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당한 시어머니…며느리가 추격전 벌여 검거

입력 2021.03.11 (21:49) 수정 2021.03.11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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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시골 마을에서 전화금융사기, 보이스피싱 범죄를 저지른 중국인이 한 일가족에게 붙잡혔습니다.

시어머니 통장을 들고 도주하는 범인을 며느리와 친척들이 끝까지 추격했습니다.

송국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낮, 충북 보은군의 한적한 시골 마을입니다.

한 남성이 집 주변을 서성입니다.

보이스피싱 현금 수거책, 30대 중국인 A 씨입니다.

잠시 뒤 80대 어르신이 대문에 걸린 우체통에 '예금 통장'을 넣어 둡니다.

개인 정보가 유출돼 통장의 돈이 빠져나갈 수 있다는 보이스피싱 일당의 전화를 받고, 시키는 대로 한 겁니다.

[윤언년/피해 주민 : "경찰서에서 내가 제일 높은 사람이요. 그러면서, 어머니 돈과 재산을 도와주려고 한다고, (통장을) 대문 우체통에 넣어달라고 하잖아."]

통장엔 어르신이 수년간 모은 쌈짓돈, 천 3백여만 원이 들어있었습니다.

마침, 시어머니의 행동을 이상하게 여긴 며느리,

다시 나타난 A 씨가 통장을 꺼내 들고 사라지는 걸 목격하자 뒤쫓기 시작합니다.

[김영미/피해 주민 며느리 :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이라는 감을 잡고서 그냥 바로 나간 거죠. 이 범인을 어떻게든 (경찰에) 넘겨야 한다는 생각에..."]

오토바이를 타고 추격했던 며느리는 10여 분만에 마을 입구에서 A 씨를 붙잡았습니다.

하지만, 이를 뿌리치고 재차 도주하자 이번엔 맞은 편에서 화물차를 몰고 오던 친척과 남편이 합세해 도망치지 못하도록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다친 사람은 없었습니다.

[강호삼/보은경찰서 삼승파출소장 : "요즘 보이스피싱 범죄가 횡행한데 우리 며느리님이나 주민분들이 항상 준비를 잘하고 계시다가 대처를 아주 (잘했습니다)."]

경찰은 A 씨를 절도 혐의로 입건하고 추가 범행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국회입니다.

촬영기자:김장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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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이스피싱 당한 시어머니…며느리가 추격전 벌여 검거
    • 입력 2021-03-11 21:49:08
    • 수정2021-03-11 22:00:42
    뉴스9(청주)
[앵커]

시골 마을에서 전화금융사기, 보이스피싱 범죄를 저지른 중국인이 한 일가족에게 붙잡혔습니다.

시어머니 통장을 들고 도주하는 범인을 며느리와 친척들이 끝까지 추격했습니다.

송국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낮, 충북 보은군의 한적한 시골 마을입니다.

한 남성이 집 주변을 서성입니다.

보이스피싱 현금 수거책, 30대 중국인 A 씨입니다.

잠시 뒤 80대 어르신이 대문에 걸린 우체통에 '예금 통장'을 넣어 둡니다.

개인 정보가 유출돼 통장의 돈이 빠져나갈 수 있다는 보이스피싱 일당의 전화를 받고, 시키는 대로 한 겁니다.

[윤언년/피해 주민 : "경찰서에서 내가 제일 높은 사람이요. 그러면서, 어머니 돈과 재산을 도와주려고 한다고, (통장을) 대문 우체통에 넣어달라고 하잖아."]

통장엔 어르신이 수년간 모은 쌈짓돈, 천 3백여만 원이 들어있었습니다.

마침, 시어머니의 행동을 이상하게 여긴 며느리,

다시 나타난 A 씨가 통장을 꺼내 들고 사라지는 걸 목격하자 뒤쫓기 시작합니다.

[김영미/피해 주민 며느리 :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이라는 감을 잡고서 그냥 바로 나간 거죠. 이 범인을 어떻게든 (경찰에) 넘겨야 한다는 생각에..."]

오토바이를 타고 추격했던 며느리는 10여 분만에 마을 입구에서 A 씨를 붙잡았습니다.

하지만, 이를 뿌리치고 재차 도주하자 이번엔 맞은 편에서 화물차를 몰고 오던 친척과 남편이 합세해 도망치지 못하도록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다친 사람은 없었습니다.

[강호삼/보은경찰서 삼승파출소장 : "요즘 보이스피싱 범죄가 횡행한데 우리 며느리님이나 주민분들이 항상 준비를 잘하고 계시다가 대처를 아주 (잘했습니다)."]

경찰은 A 씨를 절도 혐의로 입건하고 추가 범행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국회입니다.

촬영기자:김장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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