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역 없는 기술 교육…전동 드릴 든 여성들

입력 2021.05.21 (21:46) 수정 2021.05.21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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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남성과 여성에게 각각 다른 사회적 역할을 기대하는 구분 짓기 문화를 깨려는 시도가 늘고 있는데요.

일상에서 자주 필요한 공구 사용법을 배우려는 여성들을 위해 특별한 교육이 마련됐습니다.

민수아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조심스럽게 전동 드릴을 쥐고 나무판에 못을 천천히 박습니다.

공구 사용법을 알려주는 강의 현장.

강사도, 교육생도 모두 여성입니다.

[양병수/청주시 대성동 : "경비 아저씨를 부르거나 전문가를 불러서 수리했었는데요. 그동안 몰라서 못했는데 배우고 나면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기술이 필요할 때 누구에게 의지하지 않고 직접 해결할 수 있도록 충북여성재단과 한 협동조합이 마련한 강의입니다.

실제로 충북의 여성 1인 가구는 2015년, 8만 명대에서 4년 새, 10만 명을 훌쩍 웃도는 수준까지 크게 늘었습니다.

크고 작은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려는 의지와 이런 기술에 대한 관심이 점점 커지고 있는 배경입니다.

[이현숙/여기공 협동조합 : "일상에서 기술을 배웠을 때 내가 할 수 있는 게 늘어나는 게 즐거웠는데…. 여성들도 이런 교육들을 편하게, 즐겁게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숙련된 여성 전문 기술자는 여전히 많이 부족합니다.

지난해, 기술 관련 자격을 딴 여성은 전국적으로 26만 7천 7백여 명.

남녀 전체 취득자의 37%에 그쳤습니다.

기능사, 기능장, 기술사 등 자격증 단계 가운데 가장 높은 등급인 '기술사'는, 여성이 126명, 6.6%에 불과합니다.

[신경아/한림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 "특정 직업에서 여성이나 남성이 60~70%가 넘게 되었을 때는, 두 성이 비슷하게 섞였을 때보다 생산성이나 조직 문화의 개방성, 유연성 이런 면에서 떨어진다는 연구들이 많거든요."]

또,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기술과 문화를 성역 없이 익히는 교육과 체험이 남녀 다양한 계층에 더욱 확대돼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KBS 뉴스 민수아입니다.

촬영기자:최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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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역 없는 기술 교육…전동 드릴 든 여성들
    • 입력 2021-05-21 21:46:37
    • 수정2021-05-21 21:57:53
    뉴스9(청주)
[앵커]

남성과 여성에게 각각 다른 사회적 역할을 기대하는 구분 짓기 문화를 깨려는 시도가 늘고 있는데요.

일상에서 자주 필요한 공구 사용법을 배우려는 여성들을 위해 특별한 교육이 마련됐습니다.

민수아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조심스럽게 전동 드릴을 쥐고 나무판에 못을 천천히 박습니다.

공구 사용법을 알려주는 강의 현장.

강사도, 교육생도 모두 여성입니다.

[양병수/청주시 대성동 : "경비 아저씨를 부르거나 전문가를 불러서 수리했었는데요. 그동안 몰라서 못했는데 배우고 나면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기술이 필요할 때 누구에게 의지하지 않고 직접 해결할 수 있도록 충북여성재단과 한 협동조합이 마련한 강의입니다.

실제로 충북의 여성 1인 가구는 2015년, 8만 명대에서 4년 새, 10만 명을 훌쩍 웃도는 수준까지 크게 늘었습니다.

크고 작은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려는 의지와 이런 기술에 대한 관심이 점점 커지고 있는 배경입니다.

[이현숙/여기공 협동조합 : "일상에서 기술을 배웠을 때 내가 할 수 있는 게 늘어나는 게 즐거웠는데…. 여성들도 이런 교육들을 편하게, 즐겁게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숙련된 여성 전문 기술자는 여전히 많이 부족합니다.

지난해, 기술 관련 자격을 딴 여성은 전국적으로 26만 7천 7백여 명.

남녀 전체 취득자의 37%에 그쳤습니다.

기능사, 기능장, 기술사 등 자격증 단계 가운데 가장 높은 등급인 '기술사'는, 여성이 126명, 6.6%에 불과합니다.

[신경아/한림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 "특정 직업에서 여성이나 남성이 60~70%가 넘게 되었을 때는, 두 성이 비슷하게 섞였을 때보다 생산성이나 조직 문화의 개방성, 유연성 이런 면에서 떨어진다는 연구들이 많거든요."]

또,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기술과 문화를 성역 없이 익히는 교육과 체험이 남녀 다양한 계층에 더욱 확대돼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KBS 뉴스 민수아입니다.

촬영기자:최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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