700여 대.
눈 치우러 출동한 제설차도 도로에 함께 갇혀버렸습니다.
고립의 시간이 길어질수록 추위는 차 속으로 스며들고 두 끼를 굶어 배고픔까지 밀려옵니다.
[정순완/고립 운전자 : "화장실도 가고 싶고 목도 마르고. 출근도 해야 하고 밤사이에 풀리겠죠 뭐."]
눈길에 빠진 차를 빼내기 위해 곳곳에서 삽으로 눈을 치웁니다.
이렇게 7시간 넘게 도로에서 버텼습니다.
이 구간만 고립된 게 아닙니다.
동해고속도로 일부 구간에서도 동해안을 떠나 서울 쪽으로 가는 나들목 주변에 차량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서로 뒤엉켰습니다.
나가지도 들어오지도 못해 병목구간이 꽉 막혔습니다.
휴일에도 일하러 나온 운전자들은 애가 탑니다.
[남진기/트럭 운전자 : "차들도 많이 막히고 하니까 저희들도 답답하죠 아무래도. 빨리 나가야 하는데 갈 길도 바쁜데."]
고립이 길어지자 군인들이 중앙분리대를 넘어옵니다.
군 병력이 긴급 투입돼 제설작업에 나선 것입니다.
눈 속에 파묻혀 멈춰선 차량들을 하나둘 갓길로 밀어냅니다.
도로에 잔뜩 쌓인 눈도 한쪽으로 치웁니다.
그 때서야 제설차들이 역방향으로 도로에 들어와 눈을 치웁니다.
[문준우/대위/고립 차량 지원 : "국민들이나 시민들이 잘 안전하게 귀가할 수 있거나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게끔 돕는 게 (현재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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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1일) 출발한 차량들은 종일 도로에 갇혀 있다가 오늘(2일) 새벽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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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면구 기자 nin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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