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 문 여니 술병이 잔뜩’…모텔서 꼼수 영업 적발

입력 2021.05.02 (21:06) 수정 2021.05.02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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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식당, 술집들, 밤 10시면 칼 같이 문 닫고 있죠.

몰래 영업을 해온 유흥업소들도 있었습니다.

단속을 피하기 위해 업소 문은 닫아놓고, 모텔 객실을 여러 개 빌려 술상을 차려놓는 수법까지 등장했습니다.

경찰 단속 현장, 강푸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자정이 가까운 시각, 유흥주점 간판은 불이 꺼져 있습니다.

같은 건물 5층 모텔 객실.

["(아, 깜짝이야!) 경찰관입니다."]

합동 단속반이 들어가자 큼직한 술상이 등장합니다.

양주와 마른 안주, 얼음통까지.

보통의 술집과 똑같습니다.

다른 방도 마찬가지.

만취한 남성은 단속반이 들어온 줄도 모르고 잠이 들어 있습니다.

[유흥업소 직원/음성변조 : "아는 오빠한테 연락받아서 온 거예요. 이쪽으로 가면 돈 벌 수 있다고 그래서."]

단속을 피해 모텔 객실 안에서 영업하는 불법 유흥주점입니다.

계단 곳곳에는 빈 술병이 쌓였고, 손님들의 방 호수를 적은 장부까지 발견됩니다.

업주는 일단 발뺌합니다.

[유흥업소 업주/음성변조 : "(업소에서 쓰는 장부잖아요.) 대리운전 종이예요. (보시면 나와 있잖아요. 여기 보니까 호실이 다 적혀 있네요.)"]

'뭐가 문제냐'며 따지는 손님도 있습니다.

[유흥주점 이용 남성 : "아니 뭐가 문제예요? (말씀드렸잖아요. 지금 저희가 불법유흥주점 영업하면 안 되는데 집합 금지 기간인데 불법적으로 음성적으로 모텔에서 하고 있으니까...)"]

모텔 주인 역시 객실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는 몰랐다고 주장합니다.

[모텔 주인/음성변조 : "일반 손님들도 술들 많이 사다 먹어요. 그런 거를 제가 그거 갖다가 방을 어떻게 쓰는지 확인할 수도 없고..."]

이처럼 불법 영업을 하다 적발된 유흥업소는 지난 금요일 밤 경기 남부에서만 28곳.

경찰은 손님과 직원 등 모두 210명을 감염병 예방법 위반 등의 혐의로 조사하고, 관할 지자체에 통보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강푸른입니다.

영상 편집:이상철/촬영 기자:유용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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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 문 여니 술병이 잔뜩’…모텔서 꼼수 영업 적발
    • 입력 2021-05-02 21:06:42
    • 수정2021-05-02 21:5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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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식당, 술집들, 밤 10시면 칼 같이 문 닫고 있죠.

몰래 영업을 해온 유흥업소들도 있었습니다.

단속을 피하기 위해 업소 문은 닫아놓고, 모텔 객실을 여러 개 빌려 술상을 차려놓는 수법까지 등장했습니다.

경찰 단속 현장, 강푸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자정이 가까운 시각, 유흥주점 간판은 불이 꺼져 있습니다.

같은 건물 5층 모텔 객실.

["(아, 깜짝이야!) 경찰관입니다."]

합동 단속반이 들어가자 큼직한 술상이 등장합니다.

양주와 마른 안주, 얼음통까지.

보통의 술집과 똑같습니다.

다른 방도 마찬가지.

만취한 남성은 단속반이 들어온 줄도 모르고 잠이 들어 있습니다.

[유흥업소 직원/음성변조 : "아는 오빠한테 연락받아서 온 거예요. 이쪽으로 가면 돈 벌 수 있다고 그래서."]

단속을 피해 모텔 객실 안에서 영업하는 불법 유흥주점입니다.

계단 곳곳에는 빈 술병이 쌓였고, 손님들의 방 호수를 적은 장부까지 발견됩니다.

업주는 일단 발뺌합니다.

[유흥업소 업주/음성변조 : "(업소에서 쓰는 장부잖아요.) 대리운전 종이예요. (보시면 나와 있잖아요. 여기 보니까 호실이 다 적혀 있네요.)"]

'뭐가 문제냐'며 따지는 손님도 있습니다.

[유흥주점 이용 남성 : "아니 뭐가 문제예요? (말씀드렸잖아요. 지금 저희가 불법유흥주점 영업하면 안 되는데 집합 금지 기간인데 불법적으로 음성적으로 모텔에서 하고 있으니까...)"]

모텔 주인 역시 객실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는 몰랐다고 주장합니다.

[모텔 주인/음성변조 : "일반 손님들도 술들 많이 사다 먹어요. 그런 거를 제가 그거 갖다가 방을 어떻게 쓰는지 확인할 수도 없고..."]

이처럼 불법 영업을 하다 적발된 유흥업소는 지난 금요일 밤 경기 남부에서만 28곳.

경찰은 손님과 직원 등 모두 210명을 감염병 예방법 위반 등의 혐의로 조사하고, 관할 지자체에 통보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강푸른입니다.

영상 편집:이상철/촬영 기자:유용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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