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만에 놀이시설 신축 추진”…현실성 있나?

입력 2021.05.25 (21:51) 수정 2021.05.25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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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주시가 지난 7년 간 백50억 원 넘는 예산을 들여 동물원을 생태공원으로 탈바꿈시켰는데요.

그런데, 정작 방문객이 가장 많이 찾는 놀이시설은 20년 가까이 방치되고 있습니다.

뒤늦게 시설 이전과 신설을 놓고 검토에 나섰는데,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입니다.

이종완 기자입니다.

[리포트]

문을 연 지 40년이 넘은 전주 동물원입니다.

생태공원을 조성하겠다며 지난 7년간 백50억 넘는 예산을 투자했는데, 최근 분위기가 확 달라졌습니다.

그런데 사육장과 불과 10미터도 떨어지지 않은 놀이시설을 둘러보면 분위기가 전혀 다릅니다.

주말마다 방문객 수천 명이 찾는데, 시설 곳곳이 오래돼 녹슬었고 덜컹덜컹 소리도 납니다.

부속물 일부가 파손된 채 그대로 방치된 시설도 있습니다.

안전점검에서는 문제가 없다지만 설치된 지 20년 가까이 되다보니 늘 사고 위험을 안고 있습니다.

최근 시 내부에서도 노후시설을 더는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시설을 이전해 신축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는데, 사업성과 재원이 걸림돌입니다.

전주시는 놀이시설의 이전 부지 매입에 약 11억원. 놀이기구와 기반시설 설치 비용으로 5백 억원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한 해 가용재원이 천억원 안팎에 불과한 탓에 직접 투자보다 민자유치를 통한 기부대 양여방식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곧 이전할 교도소 부지나 일몰제로 매입 가능성이 높은 동물원 뒷편 공원부지를 이전 후보지로 꼽고 있는데, 과연 이곳에 5백억 원이 넘는 민간 투자가 가능하겠냐는 겁니다.

[놀이시설 관계자/음성변조 : "개인에게 맡기려면 (민간운영 기간을 적어도) 20년을 준다든가 이런 조건이 맞아야되는데…."]

대기업 투자가 필요하지만, 놀이시설 이전과 신설에 따른 사업성 검토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탁상행정이 우려됩니다.

[전주시 관계자 : "사업자들은 이익이 나야되는 거잖아요. 큰 업체 에버랜드랄지 롯데랄지 쉽게 뛰어들지 못하고 있는…."]

지난 20년간 도민들의 추억이 깃든 놀이시설이 새롭게 거듭날 수 있도록 전주시의 적극적인 의지가 필요합니다.

KBS 뉴스 이종완입니다.

촬영기자:안광석/그래픽:최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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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년 만에 놀이시설 신축 추진”…현실성 있나?
    • 입력 2021-05-25 21:51:30
    • 수정2021-05-25 21:59:56
    뉴스9(전주)
[앵커]

전주시가 지난 7년 간 백50억 원 넘는 예산을 들여 동물원을 생태공원으로 탈바꿈시켰는데요.

그런데, 정작 방문객이 가장 많이 찾는 놀이시설은 20년 가까이 방치되고 있습니다.

뒤늦게 시설 이전과 신설을 놓고 검토에 나섰는데,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입니다.

이종완 기자입니다.

[리포트]

문을 연 지 40년이 넘은 전주 동물원입니다.

생태공원을 조성하겠다며 지난 7년간 백50억 넘는 예산을 투자했는데, 최근 분위기가 확 달라졌습니다.

그런데 사육장과 불과 10미터도 떨어지지 않은 놀이시설을 둘러보면 분위기가 전혀 다릅니다.

주말마다 방문객 수천 명이 찾는데, 시설 곳곳이 오래돼 녹슬었고 덜컹덜컹 소리도 납니다.

부속물 일부가 파손된 채 그대로 방치된 시설도 있습니다.

안전점검에서는 문제가 없다지만 설치된 지 20년 가까이 되다보니 늘 사고 위험을 안고 있습니다.

최근 시 내부에서도 노후시설을 더는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시설을 이전해 신축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는데, 사업성과 재원이 걸림돌입니다.

전주시는 놀이시설의 이전 부지 매입에 약 11억원. 놀이기구와 기반시설 설치 비용으로 5백 억원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한 해 가용재원이 천억원 안팎에 불과한 탓에 직접 투자보다 민자유치를 통한 기부대 양여방식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곧 이전할 교도소 부지나 일몰제로 매입 가능성이 높은 동물원 뒷편 공원부지를 이전 후보지로 꼽고 있는데, 과연 이곳에 5백억 원이 넘는 민간 투자가 가능하겠냐는 겁니다.

[놀이시설 관계자/음성변조 : "개인에게 맡기려면 (민간운영 기간을 적어도) 20년을 준다든가 이런 조건이 맞아야되는데…."]

대기업 투자가 필요하지만, 놀이시설 이전과 신설에 따른 사업성 검토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탁상행정이 우려됩니다.

[전주시 관계자 : "사업자들은 이익이 나야되는 거잖아요. 큰 업체 에버랜드랄지 롯데랄지 쉽게 뛰어들지 못하고 있는…."]

지난 20년간 도민들의 추억이 깃든 놀이시설이 새롭게 거듭날 수 있도록 전주시의 적극적인 의지가 필요합니다.

KBS 뉴스 이종완입니다.

촬영기자:안광석/그래픽:최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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