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대원 사고 소방헬기, 수면 추락사고 안전장비 없었다

입력 2021.06.30 (12:37) 수정 2021.06.30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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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대전에서 소방대원 2명이 수난 구조 훈련을 하기 위해 헬기에서 낙하했다 크게 다쳤습니다.

당시 하강 지시를 내린 민간 조종사는 추락사고를 우려해 고도를 낮추지 못했다고 했는데,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해당 헬기에는 수면 추락 사고에 대비한 안전 장비가 전혀 없었던 것으로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성용희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리포트]

수난 구조 훈련 도중 헬기에서 맨몸으로 뛰어내렸다 다친 대전소방 항공대원 2명.

계획보다 3배 높은 10여m 상공에서 민간업체 조종사의 하강 지시를 받았습니다.

조종사는 헬기 추락을 우려해 고도를 낮추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실제 지난 4월 같은 업체가 조종하는 충청북도 헬기가 비슷한 장소에서 추락해 부조종사가 숨지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조종사는 왜 이런 걱정을 했을까?

소방청이 작성한 전국 소방헬기 안전장비 장착 현황입니다.

지난 2019년 10월 독도 소방헬기 추락사고 이후 의무화된 항목들입니다.

그런데 대전소방이 임차한 이 헬기를 보면, 10개 안전장비 가운데 장착된 건 고작 육상 비상위치 표지설비 1개뿐입니다.

이마저도 모든 헬기가 제작 당시 부착한 기본 장비.

헬기를 물 위에 띄워주는 비상 부유장치나, 날개 등 주요 부위의 상태를 알려주는 감시장치 등 수면 추락사고에 대비한 안전장비는 전혀 없습니다.

10개 장비를 모두 갖춘 서울과 제주의 자체 소방헬기와는 대조적입니다.

[소방청 관계자/음성변조 : "기본적으로 비상 플로트(부유장치)가 있으면 물에 떠 있을 수가 있으니까. 그런 게 가장 필요한 거죠. (임차 헬기는) 도입 당시부터 중고 헬기를 도입하다 보니..."]

소방청은 현재 자체 운영하는 노후 헬기를 대상으로 교체 사업을 벌이고 있지만, 뒤늦게 헬기장 부지 선정에 나선 대전소방은 5년 뒤에나 교체가 가능할 전망입니다.

KBS 뉴스 성용희입니다.

촬영기자:오종훈/영상편집:최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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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항공대원 사고 소방헬기, 수면 추락사고 안전장비 없었다
    • 입력 2021-06-30 12:37:49
    • 수정2021-06-30 13:05:53
    뉴스 12
[앵커]

최근 대전에서 소방대원 2명이 수난 구조 훈련을 하기 위해 헬기에서 낙하했다 크게 다쳤습니다.

당시 하강 지시를 내린 민간 조종사는 추락사고를 우려해 고도를 낮추지 못했다고 했는데,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해당 헬기에는 수면 추락 사고에 대비한 안전 장비가 전혀 없었던 것으로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성용희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리포트]

수난 구조 훈련 도중 헬기에서 맨몸으로 뛰어내렸다 다친 대전소방 항공대원 2명.

계획보다 3배 높은 10여m 상공에서 민간업체 조종사의 하강 지시를 받았습니다.

조종사는 헬기 추락을 우려해 고도를 낮추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실제 지난 4월 같은 업체가 조종하는 충청북도 헬기가 비슷한 장소에서 추락해 부조종사가 숨지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조종사는 왜 이런 걱정을 했을까?

소방청이 작성한 전국 소방헬기 안전장비 장착 현황입니다.

지난 2019년 10월 독도 소방헬기 추락사고 이후 의무화된 항목들입니다.

그런데 대전소방이 임차한 이 헬기를 보면, 10개 안전장비 가운데 장착된 건 고작 육상 비상위치 표지설비 1개뿐입니다.

이마저도 모든 헬기가 제작 당시 부착한 기본 장비.

헬기를 물 위에 띄워주는 비상 부유장치나, 날개 등 주요 부위의 상태를 알려주는 감시장치 등 수면 추락사고에 대비한 안전장비는 전혀 없습니다.

10개 장비를 모두 갖춘 서울과 제주의 자체 소방헬기와는 대조적입니다.

[소방청 관계자/음성변조 : "기본적으로 비상 플로트(부유장치)가 있으면 물에 떠 있을 수가 있으니까. 그런 게 가장 필요한 거죠. (임차 헬기는) 도입 당시부터 중고 헬기를 도입하다 보니..."]

소방청은 현재 자체 운영하는 노후 헬기를 대상으로 교체 사업을 벌이고 있지만, 뒤늦게 헬기장 부지 선정에 나선 대전소방은 5년 뒤에나 교체가 가능할 전망입니다.

KBS 뉴스 성용희입니다.

촬영기자:오종훈/영상편집:최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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