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와 직결’ 군대 급식 맛과 질 개선 해법은?

입력 2021.06.01 (21:29) 수정 2021.06.01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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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군 급식 문제 어떻게 개선할지 국방부 취재하는 홍진아 기자와 좀 더 들여다 보겠습니다.

군 급식을 민간에 위탁하려면 예산도 그렇고, 복잡한 문제들이 많을텐데 그래도 찬성하는 의견들도 있죠?

[기자]

네. 찬성론자들은 어쩔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란 얘기를 합니다.

인구 감소에 따라 입대자가 줄고 있는 상황에서 전투병력을 유지하려면 조리병도 줄여야 한다는 건데요.

실제 군수지원 분야에서 가장 인원이 많이 투입되는 게 취사 분야라고 합니다.

민간에 위탁하면 인건비가 들어서 급식 예산이 늘 거란 예상에는 대량 구매에 따른 이른바 '규모의 경제'를 하면 식자재를 싸게 살 수 있다, 그 돈으로 인건비를 충당할 수 있다,

이런 주장도 나옵니다.

[앵커]

반대 의견은요? 당장, 얼마전 군 예비역장성들이 반대 성명을 내지 않았습니까?

[기자]

전시에 대비하면 매우 위험하다는 겁니다.

성우회는 "위탁급식 발상은 전투를 기본으로 하는 군인들의 의식으로 볼 수 없다"면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전투부대 위주로 운영이 되는 전시에 민간 업체가 취사를 할 수 있겠냐는 겁니다.

[앵커]

찬반 의견이 엇갈리는데, 외국 군대는 어떻게 하고 있습니까?

[기자]

병사 규모나 군 제도가 달라서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미군 상황을 알아봤는데요.

직영과 위탁이 혼합된 형태입니다.

정규군 식당과 일부 부대시설은 직영으로 운영되고, 사관학교 등은 위탁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특히 미군은 장병들 요구사항을 충족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체중 조절이 필요한 사람을 위해 다이어트 식단도 제공한다고 합니다.

매년 모든 급식 요원을 대상으로 조리 기법 등 교육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오래 전에 군대 갔다 온 분들은 '군대가 원래 힘든 곳인데 젊은 세대들이 반찬 투정한다'.. 이런 시각도 있더라고요?

[기자]

오늘(1일) 또 한 격리 장병이 SNS에 급식 사진을 제보했는데요.

손바닥만 한 분량의 생선 네 쪽을 주고 세 명이 나눠 먹으라고 했다고 합니다.

얼마전 받은 다른 도시락 사진도 올렸는데, 어쩌다 한 번 생긴 일이 아니라는 거죠.

무엇보다 군 급식은 병사들의 사기와 직결된다는 점에서 단순 투정으로 치부하기엔 중요한 문제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우리 군도 불만을 잠재우기 위한 임기응변 대책보단 좀 시간이 걸리더라도 우리 군에 맞는 급식 운영 체계를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편집:위강해/그래픽:한종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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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기와 직결’ 군대 급식 맛과 질 개선 해법은?
    • 입력 2021-06-01 21:29:19
    • 수정2021-06-01 21:3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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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군 급식 문제 어떻게 개선할지 국방부 취재하는 홍진아 기자와 좀 더 들여다 보겠습니다.

군 급식을 민간에 위탁하려면 예산도 그렇고, 복잡한 문제들이 많을텐데 그래도 찬성하는 의견들도 있죠?

[기자]

네. 찬성론자들은 어쩔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란 얘기를 합니다.

인구 감소에 따라 입대자가 줄고 있는 상황에서 전투병력을 유지하려면 조리병도 줄여야 한다는 건데요.

실제 군수지원 분야에서 가장 인원이 많이 투입되는 게 취사 분야라고 합니다.

민간에 위탁하면 인건비가 들어서 급식 예산이 늘 거란 예상에는 대량 구매에 따른 이른바 '규모의 경제'를 하면 식자재를 싸게 살 수 있다, 그 돈으로 인건비를 충당할 수 있다,

이런 주장도 나옵니다.

[앵커]

반대 의견은요? 당장, 얼마전 군 예비역장성들이 반대 성명을 내지 않았습니까?

[기자]

전시에 대비하면 매우 위험하다는 겁니다.

성우회는 "위탁급식 발상은 전투를 기본으로 하는 군인들의 의식으로 볼 수 없다"면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전투부대 위주로 운영이 되는 전시에 민간 업체가 취사를 할 수 있겠냐는 겁니다.

[앵커]

찬반 의견이 엇갈리는데, 외국 군대는 어떻게 하고 있습니까?

[기자]

병사 규모나 군 제도가 달라서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미군 상황을 알아봤는데요.

직영과 위탁이 혼합된 형태입니다.

정규군 식당과 일부 부대시설은 직영으로 운영되고, 사관학교 등은 위탁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특히 미군은 장병들 요구사항을 충족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체중 조절이 필요한 사람을 위해 다이어트 식단도 제공한다고 합니다.

매년 모든 급식 요원을 대상으로 조리 기법 등 교육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오래 전에 군대 갔다 온 분들은 '군대가 원래 힘든 곳인데 젊은 세대들이 반찬 투정한다'.. 이런 시각도 있더라고요?

[기자]

오늘(1일) 또 한 격리 장병이 SNS에 급식 사진을 제보했는데요.

손바닥만 한 분량의 생선 네 쪽을 주고 세 명이 나눠 먹으라고 했다고 합니다.

얼마전 받은 다른 도시락 사진도 올렸는데, 어쩌다 한 번 생긴 일이 아니라는 거죠.

무엇보다 군 급식은 병사들의 사기와 직결된다는 점에서 단순 투정으로 치부하기엔 중요한 문제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우리 군도 불만을 잠재우기 위한 임기응변 대책보단 좀 시간이 걸리더라도 우리 군에 맞는 급식 운영 체계를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편집:위강해/그래픽:한종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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