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 급식·인권 침해 논란에 軍 “책임 통감·방역 전면 재검토”

입력 2021.04.29 (09:51) 수정 2021.04.29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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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집단 감염을 막기 위해 격리된 군 장병들에게 제공된 급식이 부실하고 이들이 머무는 격리시설이 열악하다는 소식, 전해드렸었죠.

국방장관을 비롯한 군 지휘부가 책임을 통감한다며 사과했습니다.

현재의 방역체계를 전면 재검토하기로 했는데, 구체적인 대안은 아직 없는 상태여서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홍진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육군훈련소 훈련병이 친구에게 쓴 편지입니다.

입소 후 사흘이 돼서야 처음 세수하고 머리를 감는다, 이 닦고 세수하는 데 2분만 준다고 썼습니다.

샤워는 1주일 뒤에 할 수 있고, 용변이 급해도 차례가 될 때까지 안 보내준다며 서러움을 토로합니다.

휴가에서 복귀해 격리 중인 장병들이 받는 급식이 부실하다는 폭로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육군 장병 지인/음성변조 : "제대로 못 먹을 때도 많았고, 제때 맞춰서 식사가 오지도 않고 그랬을 때가 많았다고 하더라고요."]

막힌 하수구, 물 안 나오는 화장실 등 격리 시설에 대한 고발도 계속되자, 결국 국방장관이 고개를 숙였습니다.

[서욱/국방부 장관 : "입영 장정 기본권 보장 미흡 등 국민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쳐 드리게 되어 국방부 장관으로서 무거운 책임을 통감하고 송구하다는 말씀드립니다."]

육군참모총장은 현재의 방역관리 체계를 원점 재검토하라고 지시했습니다.

다음 달 9일까지 기본권 침해 실태를 집중 진단하고 개선책을 찾겠다는 겁니다.

하지만 실효성에 여전히 의문이 제기됩니다.

군이 내놓은 급식 대책을 보면, 선호 메뉴를 20그램 더 주겠다거나 간부가 배식을 감독하겠다는 수준, '땜질식 처방'이란 비판이 나옵니다.

[방혜린/군인권센터 상담팀장 : "이제 와서 '급식, 배식 확인을 하겠다', '자율운영비를 투입해서 추가로 부식 모자란 것 있으면 사놓겠다'. 과연 진짜로 이 사람들이 필요성에 의해서 조치를 하는 건지..."]

격리시설 대책은 아직도 구체적이지 않습니다.

[서욱/국방부 장관 : "휴가 갔다 와서 격리하는 시설까지 만들어 내기에는 아직 부족한 부분이 있어서..."]

소규모 부대를 합친 통합 격리시설을 운영하거나, 지자체와 협력해 새 시설을 마련해야 한다는 대안이 국회에서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KBS 뉴스 홍진아입니다.

영상편집:김태형/그래픽:김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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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실 급식·인권 침해 논란에 軍 “책임 통감·방역 전면 재검토”
    • 입력 2021-04-29 09:51:48
    • 수정2021-04-29 09:5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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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집단 감염을 막기 위해 격리된 군 장병들에게 제공된 급식이 부실하고 이들이 머무는 격리시설이 열악하다는 소식, 전해드렸었죠.

국방장관을 비롯한 군 지휘부가 책임을 통감한다며 사과했습니다.

현재의 방역체계를 전면 재검토하기로 했는데, 구체적인 대안은 아직 없는 상태여서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홍진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육군훈련소 훈련병이 친구에게 쓴 편지입니다.

입소 후 사흘이 돼서야 처음 세수하고 머리를 감는다, 이 닦고 세수하는 데 2분만 준다고 썼습니다.

샤워는 1주일 뒤에 할 수 있고, 용변이 급해도 차례가 될 때까지 안 보내준다며 서러움을 토로합니다.

휴가에서 복귀해 격리 중인 장병들이 받는 급식이 부실하다는 폭로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육군 장병 지인/음성변조 : "제대로 못 먹을 때도 많았고, 제때 맞춰서 식사가 오지도 않고 그랬을 때가 많았다고 하더라고요."]

막힌 하수구, 물 안 나오는 화장실 등 격리 시설에 대한 고발도 계속되자, 결국 국방장관이 고개를 숙였습니다.

[서욱/국방부 장관 : "입영 장정 기본권 보장 미흡 등 국민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쳐 드리게 되어 국방부 장관으로서 무거운 책임을 통감하고 송구하다는 말씀드립니다."]

육군참모총장은 현재의 방역관리 체계를 원점 재검토하라고 지시했습니다.

다음 달 9일까지 기본권 침해 실태를 집중 진단하고 개선책을 찾겠다는 겁니다.

하지만 실효성에 여전히 의문이 제기됩니다.

군이 내놓은 급식 대책을 보면, 선호 메뉴를 20그램 더 주겠다거나 간부가 배식을 감독하겠다는 수준, '땜질식 처방'이란 비판이 나옵니다.

[방혜린/군인권센터 상담팀장 : "이제 와서 '급식, 배식 확인을 하겠다', '자율운영비를 투입해서 추가로 부식 모자란 것 있으면 사놓겠다'. 과연 진짜로 이 사람들이 필요성에 의해서 조치를 하는 건지..."]

격리시설 대책은 아직도 구체적이지 않습니다.

[서욱/국방부 장관 : "휴가 갔다 와서 격리하는 시설까지 만들어 내기에는 아직 부족한 부분이 있어서..."]

소규모 부대를 합친 통합 격리시설을 운영하거나, 지자체와 협력해 새 시설을 마련해야 한다는 대안이 국회에서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KBS 뉴스 홍진아입니다.

영상편집:김태형/그래픽:김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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