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유럽 백신 효과…“승리 선언은 성급”

입력 2021.06.01 (21:15) 수정 2021.06.01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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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 백신과 방역, 해외 상황은 어떤지 알아봅니다.

백신 접종이 본격화 한 미국에선 연휴를 맞아 여행객들이 크게 늘었고 유럽 역시 코로나 봉쇄 조치 해제가 임박했습니다.

하지만 한편에선 코로나19 극복을 선언하기엔 이르다는 경고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워싱턴과 베를린 특파원 연결돼 있습니다.

먼저 워싱턴 김기현 특파원! 미국은 연휴를 보내는 여행객이 대폭 늘었다던데 어느 정도였습니까?

[기자]

미국은 해마다 5월 마지막 월요일이 우리 현충일에 해당하는 메모리얼 데입니다.

주말까지 포함해 사흘 동안의 연휴인데, 전미 자동차 연합회는 올해 이 기간에 3천7백만 명이 여행을 떠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코로나19 대유행 전이었던 2019년보다는 13%가량 적었지만, 지난해와 비교하면 60%나 늘어났습니다.

실제, 연휴 기간 미 국내 항공편 이용객은 6백만 명에 달했고, 자동차 경주장에는 13만 명이 넘는 관중들이 빽빽하게 자리를 메웠는가 하면, 거리 퍼레이드를 지켜보는 수천 명의 관람객도 대부분 마스크를 벗은 모습이었습니다.

[앵커]

이어서 유럽 상황 알아보죠. 베를린 김귀수 특파원! 유럽도 차차 안정돼가는 그런 모습이에요?

[기자]

해답은 백신 접종이었습니다.

영국과 EU 각국이 백신 접종률을 끌어 올려 확진자 수가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대부분의 나라에서 일상을 회복하고 있습니다.

접종 속도가 가장 빠른 영국은 전 국민의 60% 가까이 백신을 한차례 이상 접종했고, 접종 완료자도 37%에 이릅니다.

EU 국가 중엔 독일이 43%로 접종률이 가장 높습니다.

전체 인구의 38%가 접종한 프랑스는 어제부터 백신 접종 연령 제한을 풀었는데요, 당초 계획보다 2주 빠릅니다.

다음 주부터는 식당과 카페, 술집의 실내 영업도 재개됩니다.

지난 3월 하루 2만 명 대를 기록했던 이탈리아는 확진자 수가 하루 천명대로 떨어졌습니다.

[앵커]

유럽 연합이 검토하고 있는 백신 여권도 도입 시기가 확정됐나봐요?​

[기자]

그렇습니다.

EU 집행위원회는 예정대로 휴가철이 시작되는 7월부터 디지털 여행 증명서, 즉 '백신 여권'을 발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증명서를 소지하면 EU 회원국 내에서 여행할 때 자가격리가 면제됩니다.

EU는 최대 큰손인 미국 관광객 유치를 위해 미국에도 백신 여권 도입을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발견되고 있고, 대규모 이동이 부작용을 무시할 수 없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백신 접종률이 가장 높은 나라 중 하나인 영국에선 인도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확진자가 늘고 있는데요, 아직 안심하긴 이르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앵커]

다시 미국으로 갑니다. 워싱턴 김기현 특파원, 이런 우려의 목소리, 미국도 마찬가지죠?

[기자]

네, 미 백악관 코로나 대응팀 수석 고문인 앤서니 파우치 박사가 경고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여전히 가야 할 길이 멀다며 성급하게 승리를 선언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한 겁니다 .

확진자 증가 폭은 줄었지만 아직도 염려할 상황이기 때문에, 현재 절반 정도인 백신 접종률을 더 높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실제, 질병통제예방센터 CDC 집계 결과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지난 일주일 동안 하루 평균 만 8천여 명이었고 사망자도 매일 4백여 명 안팎으로 나타났습니다.

코로나19 대유행의 정점이었던 지난 1월과 비교하면 10분의 1 수준으로 줄었지만 확진자와 사망자 모두 여전히 무시할 수 없는 수준으로 많다는 겁니다.

[앵커]

높은 백신 접종률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갈 길은 멀군요, 워싱턴과 베를린 두 분 특파원 수고했습니다.

촬영기자:한규석/영상편집:고응용 이진이/그래픽:김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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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유럽 백신 효과…“승리 선언은 성급”
    • 입력 2021-06-01 21:15:00
    • 수정2021-06-01 22: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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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 백신과 방역, 해외 상황은 어떤지 알아봅니다.

백신 접종이 본격화 한 미국에선 연휴를 맞아 여행객들이 크게 늘었고 유럽 역시 코로나 봉쇄 조치 해제가 임박했습니다.

하지만 한편에선 코로나19 극복을 선언하기엔 이르다는 경고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워싱턴과 베를린 특파원 연결돼 있습니다.

먼저 워싱턴 김기현 특파원! 미국은 연휴를 보내는 여행객이 대폭 늘었다던데 어느 정도였습니까?

[기자]

미국은 해마다 5월 마지막 월요일이 우리 현충일에 해당하는 메모리얼 데입니다.

주말까지 포함해 사흘 동안의 연휴인데, 전미 자동차 연합회는 올해 이 기간에 3천7백만 명이 여행을 떠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코로나19 대유행 전이었던 2019년보다는 13%가량 적었지만, 지난해와 비교하면 60%나 늘어났습니다.

실제, 연휴 기간 미 국내 항공편 이용객은 6백만 명에 달했고, 자동차 경주장에는 13만 명이 넘는 관중들이 빽빽하게 자리를 메웠는가 하면, 거리 퍼레이드를 지켜보는 수천 명의 관람객도 대부분 마스크를 벗은 모습이었습니다.

[앵커]

이어서 유럽 상황 알아보죠. 베를린 김귀수 특파원! 유럽도 차차 안정돼가는 그런 모습이에요?

[기자]

해답은 백신 접종이었습니다.

영국과 EU 각국이 백신 접종률을 끌어 올려 확진자 수가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대부분의 나라에서 일상을 회복하고 있습니다.

접종 속도가 가장 빠른 영국은 전 국민의 60% 가까이 백신을 한차례 이상 접종했고, 접종 완료자도 37%에 이릅니다.

EU 국가 중엔 독일이 43%로 접종률이 가장 높습니다.

전체 인구의 38%가 접종한 프랑스는 어제부터 백신 접종 연령 제한을 풀었는데요, 당초 계획보다 2주 빠릅니다.

다음 주부터는 식당과 카페, 술집의 실내 영업도 재개됩니다.

지난 3월 하루 2만 명 대를 기록했던 이탈리아는 확진자 수가 하루 천명대로 떨어졌습니다.

[앵커]

유럽 연합이 검토하고 있는 백신 여권도 도입 시기가 확정됐나봐요?​

[기자]

그렇습니다.

EU 집행위원회는 예정대로 휴가철이 시작되는 7월부터 디지털 여행 증명서, 즉 '백신 여권'을 발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증명서를 소지하면 EU 회원국 내에서 여행할 때 자가격리가 면제됩니다.

EU는 최대 큰손인 미국 관광객 유치를 위해 미국에도 백신 여권 도입을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발견되고 있고, 대규모 이동이 부작용을 무시할 수 없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백신 접종률이 가장 높은 나라 중 하나인 영국에선 인도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확진자가 늘고 있는데요, 아직 안심하긴 이르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앵커]

다시 미국으로 갑니다. 워싱턴 김기현 특파원, 이런 우려의 목소리, 미국도 마찬가지죠?

[기자]

네, 미 백악관 코로나 대응팀 수석 고문인 앤서니 파우치 박사가 경고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여전히 가야 할 길이 멀다며 성급하게 승리를 선언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한 겁니다 .

확진자 증가 폭은 줄었지만 아직도 염려할 상황이기 때문에, 현재 절반 정도인 백신 접종률을 더 높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실제, 질병통제예방센터 CDC 집계 결과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지난 일주일 동안 하루 평균 만 8천여 명이었고 사망자도 매일 4백여 명 안팎으로 나타났습니다.

코로나19 대유행의 정점이었던 지난 1월과 비교하면 10분의 1 수준으로 줄었지만 확진자와 사망자 모두 여전히 무시할 수 없는 수준으로 많다는 겁니다.

[앵커]

높은 백신 접종률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갈 길은 멀군요, 워싱턴과 베를린 두 분 특파원 수고했습니다.

촬영기자:한규석/영상편집:고응용 이진이/그래픽:김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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