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는 돌고래’ 상괭이 매년 800마리 떼죽음…왜?

입력 2021.05.13 (19:23) 수정 2021.05.13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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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멸종 위기종으로 지정된 토종 돌고래, '상괭이'가 해마다 수백 마리씩 떼죽음을 당하고 있습니다.

바다에 설치해 둔 고기잡이 그물망에 갇혀 죽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으로 파악되는데, 보다 정확한 폐사 원인 규명과 보호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이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수줍게 미소를 띈 듯 살짝 올라간 입꼬리, 사람과 웃는 모습이 닮아 '웃는 돌고래'라고도 불리는 상괭이가 자유롭게 헤엄칩니다.

서·남해 연안 등에 서식하는 상괭이는 국제 멸종 위기종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10여년 사이 개체 수가 절반 이상 줄면서 보호생물로 지정됐습니다.

그런데 올해 들어 제주 해안에서만 죽은 상괭이 15마리가 발견되는 등 폐사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최근 5년 동안 폐사한 상괭이만 4천 마리.

해마다 800마리 이상이 죽어나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바다에 설치된 그물 등 어구에 갇혀 질식하는 경우가 90% 이상입니다.

[손호선/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센터장 : "안강망이라는 어구 자체가 조류가 굉장히 센 곳에 주머니처럼 그물을 설치해 놓기 때문에 물고기나 상괭이 같은 생물들이 조류 흐름에 따라서 그물 안 쪽으로 갇히게 되면 빠져나오기가 힘든 구조입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그물 안쪽에 상괭이가 탈출 할 수 있는 통로를 만드는 방안이 마련돼 어선 63척에 보급됐습니다.

하지만 이 통로로 다른 물고기까지 빠져나갈 것을 우려하는 일부 어민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은 상황입니다.

[양영진/해양수산부 어업정책과장 : "조업하는 과정에서 '불편하다, 어획률이 떨어진다' 그런 경우에는 어구 설계도를 보고 개선하는 작업이 지속적으로 보완돼야 할 것입니다."]

해수부는 또, 올해 상괭이 사체의 부검을 확대 시행해 정확한 폐사 원인을 규명할 계획입니다.

상괭이의 생태학적 특성 등을 파악한 보호대책 수립이 절실한 시점입니다.

KBS 뉴스 이지은입니다.

영상편집:양다운/그래픽:최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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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웃는 돌고래’ 상괭이 매년 800마리 떼죽음…왜?
    • 입력 2021-05-13 19:22:59
    • 수정2021-05-13 19:35:01
    뉴스 7
[앵커]

멸종 위기종으로 지정된 토종 돌고래, '상괭이'가 해마다 수백 마리씩 떼죽음을 당하고 있습니다.

바다에 설치해 둔 고기잡이 그물망에 갇혀 죽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으로 파악되는데, 보다 정확한 폐사 원인 규명과 보호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이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수줍게 미소를 띈 듯 살짝 올라간 입꼬리, 사람과 웃는 모습이 닮아 '웃는 돌고래'라고도 불리는 상괭이가 자유롭게 헤엄칩니다.

서·남해 연안 등에 서식하는 상괭이는 국제 멸종 위기종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10여년 사이 개체 수가 절반 이상 줄면서 보호생물로 지정됐습니다.

그런데 올해 들어 제주 해안에서만 죽은 상괭이 15마리가 발견되는 등 폐사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최근 5년 동안 폐사한 상괭이만 4천 마리.

해마다 800마리 이상이 죽어나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바다에 설치된 그물 등 어구에 갇혀 질식하는 경우가 90% 이상입니다.

[손호선/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센터장 : "안강망이라는 어구 자체가 조류가 굉장히 센 곳에 주머니처럼 그물을 설치해 놓기 때문에 물고기나 상괭이 같은 생물들이 조류 흐름에 따라서 그물 안 쪽으로 갇히게 되면 빠져나오기가 힘든 구조입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그물 안쪽에 상괭이가 탈출 할 수 있는 통로를 만드는 방안이 마련돼 어선 63척에 보급됐습니다.

하지만 이 통로로 다른 물고기까지 빠져나갈 것을 우려하는 일부 어민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은 상황입니다.

[양영진/해양수산부 어업정책과장 : "조업하는 과정에서 '불편하다, 어획률이 떨어진다' 그런 경우에는 어구 설계도를 보고 개선하는 작업이 지속적으로 보완돼야 할 것입니다."]

해수부는 또, 올해 상괭이 사체의 부검을 확대 시행해 정확한 폐사 원인을 규명할 계획입니다.

상괭이의 생태학적 특성 등을 파악한 보호대책 수립이 절실한 시점입니다.

KBS 뉴스 이지은입니다.

영상편집:양다운/그래픽:최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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