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맞고 ‘혈소판 감소증’…1회 치료에 120만 원, 지원은 ‘막막’

입력 2021.06.03 (19:31) 수정 2021.06.03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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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백신 접종에 탄력이 붙으면서, 비교적 드물긴 하지만 이상 반응을 보였다는 신고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시민들의 백신 불안을 덜기 위해, 정부는 백신 접종 뒤 몸이 아프면 백신 때문인지가 불분명해도 치료비를 지원하기로 했는데요.

지원대상을 중증 환자로 제한해, 웬만한 이상 반응 환자들은 엄두도 내기 힘듭니다.

박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방병원 조리사 38살 이창환 씨는 지난 4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았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몸 곳곳에 멍이 생겼습니다.

[이창환/AZ 백신 접종자 : "제가 부딪히거나 이런 게 아닌데, 이런 게 그냥 생기는 거예요."]

2주 뒤 피검사를 받았는데 혈소판 감소증 판정을 받았습니다.

한 차례 주사 치료를 받았는데, 건강보험 적용이 안 돼 120만 원을 냈습니다.

지금은 휴가를 내고 병원에 입원한 상태입니다.

[이창환/AZ 백신 접종자 : "이 돈을 내게 되면, 제 생활이라든가 내 가족한테 미칠 수 있는 영향이 갈테니까 큰 걱정이 있죠."]

정부는 지난달 백신 접종 뒤 몸이 아플 경우 백신 때문인지 불확실해도 치료비를 지원하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이 씨가 대상이 될지는 미지수입니다.

정부가 밝힌 지원대상은 중환자실에 있거나, 그 정도의 중증 환자이기 때문입니다.

[이창환/AZ 백신 접종자 : "저도 충분히 중하다고 생각을 하고 있거든요. 그렇게 (증상 정도를) 나눈다는 것 자체가 주관적인거 아닌가라는 생각도 하고 있고, 후유증이 발생할 수 있느냐가 되게 중요한 거 같은데 그런 것도 사실 염려를 안 한 거 같고..."]

지원금을 신청한다고 해도. 지원 대상인지를 판단하는데 최장 120일이 걸립니다.

최대 한도는 천만 원입니다.

생계비나 간병비 등 치료비 이외의 지원은 없습니다.

[전진한/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국장 : "적시 지원이 안 된다는 게 일단 문제라고 할 수 있고, 대통령이 올 1월에 이상반응에 대해서는 국가가 책임질테니까 걱정하지 말고 맞으라고 했던 그 약속과 비춰 봐서는 굉장히 부족한 액수의 지원이라고 볼 수 있고."]

질병관리청은 아직 지원금을 지급한 경우가 없어, 지원 대상이나 범위 확대를 벌써부터 고려하긴 어렵다면서, 보완할 게 있으면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박찬입니다.

촬영기자:김형준/영상편집:위강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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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신 맞고 ‘혈소판 감소증’…1회 치료에 120만 원, 지원은 ‘막막’
    • 입력 2021-06-03 19:31:47
    • 수정2021-06-03 19:40:50
    뉴스 7
[앵커]

백신 접종에 탄력이 붙으면서, 비교적 드물긴 하지만 이상 반응을 보였다는 신고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시민들의 백신 불안을 덜기 위해, 정부는 백신 접종 뒤 몸이 아프면 백신 때문인지가 불분명해도 치료비를 지원하기로 했는데요.

지원대상을 중증 환자로 제한해, 웬만한 이상 반응 환자들은 엄두도 내기 힘듭니다.

박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방병원 조리사 38살 이창환 씨는 지난 4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았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몸 곳곳에 멍이 생겼습니다.

[이창환/AZ 백신 접종자 : "제가 부딪히거나 이런 게 아닌데, 이런 게 그냥 생기는 거예요."]

2주 뒤 피검사를 받았는데 혈소판 감소증 판정을 받았습니다.

한 차례 주사 치료를 받았는데, 건강보험 적용이 안 돼 120만 원을 냈습니다.

지금은 휴가를 내고 병원에 입원한 상태입니다.

[이창환/AZ 백신 접종자 : "이 돈을 내게 되면, 제 생활이라든가 내 가족한테 미칠 수 있는 영향이 갈테니까 큰 걱정이 있죠."]

정부는 지난달 백신 접종 뒤 몸이 아플 경우 백신 때문인지 불확실해도 치료비를 지원하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이 씨가 대상이 될지는 미지수입니다.

정부가 밝힌 지원대상은 중환자실에 있거나, 그 정도의 중증 환자이기 때문입니다.

[이창환/AZ 백신 접종자 : "저도 충분히 중하다고 생각을 하고 있거든요. 그렇게 (증상 정도를) 나눈다는 것 자체가 주관적인거 아닌가라는 생각도 하고 있고, 후유증이 발생할 수 있느냐가 되게 중요한 거 같은데 그런 것도 사실 염려를 안 한 거 같고..."]

지원금을 신청한다고 해도. 지원 대상인지를 판단하는데 최장 120일이 걸립니다.

최대 한도는 천만 원입니다.

생계비나 간병비 등 치료비 이외의 지원은 없습니다.

[전진한/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국장 : "적시 지원이 안 된다는 게 일단 문제라고 할 수 있고, 대통령이 올 1월에 이상반응에 대해서는 국가가 책임질테니까 걱정하지 말고 맞으라고 했던 그 약속과 비춰 봐서는 굉장히 부족한 액수의 지원이라고 볼 수 있고."]

질병관리청은 아직 지원금을 지급한 경우가 없어, 지원 대상이나 범위 확대를 벌써부터 고려하긴 어렵다면서, 보완할 게 있으면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박찬입니다.

촬영기자:김형준/영상편집:위강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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