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모르게 학폭 가해자? 결국 선수자격 박탈

입력 2021.05.31 (19:16) 수정 2021.05.31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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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앞서 보셨듯 야구부 폭력사건에 대한 학교의 부실조사 논란 속에 또 다른 피해자가 발생했습니다.

한 선수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 학폭 가해자로 지목돼 선수 자격이 박탈되면서 역시 평생 해온 야구를 그만둬야 할 처지에 놓였습니다.

이어서 김도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윤정훈 군은 올해 초 대한야구협회 재조사에서 선수 자격정지 통보를 받았습니다.

학교가 윤 군을 선배 A 군과 함께 학폭 가해자로 보고했던 것, 보고서에는 윤 군이 단독으로 후배를 집합시킨 뒤 슬리퍼로 머리를 때렸다고 적혀 있었습니다.

윤 군은 그러나, A 군의 지시로 집합시킨 건 맞지만 폭행은 없었다고 주장합니다.

[윤정훈 군 : "워낙 위계질서가 엄격하다 보니까, 부당한 걸 시켰으면 (집합지시에) 안 따랐어야 했는데 제가 잘못했고... 그 과정에서 후배를 폭행한 적은 전혀 없었고."]

윤 군은 학교 측이 세부적인 조사 없이 자신을 가해자로 분류했다고 말합니다.

[윤정훈 군 : "그 일(신체 폭행)에 대해서 학교 측에선 사실관계 확인조차 안 했었는데... 갑자기 협회에서 자격정지 1년이라니까 황당했죠."]

피해자로 지목된 후배 선수들도 자신이 피해자인 사실을 몰랐고, 윤 군에게 맞은 적도 없다며 선처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학교 측은 윤 군이 집합지시를 시켰다는 사실을 확인했지만 폭행 여부를 조사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습니다.

[학교 관계자/음성변조 : "(야구부장 선생님이) 너는 가해자이면서, 어떻게 보면 피해자라고 두 번 이상 이야기를 했다고…."]

윤 군은 고3 시즌을 앞두고 선수 자격을 잃었고, 결국, 10년간 해온 야구를 포기했습니다.

윤 군의 아버지는 유망주였던 A 군의 징계를 경감시키기 위한 과정에서 누명을 쓴 것 같다고 주장합니다.

[윤종운/윤정훈 군 아버지 : "이 사건을 만든 사람들, 누가 의도했는지 진짜 밝혀내고 싶죠."]

KBS의 취재가 시작된 이후, 대구시교육청은 학교 조사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조사에 나섰습니다.

KBS 뉴스 김도훈입니다.

촬영기자:김동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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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도 모르게 학폭 가해자? 결국 선수자격 박탈
    • 입력 2021-05-31 19:16:27
    • 수정2021-05-31 19:49:03
    뉴스7(대구)
[앵커]

앞서 보셨듯 야구부 폭력사건에 대한 학교의 부실조사 논란 속에 또 다른 피해자가 발생했습니다.

한 선수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 학폭 가해자로 지목돼 선수 자격이 박탈되면서 역시 평생 해온 야구를 그만둬야 할 처지에 놓였습니다.

이어서 김도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윤정훈 군은 올해 초 대한야구협회 재조사에서 선수 자격정지 통보를 받았습니다.

학교가 윤 군을 선배 A 군과 함께 학폭 가해자로 보고했던 것, 보고서에는 윤 군이 단독으로 후배를 집합시킨 뒤 슬리퍼로 머리를 때렸다고 적혀 있었습니다.

윤 군은 그러나, A 군의 지시로 집합시킨 건 맞지만 폭행은 없었다고 주장합니다.

[윤정훈 군 : "워낙 위계질서가 엄격하다 보니까, 부당한 걸 시켰으면 (집합지시에) 안 따랐어야 했는데 제가 잘못했고... 그 과정에서 후배를 폭행한 적은 전혀 없었고."]

윤 군은 학교 측이 세부적인 조사 없이 자신을 가해자로 분류했다고 말합니다.

[윤정훈 군 : "그 일(신체 폭행)에 대해서 학교 측에선 사실관계 확인조차 안 했었는데... 갑자기 협회에서 자격정지 1년이라니까 황당했죠."]

피해자로 지목된 후배 선수들도 자신이 피해자인 사실을 몰랐고, 윤 군에게 맞은 적도 없다며 선처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학교 측은 윤 군이 집합지시를 시켰다는 사실을 확인했지만 폭행 여부를 조사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습니다.

[학교 관계자/음성변조 : "(야구부장 선생님이) 너는 가해자이면서, 어떻게 보면 피해자라고 두 번 이상 이야기를 했다고…."]

윤 군은 고3 시즌을 앞두고 선수 자격을 잃었고, 결국, 10년간 해온 야구를 포기했습니다.

윤 군의 아버지는 유망주였던 A 군의 징계를 경감시키기 위한 과정에서 누명을 쓴 것 같다고 주장합니다.

[윤종운/윤정훈 군 아버지 : "이 사건을 만든 사람들, 누가 의도했는지 진짜 밝혀내고 싶죠."]

KBS의 취재가 시작된 이후, 대구시교육청은 학교 조사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조사에 나섰습니다.

KBS 뉴스 김도훈입니다.

촬영기자:김동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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