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광주 찾은 계엄군의 사죄…진실 고백 이어질까?

입력 2021.05.21 (21:42) 수정 2021.05.21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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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980년 5월 광주에서 진압작전을 벌인 공수부대 지휘관이 41년 만에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아 희생자들 앞에 고개를 숙였습니다.

이 지휘관은 동료들에게 더 늦기 전에 진실을 말해 줄 것을 간절히 호소했습니다.

김정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1980년 5월 21일 광주교도소를 지나다 계엄군의 총탄에 숨진 희생자의 묘비 앞, 무릎을 꿇은 남성이 한참 동안 고개를 들지 못합니다.

5·18 당시 광주 진압작전에 투입됐던 3공수여단 11대대 지역대대장 신순용 씨 입니다.

[신순용/5·18 당시 3공수여단 11대대 지역대대장 : "제가 죄인입니다. 제가 진짜 죄인입니다.용서하십시오."]

신 씨가 속한 부대는 광주 봉쇄 작전을 맡아 광주역과 광주교도소에서 시민들에게 총을 겨눴습니다.

그동안 죄스러운 마음에 발길이 떨어지지 않아 인제야 5·18 묘지를 찾았다는 신 씨.

동료 계엄군들에게 진실을 고백하고 증언해 줄 것을 호소했습니다.

[신순용/5·18 당시 3공수여단 11대대 지역대대장 : "다른 지휘관이나 병사들도 이 기회에 나와서 광주의 한인 폭도의 오명을 벗기고, 진실에 의한 역사를 바로잡기 위해서. 용기를 내서 나와서 진실을 말씀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주남마을 학살 현장에 있었던 11공수부대원도 최근 KBS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 출연해 과거를 뉘우쳤습니다.

지난 3월에는 5·18 당시 20대 청년에게 총을 쏴 숨지게 한 공수부대원이 유족을 만나 사죄했습니다.

[차종수/5·18기념재단 '고백과 증언센터' : "지금은 가해자가 용서를 구하면 우리는 받아줄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고요. 진상규명을 적극적으로 진술해주고 구술해주고 참여해주는 부분에 있어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5·18희생자 유족들은 진상규명을 위해선 늦기 전에 한 사람이라도 더 진실을 말해주길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정대입니다.

촬영기자:정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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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월 광주 찾은 계엄군의 사죄…진실 고백 이어질까?
    • 입력 2021-05-21 21:42:41
    • 수정2021-05-21 21:55:42
    뉴스9(광주)
[앵커]

1980년 5월 광주에서 진압작전을 벌인 공수부대 지휘관이 41년 만에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아 희생자들 앞에 고개를 숙였습니다.

이 지휘관은 동료들에게 더 늦기 전에 진실을 말해 줄 것을 간절히 호소했습니다.

김정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1980년 5월 21일 광주교도소를 지나다 계엄군의 총탄에 숨진 희생자의 묘비 앞, 무릎을 꿇은 남성이 한참 동안 고개를 들지 못합니다.

5·18 당시 광주 진압작전에 투입됐던 3공수여단 11대대 지역대대장 신순용 씨 입니다.

[신순용/5·18 당시 3공수여단 11대대 지역대대장 : "제가 죄인입니다. 제가 진짜 죄인입니다.용서하십시오."]

신 씨가 속한 부대는 광주 봉쇄 작전을 맡아 광주역과 광주교도소에서 시민들에게 총을 겨눴습니다.

그동안 죄스러운 마음에 발길이 떨어지지 않아 인제야 5·18 묘지를 찾았다는 신 씨.

동료 계엄군들에게 진실을 고백하고 증언해 줄 것을 호소했습니다.

[신순용/5·18 당시 3공수여단 11대대 지역대대장 : "다른 지휘관이나 병사들도 이 기회에 나와서 광주의 한인 폭도의 오명을 벗기고, 진실에 의한 역사를 바로잡기 위해서. 용기를 내서 나와서 진실을 말씀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주남마을 학살 현장에 있었던 11공수부대원도 최근 KBS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 출연해 과거를 뉘우쳤습니다.

지난 3월에는 5·18 당시 20대 청년에게 총을 쏴 숨지게 한 공수부대원이 유족을 만나 사죄했습니다.

[차종수/5·18기념재단 '고백과 증언센터' : "지금은 가해자가 용서를 구하면 우리는 받아줄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고요. 진상규명을 적극적으로 진술해주고 구술해주고 참여해주는 부분에 있어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5·18희생자 유족들은 진상규명을 위해선 늦기 전에 한 사람이라도 더 진실을 말해주길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정대입니다.

촬영기자:정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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