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란민 벗 ‘은천교회’…결국 역사 속으로
입력 2021.04.26 (21:50)
수정 2021.04.26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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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전쟁 당시 피란민들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은천교회'가 철거될 위기에 처해 있다는 소식 전해드린적 있는데요.
문화재가 아니라며 관이 외면하는 사이, 신도들의 힘만으로는 지켜낼 수 없게 됐습니다.
철거를 앞둔 마지막 예배 현장을, 김영록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한국전쟁 뒤 피란시절부터 아미동 비석마을을 지켜온 은천교회.
60여 년 세월, 한 주도 빠짐없이 이어져 온 예배, 그 마지막 순간을 위해 30여 명이 모였습니다.
수십 년 손때묻은 의자와 피아노 등 집기류를 창고로 옮기는 교인들 얼굴에는 아쉬움이 가득합니다.
[임순안/은천교회 신도 : "정말 눈물이 나고 시대에 따라서 변화되는 것은 어쩔 수가 없는데…."]
도로 확장으로 결국, 교회 철거가 결정됐습니다.
지난 1952년 천막으로 지어진 은천교회는 판자를 거쳐 3년 뒤 지금의 화강암 건물로 지어졌습니다.
은천교회는 한국전쟁 당시 피란민들에게 강냉이죽과 분유를 전하는 보급소 역할을 했습니다.
또, 배움에 목마른 아이들에게는 학교가 되어 줬습니다.
[송빈해/은천교회 신도 : "문맹자들이 많았어요. 학교 못 보내 가난하니깐. 이 교회가 공부를 시키고…."]
원형이 보존된 석조 건축물이라는 점에서 역사적 가치도 큽니다.
[김한근/부경근대사료연구소장 : "(은천교회는) 피란시절 예배 봤던 사진도 다 있고 기록도 아주 잘돼 있어서 어떤 면에서 보면 아미동 피란시절 다른 유적보다 그게 굉장히 소중하다고 여기고 있는데…."]
부산시와 서구는 교회 건물이 문화재가 아니어서 보호하기도 어렵고, 이전 작업을 지원할 수도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결국, 교회 측이 직접 나서서 인근에 교회 건물을 다시 세울 계획입니다.
[박현규/은천교회 목사 : "직영해도 어느 정도까지 하다가 중단될지 모르지만 어쨌든 계속 하다가 중단하고 하더라도 이것은 반드시 복원시키려고 계획을 잡고 있습니다."]
정책적인 무관심 속에 피란시절 흔적이 고스란히 담긴 부산의 근대 문화 유산이 또다시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습니다.
KBS 뉴스 김영록입니다.
촬영기자:장준영
한국전쟁 당시 피란민들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은천교회'가 철거될 위기에 처해 있다는 소식 전해드린적 있는데요.
문화재가 아니라며 관이 외면하는 사이, 신도들의 힘만으로는 지켜낼 수 없게 됐습니다.
철거를 앞둔 마지막 예배 현장을, 김영록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한국전쟁 뒤 피란시절부터 아미동 비석마을을 지켜온 은천교회.
60여 년 세월, 한 주도 빠짐없이 이어져 온 예배, 그 마지막 순간을 위해 30여 명이 모였습니다.
수십 년 손때묻은 의자와 피아노 등 집기류를 창고로 옮기는 교인들 얼굴에는 아쉬움이 가득합니다.
[임순안/은천교회 신도 : "정말 눈물이 나고 시대에 따라서 변화되는 것은 어쩔 수가 없는데…."]
도로 확장으로 결국, 교회 철거가 결정됐습니다.
지난 1952년 천막으로 지어진 은천교회는 판자를 거쳐 3년 뒤 지금의 화강암 건물로 지어졌습니다.
은천교회는 한국전쟁 당시 피란민들에게 강냉이죽과 분유를 전하는 보급소 역할을 했습니다.
또, 배움에 목마른 아이들에게는 학교가 되어 줬습니다.
[송빈해/은천교회 신도 : "문맹자들이 많았어요. 학교 못 보내 가난하니깐. 이 교회가 공부를 시키고…."]
원형이 보존된 석조 건축물이라는 점에서 역사적 가치도 큽니다.
[김한근/부경근대사료연구소장 : "(은천교회는) 피란시절 예배 봤던 사진도 다 있고 기록도 아주 잘돼 있어서 어떤 면에서 보면 아미동 피란시절 다른 유적보다 그게 굉장히 소중하다고 여기고 있는데…."]
부산시와 서구는 교회 건물이 문화재가 아니어서 보호하기도 어렵고, 이전 작업을 지원할 수도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결국, 교회 측이 직접 나서서 인근에 교회 건물을 다시 세울 계획입니다.
[박현규/은천교회 목사 : "직영해도 어느 정도까지 하다가 중단될지 모르지만 어쨌든 계속 하다가 중단하고 하더라도 이것은 반드시 복원시키려고 계획을 잡고 있습니다."]
정책적인 무관심 속에 피란시절 흔적이 고스란히 담긴 부산의 근대 문화 유산이 또다시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습니다.
KBS 뉴스 김영록입니다.
촬영기자:장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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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당시 피란민들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은천교회'가 철거될 위기에 처해 있다는 소식 전해드린적 있는데요.
문화재가 아니라며 관이 외면하는 사이, 신도들의 힘만으로는 지켜낼 수 없게 됐습니다.
철거를 앞둔 마지막 예배 현장을, 김영록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한국전쟁 뒤 피란시절부터 아미동 비석마을을 지켜온 은천교회.
60여 년 세월, 한 주도 빠짐없이 이어져 온 예배, 그 마지막 순간을 위해 30여 명이 모였습니다.
수십 년 손때묻은 의자와 피아노 등 집기류를 창고로 옮기는 교인들 얼굴에는 아쉬움이 가득합니다.
[임순안/은천교회 신도 : "정말 눈물이 나고 시대에 따라서 변화되는 것은 어쩔 수가 없는데…."]
도로 확장으로 결국, 교회 철거가 결정됐습니다.
지난 1952년 천막으로 지어진 은천교회는 판자를 거쳐 3년 뒤 지금의 화강암 건물로 지어졌습니다.
은천교회는 한국전쟁 당시 피란민들에게 강냉이죽과 분유를 전하는 보급소 역할을 했습니다.
또, 배움에 목마른 아이들에게는 학교가 되어 줬습니다.
[송빈해/은천교회 신도 : "문맹자들이 많았어요. 학교 못 보내 가난하니깐. 이 교회가 공부를 시키고…."]
원형이 보존된 석조 건축물이라는 점에서 역사적 가치도 큽니다.
[김한근/부경근대사료연구소장 : "(은천교회는) 피란시절 예배 봤던 사진도 다 있고 기록도 아주 잘돼 있어서 어떤 면에서 보면 아미동 피란시절 다른 유적보다 그게 굉장히 소중하다고 여기고 있는데…."]
부산시와 서구는 교회 건물이 문화재가 아니어서 보호하기도 어렵고, 이전 작업을 지원할 수도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결국, 교회 측이 직접 나서서 인근에 교회 건물을 다시 세울 계획입니다.
[박현규/은천교회 목사 : "직영해도 어느 정도까지 하다가 중단될지 모르지만 어쨌든 계속 하다가 중단하고 하더라도 이것은 반드시 복원시키려고 계획을 잡고 있습니다."]
정책적인 무관심 속에 피란시절 흔적이 고스란히 담긴 부산의 근대 문화 유산이 또다시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습니다.
KBS 뉴스 김영록입니다.
촬영기자:장준영
한국전쟁 당시 피란민들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은천교회'가 철거될 위기에 처해 있다는 소식 전해드린적 있는데요.
문화재가 아니라며 관이 외면하는 사이, 신도들의 힘만으로는 지켜낼 수 없게 됐습니다.
철거를 앞둔 마지막 예배 현장을, 김영록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한국전쟁 뒤 피란시절부터 아미동 비석마을을 지켜온 은천교회.
60여 년 세월, 한 주도 빠짐없이 이어져 온 예배, 그 마지막 순간을 위해 30여 명이 모였습니다.
수십 년 손때묻은 의자와 피아노 등 집기류를 창고로 옮기는 교인들 얼굴에는 아쉬움이 가득합니다.
[임순안/은천교회 신도 : "정말 눈물이 나고 시대에 따라서 변화되는 것은 어쩔 수가 없는데…."]
도로 확장으로 결국, 교회 철거가 결정됐습니다.
지난 1952년 천막으로 지어진 은천교회는 판자를 거쳐 3년 뒤 지금의 화강암 건물로 지어졌습니다.
은천교회는 한국전쟁 당시 피란민들에게 강냉이죽과 분유를 전하는 보급소 역할을 했습니다.
또, 배움에 목마른 아이들에게는 학교가 되어 줬습니다.
[송빈해/은천교회 신도 : "문맹자들이 많았어요. 학교 못 보내 가난하니깐. 이 교회가 공부를 시키고…."]
원형이 보존된 석조 건축물이라는 점에서 역사적 가치도 큽니다.
[김한근/부경근대사료연구소장 : "(은천교회는) 피란시절 예배 봤던 사진도 다 있고 기록도 아주 잘돼 있어서 어떤 면에서 보면 아미동 피란시절 다른 유적보다 그게 굉장히 소중하다고 여기고 있는데…."]
부산시와 서구는 교회 건물이 문화재가 아니어서 보호하기도 어렵고, 이전 작업을 지원할 수도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결국, 교회 측이 직접 나서서 인근에 교회 건물을 다시 세울 계획입니다.
[박현규/은천교회 목사 : "직영해도 어느 정도까지 하다가 중단될지 모르지만 어쨌든 계속 하다가 중단하고 하더라도 이것은 반드시 복원시키려고 계획을 잡고 있습니다."]
정책적인 무관심 속에 피란시절 흔적이 고스란히 담긴 부산의 근대 문화 유산이 또다시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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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록 기자 kiyur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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