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도 도움받지 못했다…“부대 옮겼더니 튕기기”

입력 2021.06.05 (06:06) 수정 2021.06.05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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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 중사가 극단적 선택을 하게 된 건 성추행 피해를 당한 뒤 어디서도 제대로 된 도움을 받지 못했기 때문일 겁니다.

국선변호인이 선임되고 심리상담을 받다가 결국 뒤늦게 부대이동까지 했지만 이 중사는 막다른 길에 다다를 수밖에 없었습니다.

조빛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사건 신고 엿새 뒤 이 중사에게 선임된 변호인은 공군 법무관이었습니다.

이 중사와는 전화와 문자로만 대화를 나눴고, 개인적 사유라며 두 달 뒤 또다른 법무관으로 교체됐습니다.

유족들은 결국 민간 변호인을 선임했는데, 두 달 동안 진행됐어야 할 도움을 제대로 받을 수 없었다고 합니다.

[김정환/변호사/유족측 대리인 : "지금 그 전에 그 변호사들이 아무 일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저희가...(자료같은 것 만들어 놓지도 않고요? ) 없어요, 아무것도 없어요."]

심리 상담도 이뤄졌습니다.

공군은 해당 부대 성고충 전문상담관이 22차례나 상담했고 민간 상담소로 옮겨 6차례 상담이 이뤄졌다고 국회에 보고했습니다.

그런데 군 상담횟수에는 전화 통화는 물론 민간 상담소에 이 중사의 상태를 문의한 것까지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 중사는 성남부대로 간 뒤 군 상담 대신 2차례 민간 상담만 받았습니다.

사건 발생 한 달 반 뒤에야 부대를 옮겼습니다.

[고 이 중사 아버지/음성변조 : "부대로 전출시켜 달라고 강력하게 요구하게 된 이유가 교육(상담)프로그램을 하는 와중에도 도저히 힘드니까 전속을 빨리 시켜달라..."]

하지만 옮겨간 부대에서 이 중사는 관심병사 취급을 받았다고 가족에 호소했습니다.

[고 이 중사 아버지/음성변조 : "인사했더니 이상한 표정을 지으면서, 무시하는 표정을 지으면서 '너 여기 왜 왔는지 어떻게 돼서 왔는지 안다'는 거야. '사고 병사가 어떻게 생겼나 보려고 쳐다보는 그 눈빛, 아빠 무서웠어.' 엄마한테도...철저히 일명 튕기기 그거를 했어요."]

유족들은 성추행 피해 사실을 다른 부대원들이 알고 있는 것 같았다며, 2차 가해 문제를 제기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빛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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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디서도 도움받지 못했다…“부대 옮겼더니 튕기기”
    • 입력 2021-06-05 06:06:47
    • 수정2021-06-05 07: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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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 중사가 극단적 선택을 하게 된 건 성추행 피해를 당한 뒤 어디서도 제대로 된 도움을 받지 못했기 때문일 겁니다.

국선변호인이 선임되고 심리상담을 받다가 결국 뒤늦게 부대이동까지 했지만 이 중사는 막다른 길에 다다를 수밖에 없었습니다.

조빛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사건 신고 엿새 뒤 이 중사에게 선임된 변호인은 공군 법무관이었습니다.

이 중사와는 전화와 문자로만 대화를 나눴고, 개인적 사유라며 두 달 뒤 또다른 법무관으로 교체됐습니다.

유족들은 결국 민간 변호인을 선임했는데, 두 달 동안 진행됐어야 할 도움을 제대로 받을 수 없었다고 합니다.

[김정환/변호사/유족측 대리인 : "지금 그 전에 그 변호사들이 아무 일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저희가...(자료같은 것 만들어 놓지도 않고요? ) 없어요, 아무것도 없어요."]

심리 상담도 이뤄졌습니다.

공군은 해당 부대 성고충 전문상담관이 22차례나 상담했고 민간 상담소로 옮겨 6차례 상담이 이뤄졌다고 국회에 보고했습니다.

그런데 군 상담횟수에는 전화 통화는 물론 민간 상담소에 이 중사의 상태를 문의한 것까지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 중사는 성남부대로 간 뒤 군 상담 대신 2차례 민간 상담만 받았습니다.

사건 발생 한 달 반 뒤에야 부대를 옮겼습니다.

[고 이 중사 아버지/음성변조 : "부대로 전출시켜 달라고 강력하게 요구하게 된 이유가 교육(상담)프로그램을 하는 와중에도 도저히 힘드니까 전속을 빨리 시켜달라..."]

하지만 옮겨간 부대에서 이 중사는 관심병사 취급을 받았다고 가족에 호소했습니다.

[고 이 중사 아버지/음성변조 : "인사했더니 이상한 표정을 지으면서, 무시하는 표정을 지으면서 '너 여기 왜 왔는지 어떻게 돼서 왔는지 안다'는 거야. '사고 병사가 어떻게 생겼나 보려고 쳐다보는 그 눈빛, 아빠 무서웠어.' 엄마한테도...철저히 일명 튕기기 그거를 했어요."]

유족들은 성추행 피해 사실을 다른 부대원들이 알고 있는 것 같았다며, 2차 가해 문제를 제기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빛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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