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뜩이나 어려운데”…방역지침 어겼다며 식당에 ‘갑질’ 논란

입력 2021.05.29 (21:11) 수정 2021.05.29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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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부터 일상에 적용되고 있는 방역수칙들, 사실 참 불편하죠.

이 불편을 모두 함께 나누면서 견뎌가면 참 좋겠지만, 서글프게도 불편을 가장한 갑질도 종종 포착됩니다.

경기도의 한 식당에서 옆 테이블에 다른 손님을 앉게 했다며 식당 주인에게 막말을 쏟아내고, 방역당국에 신고하겠다던 손님이 있었는데,
알고보니 정작 방역지침을 어긴 쪽은 이 손님이었습니다.

박영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식사를 마치고 나오는 모녀.

어딘가를 가리키며 주인에게 항의합니다.

[식당주인/음성변조 : "'우리 집은 애도 있는 집인데, 아이가 있는데 그래도 옆에 (손님) 왜 앉히냐'고 이게 기분이 너무 나쁘다고 말씀하시는 상황이에요."]

잠시 뒤 모녀 중 엄마가 다시 식당에 전화를 걸어 환불을 요구하며 막말을 쏟아냅니다.

[손님 A 씨/음성변조 : "기분 나빠 더럽게. 무슨 서비스를 받았어 우리가? 옆에 뭐 늙은 것들이 와서 밥 먹는데 훼방한 것밖에 더 됐어? 넌 내가 다음에 가서, 너는 내가 카운터에서 가만 안 놔둔다."]

방역수칙을 어겼다며, 신고하겠다는 말도 합니다.

[손님 A 씨/음성변조 : "너네 있잖아. 방역(수칙) 어겼다고 찌르면 너네 (과태료)300만 원이야. 몰라?"]

딸도 식당에 전화를 걸어 이렇게 말합니다.

[B 씨 딸/음성변조 : "양주시 보건소에다가 제가 신고를 할 테니까."]

[식당 주인 통화/음성변조 : "그러니까 제가 마스크를 안 썼다고요?"]

[B 씨 딸/음성변조 : "환불도 필요 없어요. 내가 하고 싶은 거는 별점을 남기는 거니까."]

하지만 식당 CCTV 화면을 보면, 정작 마스크를 안 쓴 건 엄마 A 씨입니다.

또, 방역 수칙상 테이블에 칸막이를 설치하면, 옆자리에도 손님을 받을 수 있습니다.

[식당 주인/음성변조 : "다음 날 (양주시청) 위생과에 신고를 했나봐요. 전화로. 위생과에서는 얘기를 다 듣고, 거기 저희도 가봤는데, 방역수칙 다 잘 지킨 것 같고 그렇게 앉힌 거는 상관없다."]

논란이 커지자 해당 손님은 다른 빈자리들을 놔두고 옆에 너무 붙여 앉히길래 불편함을 건의한 것이고, 고객 응대가 어이없어 항의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박영민입니다.

(촬영기자:송혜성/영상편집:박상규/그래픽: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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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뜩이나 어려운데”…방역지침 어겼다며 식당에 ‘갑질’ 논란
    • 입력 2021-05-29 21:11:41
    • 수정2021-05-29 22:13:50
    뉴스 9
[앵커]

지난해부터 일상에 적용되고 있는 방역수칙들, 사실 참 불편하죠.

이 불편을 모두 함께 나누면서 견뎌가면 참 좋겠지만, 서글프게도 불편을 가장한 갑질도 종종 포착됩니다.

경기도의 한 식당에서 옆 테이블에 다른 손님을 앉게 했다며 식당 주인에게 막말을 쏟아내고, 방역당국에 신고하겠다던 손님이 있었는데,
알고보니 정작 방역지침을 어긴 쪽은 이 손님이었습니다.

박영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식사를 마치고 나오는 모녀.

어딘가를 가리키며 주인에게 항의합니다.

[식당주인/음성변조 : "'우리 집은 애도 있는 집인데, 아이가 있는데 그래도 옆에 (손님) 왜 앉히냐'고 이게 기분이 너무 나쁘다고 말씀하시는 상황이에요."]

잠시 뒤 모녀 중 엄마가 다시 식당에 전화를 걸어 환불을 요구하며 막말을 쏟아냅니다.

[손님 A 씨/음성변조 : "기분 나빠 더럽게. 무슨 서비스를 받았어 우리가? 옆에 뭐 늙은 것들이 와서 밥 먹는데 훼방한 것밖에 더 됐어? 넌 내가 다음에 가서, 너는 내가 카운터에서 가만 안 놔둔다."]

방역수칙을 어겼다며, 신고하겠다는 말도 합니다.

[손님 A 씨/음성변조 : "너네 있잖아. 방역(수칙) 어겼다고 찌르면 너네 (과태료)300만 원이야. 몰라?"]

딸도 식당에 전화를 걸어 이렇게 말합니다.

[B 씨 딸/음성변조 : "양주시 보건소에다가 제가 신고를 할 테니까."]

[식당 주인 통화/음성변조 : "그러니까 제가 마스크를 안 썼다고요?"]

[B 씨 딸/음성변조 : "환불도 필요 없어요. 내가 하고 싶은 거는 별점을 남기는 거니까."]

하지만 식당 CCTV 화면을 보면, 정작 마스크를 안 쓴 건 엄마 A 씨입니다.

또, 방역 수칙상 테이블에 칸막이를 설치하면, 옆자리에도 손님을 받을 수 있습니다.

[식당 주인/음성변조 : "다음 날 (양주시청) 위생과에 신고를 했나봐요. 전화로. 위생과에서는 얘기를 다 듣고, 거기 저희도 가봤는데, 방역수칙 다 잘 지킨 것 같고 그렇게 앉힌 거는 상관없다."]

논란이 커지자 해당 손님은 다른 빈자리들을 놔두고 옆에 너무 붙여 앉히길래 불편함을 건의한 것이고, 고객 응대가 어이없어 항의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박영민입니다.

(촬영기자:송혜성/영상편집:박상규/그래픽: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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